<붓다의 가르침>

원폴리 라훌라-진철승옮김,대원정사 ,

이 책의 원제는 "What the Buddha taught"
으로 미국대학의 종교학과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는
유명한 불교입문서죠.
저자인 원폴리 라훌라스님은 스리랑카 승려로써
인도 캘커타대학교수로 계시면서
대승불교'무착'에 관한 연구를
소르본느대학에서 하셨습니다.

이책의 특징은 어렵지않게 근본불교를
설명하고 있으며,
그동안 잘못 알려진 불교이론에 대하여
명쾌하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권두언을 보면 '뽈테미에부유'가
이 책의 내용이 합리적이고,인본주의적이며,
과학적이고, 포교적이며,
소크라테스적이라고 밝히면서
사회주의, 무신론, 실존주의, 정신분석등
현대세계사상의 조류와 비교 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20년 전에 읽어보았는데
상당히 괜찮았어요.
불교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소개하며
제가 좋아하는 페이지를 소개합니다.


" 탐욕이 있는 한 윤회는 계속된다." 54~55p

업의 이론은 원인과 결과의 이론이며
작용과 반작용의 이론이다.
그곳은 자연법칙일뿐 정의와 상벌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모든 의도적 행위는 그 결과를 낮는다.
만약 선한 행동이 선한결과를 낮고,
악한 행동이 악한 결과를 낳는다면,
그것은 그 행동을 심판하는 어떤 힘이나 인물에 주어지는 상벌이 아니고
그 자신의 본성과 법칙에 의한것일 뿐이다.

이를 이해하는것은 쉽다.
그러나 업의 이론 중에 이해하기 어려운점은
의도적행위가 사후에서도 계속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여기서 불교의 죽음에 관한 이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나의 존재가 정신적, 물질적 힘이나 에너지의
조합에 불과하다는 것은 이미 살펴보았다.

우리가 죽음이라 하는 것은 물리적 신체가
전체적으로 그 기능을 중단된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신체의 기능 정지와 더불어 이 모든 힘이
나 에너지가 함께 없어지는 것인가?
불교에서는 아니라고 말한다.

존재하고 계속 존재하려는 욕망, 의지, 의도는
모든 생명을 움직이는 거대한 힘이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힘이며 에너지이다.

불교에 따르면 신체의 기능정지,
즉 죽음후에도 이 힘은 중단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형태로 그 자신을 드러내며 재생이라는 윤회를 낳는다.
그러면 이에 다른 의문이 일어난다.

만약 자아나 영혼과 같이 영혼불멸하는
실체나 본질이 없다면 사후에도 존재하거나
다시 태어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사후의 삶을 살펴보기전에 현재의 삶이 무엇이며
어떻게 지속되는가를 먼저 살펴보자.

자주 말했지만 삶이란 오온의 조합이며 정신적 물질적 에너지의 조합이다.
이것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것들은 두개의 연속적인 순간에도
결코 동일한 것으로 남아있지 않는다.
그것은 매순간 태어나고 매순간 죽는다.

"오,비구여, 오온이 생겨나고 부패하고
사라지는 매순간,
너희들은 태어나고 부패하고 사라지는 것이다."

그리하여 지금 살아있는 동안에도 매순간
우리들은 태어나고 사라진다.
그러나 우리들은 계속 살아진다.

만약 지금의 삶에 있어서
자아나 영혼같은 영혼불변하는 실체나 본질없이도
우리가 계속 존재한다면 그러한 힘들이
신체의 기능정지이후 에도 그 배후에
자아나 영혼없이도 계속 존재하는 것을
이해 할수 있지 않겠는가?

신체가 더이상 기능할수 없을때도
에너지는 사라지지 않으며 
다른형태나 모습으로 계속 존재한다.
그것은 다른 삶이다.

어린아이의 신체적, 정신적, 지적능력은 유약하지만 
한편 그안에 충분히 성숙된 어른이 될수 있
는 잠재능력을 가지고 있다.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는 소위 존재를 구성하면서
그 내부에 새로운 형태를 취할 힘을 가지고 있다.
영원불멸의 실체란 없기 때문에 한 순간에서
다음 순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영원불멸하여 한 삶에서 다음 삶으로
이어지고 전이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것은 아주 명백한 사실이다.

그것은 파괴되지 않은채 매순간 변화하며
지속되는 일련의 과정일뿐이다.
실제로 이 일련의 과정은 운동에 불과하다.
그것은 마치 밤을 새워타는 불꽃과 같다.
그것은 똑같은 불꽃은 아니며 다른 불꽃도 아니다.

어린아이가 자라서 60세의 어른이 되었다고 하자.
60세의 어른은 60년전의 어린아이와 같지 않으나 그렇다고 다른 사람도 아니다.

마찬가지로 여기서 죽어 다른 어딘가에 
태어나는 사람은 같은 사람은 아니지만 다른사람도 아닌것이다.
그것은 동일한 일련의 과정일 뿐이다.

죽음과 탄생의 차이는 생각의 순간의 차이 일뿐이다.
이 생에서의 마지막 생각의 순간이
소위 내생의 첫번재 생각으로 아어진다.
사실 그것은 동일한 일련의 과정이 연속되는 것 일 뿐이다.
그래서 불교의 입장에서 보면 사후의 삶의 문제는 큰 신비가 아니다.

불교도는 결코 이러한 문제 때문에 고민하지 않는다.
이러한 존재의 생성에의 갈애가 계속 있는한 윤회는 계속된다.

열반을 보는 지혜로써 이러한 충동적인 갈애를 부수어야 비로소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