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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빛 수채화처럼

옛날 살던 우리 집, 초록 숲속 마을로.. cindy hong (cindyhong) 2015-1-16  10:18:42



옛날 살던 우리 집, 초록 숲속 마을로 가다.



 



올해는 뉴저지 겨울이 아직까지 포곤한 날의 연속이다.

날이 좋아서 옛날 우리 가족이 살았던

 뉴저지 서북부 SPARTA동네에 개인 일이 있어 북쪽 뉴저지로 갔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문득 옛날 살았던 우리 집이 한번 보고싶었다.

15분만 정도 가면 옛날 집이 나오는데 ,

한해가 가려니 어찌 변했나 궁금했다. 





자동차 차창을 통하여 멀리서 옛날 집이 보이기 시작한다
집이 가까워 질수록 가슴까지 두근거렸고.
날 좋아했던 친구가 어떻게 변했을까?
만나러 가는 그런 심정이다. 심호흡을 한번 크게 했다

이 동네는 우리 가족이 십년을 넘게 살았던 정들었던 곳이다. 


올 겨울은 눈다운 눈이 오지 않아서 겨울이 온 동네가

자주 비가 내려서 인지, 봄이 오는 풍경 같았다.​




옛날 집 가까이 오니

내가 심었던 나무들이 몰라보게 자라서
정원 가득히 겨울 나무들이 오손도손 정다운 모습으로 살고있었다.

나를 알아보기라도 하는건가?

겨울 바람에 일제히 가지를 흔들며 반겨주었다.


한해가 가는 년말 년시 가슴 설레이는 시간, 내가 살았던 집에는

아직도 울긋불긋 성탄 장식들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성탄 시즌이면 아들들과 함께 만들었던

장식들이 어렴풋이 기억 속에서 흔들린다.





새로운 주인은 나무와 집을 잘 가꾸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집은 나무들이 많이 자라서 여전히 아늑하고 예뻐보였다.
새 주인과 정을 붙이고 잘 살아가는 정원의 나무들을 한참을 봤다.

유리창을 통하여 아들들 방을 바라보는데 애틋함이 올라온다.

우리 부부가 기거했던 방,  뒷 뜰의  목련 나무, 벗꽃 나무, 

초록의 전나무들, 봄이면 저절로 피어나는

예쁜 도그우드, 담장 곁에 흐르러지게 피는 노란 개나리,

수선화, 튤립, 작약꽃, 꽃의 향연이 시작되곤 했는데..

그때의 ​추억들이 필름처럼 내 눈앞을 스쳐간다.




이 집은 새로 지어 첫 주인으로

우리 가족이 살게 되었으니,
얼마나 내 마음이 부풀었는지,  그 흥분과 기쁨을 잊을수가 없었다.
집을 소개한 유태인 리얼터(부동산 소개인)가 너희 부부는 행운이야!
미국 태어나서 살아도 새 집을 가지기란 쉽지 않은데. 우리 부부를 치켜세웠다.

새 집을 가지니 어찌나 기뻤던지 잠이 오질 않았다.
드디어 내 안에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 왔다 싶어,
 아침에 일어나면 내 머릿속은 나무와 꽃으로 꽉 차 있었다.




그 시절 나무를 가꾸고 정원 가꾸는 것이 나의 유일한 취미였다.
늘상 손에 흙을 묻히며 살았다. 바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온통 나무와 꽃 생각만이 머리속에 가득 찼었다.


그것은 어쩌면 모국을 떠나서

먼 이국땅에 사는 내 깊은 그리움인지도 모른다.

고단한 몸과 마음은 흙을 만짐으로서

오히려 스트레스가 날라가는 듯 했다. 




그 집에 살면서 나무를 좋아하여

 봄이면 나무와 꽃를 엄청 많이 심었다.
미국은 수목이 울창하지만 나무 값이 만만치 않았다.

우리 가족이 살고있는 뉴저지는 땅은 비옥하지만 흙은 아주 단단했다.
흙속에 잔 돌덩이가 많았다. 주로 나무 사는 것은 내가 하였고,

땅을 파는 일, 나무 심는 것은 남편의 몫이었다.  

내가 힘이 모자라니 언제나 남편에게 도움을 청했다.
어쩔수 없이 미안하게도 남편 몫이 되고 말았다.



어느해 봄에는

작은 것을 포함하여 족히 60 그루을 심었다.


어느 날 나무를 심다가 힘이 들었는지, 남편이 나무를 쭉~ 보더니,
"어이, 보소! 이 집에 참말로 호랭이( 호랑이) 나오겠네. 호랭이."
"당신 말이데이,
호랭이가  나와서 물고 가문

 우짤라고 이리도 나무를 심자카노?"


웃음을 주는 경상도 말로서 

자신의 힘들었던 속내를 표현했었던 것이다. 

 





나는 겉으로 못 들은척 아무말도 안했지만

 속으로는 그 말이 우스워, 숨을 죽이며 쿡쿡 웃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철이 없었던것 같아 미안해진다. 

이 집을 바라보며, 

그때의 추억이 다시 떠올라서 잠시 미소가 퍼진다. 



옛날 살던 집 가까운 작은 호수엔

내가 좋아하는 백조가 살고 있어 가 본다.
여전히 백조가 노닐고 있었다.




내 앞으로 조르르 미끄러지듯 다가오며
​백조들은 꼬리를 살래살래 흔들며, 나를 반가는 듯 좋아한다.

이 호수는 나의 안식처처럼
집에서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 갈 때마다 이 호수를 들리곤 했었다.
쓸쓸 할때도 오고, 나를 따라 다니는 그리움이
가슴으로 밀려오면 이곳을 찾아서 나를 위로하곤 했었다.



집으로 가기 위해 자동차에 오르는데.
  이상하게 좀 더 옛집을 보고 돌아가고 싶었다.
정들었던 옛 친구랑 헤어지는 것 같아서
내 마음 한켠이 아쉬움에 물들어진다.
멀리서 한참 동안을 서성이며 옛날 집을 바라보며 머물었다. 


그 시절 새 집은 덩그라니 집만 크게 보였는데,
우리가 살며 나무를 많이 심어, 세월이 지날수록 나무들은
나의 정성을 알았는지
숲속같은 집에서 잘 자라주었고 풍성하고 아름다웠다.



10년이 지나서 봄이 오는 어느 날,
 남편에게 좋은 소식이 있었다.
그 소식은 우리 부부에게 감동으로 왔다.
이 집에서 영원히 살 줄 알았지만,
 하느님은 우리를 또 다시 새로운 삶으로 인도해주신다.

집을 내놓은지 2주일 만에 어느 백인 부부에게 팔렸다.
그들 역시 우리집에 반하고 말았다.
나의 애정이 가득했던 집,
 팔때는 살때보다 2배 이상의  좋은 값을 받았다.



아마도 그것은 정원과 나무와 꽃들에게 사랑을

베풀며 키웠던 나의 정성의 값어치일까.
이 집을 떠났지만 내 마음 깊숙히 사랑했던 옛날 집을 오래도록 바라보고,
뉴저지 남쪽의 집으로 달려오는 동안 내내 마음이 울렁거렸다. 
​정이 푹 들었던 동네, 
늘 찾아갔던 예쁜 호수, 호숫가 찻집, 이태리 레스토랑,
아들들의 유년의 시절, 숙제를 위해 자주 찾던 아름다운 도서관,
평화스런 학교 모습, 호수 공원에서 여름 밤의 별 빛속에서 한 밤의 음악회, 
미국 독립 기념일이면 호수물에 반영되어 나타나는 화려한 불꽃놀이 축제,
 
누가 내 깊은 마음을 알까?
우리 부부와 아들과 함께 살았던  그때의 추억들이
가슴 안으로 들어와서 촉촉히 젖어드는 이 마음을...! 

*
*

신디의 추억 속을 걸으며...




PS 북부 뉴저지에서

 26년을 넘게 살았습니다.


이젠 남쪽 뉴저지​ 아름다운 바다와 따스한 기후,

반짝이는 고운 모래, 

출렁이는 파도, 따스한 비치가 있는 곳,


어느덧

이곳도 2년을 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꽃, 호수와 정원이 많아서

뉴저지는 GARDEN STATE라는

애칭이 있습니다.


*^^*



Copyright ⓒ 2015 Cindy Hong All rights reserved

무단복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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