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의 절,

해동 용궁사를 찾아가다.

부산의 해동 용궁사를 찾은 날은

오후의 봄 햇살은 눈이 부시었고

바다에서 불어 오는 봄 바람이 나의 옷 자락을 펄럭이게 해주었다.

왠지 마음이 설레인다.

바닷가에 계시는 부처님..

왠지 더 가깝게 느껴지는 까닭은..

미국에서 온 나를 좋은 산천을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고,

수고 하시는 선배님 그리고 부군이신 정 선생님의 살가운 노력은

가슴 깊이 깊은 정을 느끼도록 해주었다..

바다도 좋다하고 청산도 좋다거늘
바다와 청산이 한 곳에 뫼단 말가

하물며 명산명월이 있으니

여기곳 선경 인가 하노라

해동 용궁사로 들어가면서 이리도 아름다운

이 광수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가슴으로  바닷 바람이 물결치는 듯 하다.

입구에서 또 한번의 사찰의 정취를 느낀다.

바다를 바라보며 내가 좋아하는 돌담길을 따라서 올라간다.

부산의 바다와 함께

한 눈에 모든 풍경이 벅차도록 다가온다.

좁은 꼬부랑 언덕 길을 조금 더 올라가니..

 더 많이 보이고 마음까지

더 밝아진다.

와.. 장독대..

 한국의 유명한 유적지는 어디나 장독대가 있었다.

함께 한 일행은 내가 장독대를 보고 좋아 하니

나를 바라보며 "장독대 아줌마"라며 한 바탕 웃는다.

높은 언덕에서

아래를 내려 다 보니 장독대와 함께 있는

사찰의 풍경들이 바로 눈 앞에 보인다.

5월 부처님 탄신일이 가까이 있어

 연꽃등이 봄을 알리는 듯 화려하다. 

연꽃 등을 따라서 조금 더 걸어가니

이제부터  어두워지는 굴 속으로 연결되었다.

굴 속의 서늘함이 느껴진다.

굴 속에는 동자승들이 놀고 있었다.

천진난만 한 모습들,

학생들의 학업성취를 위하여 기도를 하는 동자승들이다.

이곳에서..

한국의 부모님들 마음을 그대로 읽는다.

학업 성취를 기도하며 찾아 오시는 그 정성에 동자승들이 보답해준다.

가장  높으은 꼭대기 언덕으로 올라간다.

 바다와 함께 수많은 색색의 소원성취 등들이 장관을 이룬다.

바다와 함께 서 있는 사찰은 풍경으로 서도

더 할수 없이 아름다웠고

많은 불자들의 기도가 이루어 지는 것 같다.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

바다는 내 마음의

 그리움이다.

부산의 바다는 또 다른 모습으로 힘을 준다.

바닷 바람이 내 몸을 흔든다.

반가움일까.

그리움일까.

 비릿한 바다 냄새가 온 몸을 감싸며 프르게 출렁거린다.

해가 제일 먼저 뜨는 절

바다와 가장

가까운 사찰.

나를 반기라도 하는 듯 

제철이 지났음에도.. 

붉디붉은 겹 동백 한송이가 활짝 피어

나에게 삶의 의미를 가르친다.

해동용궁사는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의 하나이다.

원래 이름은 보문사로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통도사 문창화상(승려)이 중창하였다.

1976년 부임한 정암스님이 용을 타고 승천하는 관음보살의 꿈을 꾼 후에

 절 이름을 해동 용궁사로 바뀌었으며 십이지신상이 늘어선 숲길을 지나면,

 108계단 입구에 포대화상이 서 있는데 배를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 하여

부처님  배 부위에 까만 손 때가 묻어 있는 것이 재미있었다.
 

살다보면

언젠가는 좋은 날도 있겠지..

궂은 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던가..

인생이란

 글 앞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또 한번의 위로와 힘을 받는다.

인생은 고해의 바다라고 하지만

이 세상에 태어 난 것에

감사를 하고 싶다.

해가 제일 먼저 뜬다는 일출암 위에는 지장보살이 앉아 있고

해수관음대불이 바다를 향해 서 있다.

대웅전을 등지고 서서 바다를 바라보면 바로 발 아래에서 파도가 치는 듯하고 

 기도를 하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지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바다와 절이 어우러진 멋진 풍광을 연출하고 있었다.

바다 절에서

 시간을 가지고 바다 바람을 쐬며..

그동안 살아온 나에게 주어진 내 삶의 긴  여정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라 볼 수 있었다.

한국 여행기,,

부산에서..

주소..

부산 기장군 기장읍 용궁길 4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