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이 내리는 호수에서
새 봄을 기다리다.
봄날 같은 날이다.
오늘은 동네 곁에 있는 호수로 가고 싶었다.
호수에 도착하니
해는 이미 서쪽으로 기울어
햇살이 호수에 가득히 내리고있었다.
집안에 있을 때엔 몰랐는데
호수는 차고 투명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하늘에는 새들이 나르고,
작은 무리의 새들은
파아란 하늘에 소망을 담은 날개짓을 하며
그림을 그린다.
낚시터에는 아무도 없었고
붉은 빛 석양만이 찾아와서 놀고 있었다.
날이 따뜻해서 그런지
마알간 붉은 빛이 물이 올라 오고있다.
저녁 햇살 때문에 유난히 붉은 빛이 강렬하면서 고웁다.
저 멀리 기러기들은 흐르는 물결의 리듬을 타며 즐기고,
그리고 보니
물새들이 사방으로 흩어져서
저희들 만의 세상인듯 즐기고 있었다.
고요하다.
간간이 운동하는 동네 분들의
산책하며 지나가는 소리가 들릴 뿐,
호숫가 어느 집앞에서 유유히 놀고있는
새들의 무리가 합창을 하는 듯,
고운 목소리를 함께 하고있었다.
하늘를 나르는 새들은
여전히 즐거운 유희를,
새들이 멋들어지게 나르는 모습을 바라보니
이제 봄도 멀리 있지 않으리니...
나뭇가지에서 앉았던 새들도
푸드덕~ 소리를 내면서 함께 나르고,
새들이 유희를 부리는 모습을 보니
나름대로 질서가 있었다.
한참동안 새들의 유희에 동참했었다.
이곳에 오면
늘 다녔던 산책길을 걸어본다.
날이 따스해서 그런지...
아지랑이가 나지막히 깔려있었다.
잠시 신호등 앞에서 나도 함께 멈춰본다.
석양이 내리는 갈대 숲에서 갈대는 바람에 흩날리고.
물비친 제그림자를 보면서 즐기고 있었다.
봄이 오면 나는
매일 새소리를 듣고 싶다
산에서 바다에서 정원에서
고운 목청 돋우는 새들의 지저귐으로
봄을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나는
바쁘고 힘든 삶의 무게에도 짓눌리지 않고
가볍게 날아다닐 수 있는
자유의 은빛 날개 하나를
내 영혼에 달아주고 싶다
*
*
호숫가에 노니는
새들도 봄을 기다리는 듯,
내 마음과 함께 해준다.
석양이 내리는 호수에서
새 소리에 취하다 보니...
어느새
내 마음에는
설레이는 새 봄이 내리어
꿈틀거리고 있었다.
세월은 참으로 빠르기도 하지.
엊그제 겨울이었는데,
벌써 봄타령을 하고 있으니...
봄이 오는 호수의 서정으로
마음이 따스해졌다.
조금 전까지 움추렸던 마음은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까지 가벼워지고
자연이 주는 작은 기쁨까지 함께 하고 있었다.
글과 사진/ 신디
노을빛 수채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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