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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의 이야기

한국인의 겨울패션은 왜 블랙인가 - 블랙탈출을 꿈꾸며 Yunah Kim (kyeonah) 2022-2-28  08:36:57



한국인의 겨울패션은 왜 블랙인가- 블랙탈출을 꿈꾸며

 


(1)

 

참고 1)

한국처럼 인구가 조밀한 지역의 집단적인 특징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다는 것이다한국인은 어려서부터 색을 다양하게 쓰는 경험이 적다 보니 빨강노랑 등 튀는 색상을 어색해하고 부담스러워 한다"-신향선 CCI색채연구소 소장

 

신향선 소장은 "특히 청소년의 경우 색상에 대한 경험치가 적기 때문에 검은색 패딩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10대와 20대 초반 사이에서 검은색은 멋있고세련되고 강한 색상이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연합뉴스박성은 기자 장미화(디자인인턴기자

 

 

참고 2)

한국인의 겨울패션은 왜 늘 올블랙인가

https://infiniteinformation.tistory.com/17

 



(2)


며칠 전 길을 걷다가 갑자기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주위를 둘러보는데 사람들이 다 그 사람이 그 사람 같은 거다. 마스크를 써서 얼굴이 잘 구분되지 않는 탓도 있었는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까만 외투를 입거나 가끔 하얀 파카가 보였고, 외투에 달린 까만 모자를 뒤집어 쓰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까만 머리, 그야말로 온통 검정에 가끔 먼지처럼 하양이 끼어 있었다. 나를 훑어봤다. 신발마저 까맸다.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빨주노초파남보는 대체 어디로 간 걸까?

 

한국의 겨울날씨는 외투색처럼 둘 중 하나다. 매섭게 춥거나 온화하되 뿌옇거나! 예전의 삼한사온의 규칙성은 사라졌으나 겨울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따스한 날과 몹시 추운 날이 교차되고 그 중심에는 바람이 있다. 겨울바람은 체감온도를 내리므로 맹추위를 느끼게 하고 덕분에 정체되었던 미세먼지를 날려주므로 바람이 양날의 검처럼 작용한다. 나는 추위와 눈을 어지간히 싫어하지만 바람이 불어야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으므로 한국에서 만큼은 추운 날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마치 차악을 선택하는 선거의 법칙?과 닮았다.

 

한국은 게다가 이제 아열대 존이 되었다. 그렇다면 겨울은 따뜻해야 하는데 오히려 사악하게 추워졌다. 세상에 없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구촌의 질서를 쑥대밭으로 만든 것처럼 이런 현상은 지구온난화가 불러온 결과라고 했다. 지구 온난화는 북극의 얼음을 녹이고 그로 인해 중위도와의 기압차가 줄었는데 기압차이가 클 때 북극 주변을 빠르게 돌면서 극지방의 추운 공기를 가두는 역할을 했던 제트기류가 빠르게 돌지 못하고 뱀처럼 구불구불 흐르기 시작하면서 그 느슨해진 밴드가 한반도에 걸쳐지면 북극의 한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는 것이다. 이것은 온난화의 역설이라고 했다.

 

역설, paradox! 지구는 따뜻해져서 문제인데 한반도의 겨울은 더 추워진 현상. 그렇지 않아도 추운데 요즘은 대통령선거 때문에 국민 마음이 더 시리다. 나는 투표권도 없는 주제에 대체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할 지 고민하느라 뉴스를 뚫어지게 보면서 한숨을 쉰다. 14명의 후보가 있지만 마치 양대 거대정당 두 사람의 선거전 같다. 그 둘을 둘러싼 비리가 바람 잘 날 없는 가지처럼 휘청이지만 자신의 표가 사표가 되는 것이 싫은 중도층 사람들은 둘 중에서 차악을 고르느라 고심에 마음이 더 시리다.

 

한편, 지지자들은 본인이 믿고 싶은 것만 골라 믿으며 뉴스를 소설이나 드라마처럼 본다. 모두 앵커나기자의 상상력으로 꾸민 이야기거나 조작된 허구라고 믿거나, 굳은 동지애를 가지고 모든 허물을 덮어주는 마음씨 넓은 전우 같다. 그들은 공중파 언론을 불신한다. 믿고 싶고 보고 싶은 것만 골라보면서 이 시대가 낳은 알고리즘적 폐해를 자초한다.

 

대표적인 주자는 유튜브다. 유튜브는 귀신같이 내가 좋아하는 방송을 알아낸다. 골라낸다. 그리고 보여준다. 내가 관심있어서 한번 보기 시작하면 줄줄이 사탕처럼 끝없이 같은 색깔의 방송들이 나타난다. 특히나 검증없이 올라온 정치쪽 유튜버들의 말을 듣다 보면 무엇이 진실인지 알지 못한 채 생각이 매몰된다. 점점 굳어지는 내 사고를 그들이 검증해 주는 것 같은 모순적 착각에도 빠진다. 유튜브에서 보여주는 한가지 색의 방송시청은 남들이 입으니 나도 따라 입어 온통 검정색으로 물든 겨울외투같은 모습이다.

 

우리는 이제라도 눈을 뜨고 빨주노초파남보를 찾아 다양하고 열린 색깔이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 필요가 있다.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수용하고 판단하고, 사표가 될까봐 거대정당 후보 중 한 사람을 고르는 유약함을 벗고 내가 진정 지지하고 싶은 당과 후보가 있다면 소수라도 언젠간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마중물 같은 한 표를 던지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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