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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의 이야기

제주도 한달살기 - 하면 얻는 것 Yunah Kim (kyeonah) 2022-4-15  08:27:54


제주도 한달살기 - 하면 얻는 것



제주는 눈과 코와 귀가 닿는 곳, 발 밟는 곳마다 향내 나고 새가 지저귀고 은은한 빛이 퍼지는 꽃 같고 과일 같고 보석 같은 땅, 사람을 품어주고 위안과 기쁨과 황홀을 주는 무릉도원이다. 노지에 버려진 귤무더기에서조차 어여쁜 색과 향이 솟구쳐 눈과 코를 적시는 천연 향초다. 아기의 순수함, 가진자의 넉넉함, 눈을 떼기 어려운 미색(beauty)을 지닌다. 그래서 사람들은 제주에 홀딱 빠지기 십상이다.

 

서울 크기의 네 배에 달하는 땅에 유네스코가 3관왕을 줄만큼 자연 보물이 산재하고 또 지속적으로 재발견되므로 걸어도 걸어도 보고 방문할 곳이 남아서 며칠만 머물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요즈음은 제주에서 한달 살기, 일년 살기, 이년 살기를 하는 사람들이 넘친다. 60년을 살아도 작정하고 곳곳을 탐방하지 않으면 모르긴 마찬가지다. 오늘은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2년 살이 하면서 매일같이 제주의 어딘가를 다니는 남자를 만났다. 30년 일하고 은퇴한 본인에게 보상을 주는 중이었다. 신발은 닳고 백팩은 빛이 바랬지만 남자의 눈빛과 말씨가 참 맑고 순수했다. 본디 어떤 성정일지는 몰라도 제주가 그 순함을 더해주었으리라.

 

겪어보니 제주사람들은 대체로 순했다. 무엇을 물어도 친절하게 도와주려 애를 쓴다. 한번은 버스 정류장에서 한 사람한테 물었는데 네 사람이 달려들어 알려준 적도 있다. 비단 여행자에게만 그러는 것도 아니다. 버스 안에서 한 할머니가 기사에게 지명을 대며 그곳에서 내려달라 하니 벨을 누르라는 대답이 퉁명하게 돌아온 적이 있다. 그랬더니 여기저기서 방언이 터지며 할머님께 정보를 알려주는데 제대로 알아듣진 못해도 따스해서 눈물이 나려 했다. 한번은 자동차 운전석에 계신 아주머님께 버스 정류장을 물었는데 멀다고 걱정하면서 태워주려까지 해서 사양한 적도 있다. 난 이런 사람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힐링이 된다. 세상이 하 따스하게 느껴져서다. 자연이 사람에게 힐링을 주고 힐링 받은 사람이 또 사람에게 힐링을 주는 땅

 

내가 제주에 한달 살기를 원했던 이유는 힐링 때문이다. 아버지를 잃어 커다랗게 뚫려버린 마음을 어쩌지 못해 좌충우돌하던 일상에서 떠나고 싶었다. 그래도 혼자서 이런 일을 벌일 줄은 상상을 못했다. 길치에 방향치에 지리적 감도 없고 세기의 문명을 등한시 하면서 살던 나지금은 배워서 알지만 핸드폰 네비는 참조하되 여전히 사람한테 묻는 게 좋다. 확신을 가질 수도 있고 이런저런 대화도 나누고 그렇게 사람들과 말도 섞으면서 감사하면서 힐링을 한다. 3주 전에 찍은 사진을 보면 내 눈에 울음이 담겨있었는데 지금은 좀 검어진 얼굴에 편안함과 미소가 어려 있다. 2주 전에는 이런 비경을 아버지께서 볼 수 없다는 슬픔에서 허덕였다면 지금은 천국에서 같이 내려다보고 계실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같은 뇌지만 다르게 생각한다. 힐링이 되었다는 소리다. 아버지는 멋진 자연과 선한 사람을 만나도록 인도하면서 나와 함께 여행을 하신다. 천국 같은 땅 요 제주에서

 



제주 알기

제주는 유네스코에서 1 생물권 보전지역 (설악산, 제주도, 신안 다도해, 광릉숲, 고창, 순천, 강원생태평화, 연천임진강, 완도) 2 세계자연유산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한국의 갯벌) 3 세계 지질공원 (제주도, 청송, 무등산권, 한탄강)으로 지정한 3관왕의 땅입니다 (2021년 통계 참조).







쇠소깍


새별오름


금오름 정상 (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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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 한담동 해변


휴애리 돼지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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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산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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