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를 샀더니…

수많은 차종 중에서 수소차(정확한 명명은 수소연료전지차)로 결정했을 때 우리는 한가지 사실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치어스, 환경을 위하여~!

그런데

수소차를 샀더니 유가가 고공행진을 해도 한숨이 덜 나온다.

수소차를 샀더니 7월부터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혜택이 중지된다는 소식에도 그렇구나, 할 뿐이다. 그래도 전기차 충전비용은 휘발유보다 엄청 싸다.

수소차를 샀더니 달리면 달릴수록 애국하는 느낌이다. 대기중에 있는 미세먼지를 99.9% 걸러내는 공기정화기 역할을 하므로… 참고로 전기차는 화석연료나 원자력 발전을 통해 생산되기도 하는 전기를 사용하므로 안타깝게도 백프로 친환경이라 할 수 없다.

수소차를 샀더니 공회전 시킬 때 가슴이 뿌듯하다. 휘발유차를 탈 때 공회전은 죄의식을 동반해서 더울 땐 땀을 냈고 추울 땐 다리를 떨었다.

수소차를 샀더니 출발시 뱀이 기어가듯 소리소문 없이 움직인다.

수소차를 샀더니 엑셀을 밟으면 힘겨워 하지 않고 덜커덩 대지도 않고 밟는대로 쭉쭉 내달린다.

수소차를 샀더니 후진시 큰소리로 경고음이 띵띵거린다. 그렇게 해서라도 차가 움직입니다~ 주변에 알린다.

수소차를 샀더니 모든 것이 버튼 형식으로 장착되어 처음엔 혼란스러웠지만 곧 편안해진다.

수소차를 샀더니 음성인식으로 차가 전화도 걸어주고 라디오도 켜주고 맛집도 알려주고 실내온도도 맞춰주고...

수소차를 샀더니 화물연대파업때 수소충전소가 문을 닫는 바람에 동시대 아픔을 함께 체험했다.

수소차를 샀더니 운전석에 앉아서 풀 서비스로 수소를 충전 받는다. 번거로운 셀프 서비스는 아디오스!

수소차를 샀더니 충전시간은 가스 주입시간만큼 짧고, 풀 탱크 충전으로 640키로를 달린다. 비용은 5만원 정도.

수소차를 살 때 대략적으로 현대가 1/3, 정부가 1/3 보조를 해줘서 우리는 1/3만큼의 비용을 지불 했다(정확히는 소비자가 조금 더 지불한다. 약 4천만원).

주변에 인프라만 잘 정립되어 있다면(우리집에선 5분 거리에 충전소가 있다) 수소차는 대박이다!! 

진정 현시대 지구에 꼭 필요한 고마운 발명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