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정보가 유효하지 않습니다.
보안을위해 재로그인해주십시오.

연아의 이야기

더 나쁜 일을 겪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이야 Yunah Kim (kyeonah) 2021-1-20  07:30:57



더 나쁜 일을 겪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이야

 

 

조지 오웰의 1984에 이런 문구가 나온다. Some kinds of failure are better than other kinds of… 인생을 살다 보면 크던 작던 누구나 실패를 경험한다. 그때 낙담하기 보다는 더 큰 실패를 하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한다면마음에 평안과 새로운 용기가 깃들 것이다.

18번 멘트 중에 같은 맥락의 말이 있다. 나쁜 일이 생길 때마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더 나쁜 일을 겪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이야!’

 

2020년은 대다수의 우리에게 최악의 해였다. 테슬러의 최고 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나 아마존 CEO 체프 버제스는 돈벼락을 맞은 해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인생이 어둠의 터널에 처박힐 때조차 더 나쁜 일을 겪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사고로 사태를 전환시킬 수 있다면 우리는 좌절과 역경에서 헤어나 재양의 시간을 반전시킬 수 있다. 잠시 마음을 속일 수 있을 진 모르지만 어떻게 진심으로 그런 결론에 도달할 수 있겠어? 라는 의구심을 품는다면 내 비법이 꽤 효과적이라 소개해 보려 한다. 그건 바로만약 1만큼 나쁜 일을 당했다면 2만큼 더 나쁜 걸 생각해 내서 1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이런 식이다. 언젠가 나는 남대문 시장에서 가죽 가방을 칼로 장렬하게 찢긴 적이 있었다. 언제 그랬는지 알아채지 못했으니 엄청나게 숙련된 소매치기님의 소행이셨던가 보다. 소매치기님의 목적이 가방을 찢는 일만은 아닐 터이므로 나는 얼른 지갑이 있는 지 살펴보았다. 꽤 재주가 뛰어난 분의 시도로 보였지만 내 지갑은 가방 안에 온전히 남아 있었다. 가죽 안에 천이 한 겹 덧대어져 있기 때문이었다. 이때 1은 아끼던 가방이 찢어진 일이다. 하지만 나는 1을 더해 지갑도 사라진 일을 상상해 봤다. 당장 원하는 물건을 살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집으로 돌아갈 때도 택시를 탄 후 누군가 내 택시비를 지불해야 하고, 신분증이나 크레디트 카드 분실신고를 하고 새로 만들기 위해 시간을 빼앗기고 발품을 팔고그럴 수도 있었는데 지갑을 도난당하지 않아서 그런 번거로움을 안 겪어도 되니 이건 행운이 따로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어차피 벌어진 일은 나로선 어쩔 수 없지만 그 일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는 가는 내 요량이기 때문에 내 인생의 한 부분을 어둡지 않게 칠할 수 있는 것은 내 재주였다. 여기서, 가방이 찢어졌군, 속상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잊어버리자라고 생각하는 것과 1의 불행을 더해 상상하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요법을 꽤 즐기며 인생을 살아간다.

 

한가지를 덧붙이면, 좋은 일이나 행운의 경우라면 반대로 한다. 1 만큼의 럭키가 찾아온 경우 1/2 만큼일 수도 있는데 그 두 배이니 얼마나 행운이야, 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기쁨과 감사함이 배가 된다. 작은 것에도 크게 감사할 수 있고 말이다.

인생에 닥치는 행운이나 불운은 절대값으로 존재한다기 보다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무게가 달라짐을 나는 내 내면과 더 친밀해진 2020년에 더^^ 깨닫게 되었다.

 

2020년은 그 어느 때보다 이 사고방식이 유효한 해였다. 2020년은 최악의 암울함이 내 삶을 지배한 해였기에사실 코로나는 불편했지만 위의 비법이 통하는 레벨의 고난이었다. 그런데 아버지 사고는 그렇지 못했다. 한동안 나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가슴에 쌓인 돌로 영혼이 무너지는 현상을 경험했다. 스스로는 무력하므로 매달려 볼 대상이라곤 신 뿐이었다. 어느 날, 기도를 하다가 문득 깨달았다. , 내가 아무리 동동거린들 바뀌는 건 없겠구나. 다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지리라. 마음의 돌덩이를 하나씩 신께 옮겨 놓으니 뇌가 다시 기능하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하반신뿐 아니라 전신마비가 되셨다면? 아버지가 82세가 아닌 62세에 이런 일을 당하셨다면? 아버지께 병원비가 없었다면? 아버지가 사고가 아니라 돌아가셨다면? 그러자 재활로 하루하루 나아지고 계시는 그 상황이 견딜만해 졌고 희망도 생기기 시작했다.

 

그랬던 2020년이 지나 이젠 2021년이 되었다. 작년과 다른 이름의 해, 우리에겐 틀림없이 작년과 다른 인생이 펼쳐질 것이다. 위의 비법을 사용할 줄 안다면 더욱 마음 가벼운 해가 될 것 같아서 우스운 비법을 소개해 봤다.

 

Back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