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유럽여행들 많이 가시잖아요.
항공+호텔만 패키지로 익스피디아 등에서 구매하시고 자유여행 주로 다니실 텐데요.
육아하며 일하니 피곤하고 바빠서 여행일정 짜고 호텔 리뷰 보며 예약하는 등 여행 전 해야할 일이 이젠 많이 귀찮아요. 여행 다니면서 동선 파악해가며 관광하고 맛집 찾는 것도 힘들구요.(이걸 즐기던 시절도 있었지만....ㅜ)
그래서 저는 행선지 정한 뒤 한국에 하나, 모두투어 등 큰 여행사 사이트나 홈쇼핑앱을 깔아 놓고 여행사 홈쇼핑용 상품을 둘러봐요.(한국에서 실시간 방송보고 구매하면 혜택이 많겠지만 방송 뒤 올라온 상품들 봐도 여정 짜는 것만도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 그러면 '현지조인'이 가능한 상품들이 많아요. 요즘 한국 여행사들은 전화 일일이 안 받고 카톡 아이디 등록해서 문의 다 받고 여권이니 결제정보도 공유하니까 따로 전화할 일도 없어요. 출발일/귀국일 맞춰 항공만 예약하면 제 일은 끝이에요. 현지조인 계약금 10프로만 걸고 출발 일주일 전 결제하면 되고 언제든 맘 바뀌면 계약금 돌려줘요.
이번 여름엔 이태리일주를 하는데 로마 in으로 공항에서 한국 패키지팀을 만나 7박8일 돌아요. 7박에 호텔, 버스이동, 가이드, 삼시세끼 다해서 인당 80만 원이에요. 작년엔 동유럽을 크로아티아까지 이렇게 돌았어요. 물론 미국 현지여행사들의 패키지도 있는데
훨 비싸고 선택의 폭도 좁아요. 현지 가셔서 유로자전거나라 같은 전문여행사 투어 신청하실 바엔 여행사 현지 전문가이드 따라붙어 자세히 설명해주고 알아서 먹여주고 하루에 한 번 한식당도 가니 저는 완전 만족해요. 가격도 좋고 품 안 들고, 저 같은 귀차니즘 여행족에겐 괜찮은 방법인 것 같아 공유하구요........근데 저 어쩜 좋아요!ㅜㅜ(이제부터 속풀이)
로마 인아웃으로 유럽 N항공사 결제를 해놓고(항공사 사이트가 오히려 제일 싼 경우가 있어요.) 일주일 더 있자 생각에 커스터머센터에 리턴일 연장과 이것저것 한꺼번에 물어볼 게 있어 전화를 했는데 한 시간 넘게 연결이 안 돼 스피커폰 켜놓고 딴짓을 했어요. 그러다 이거 뭐하는 짓이지 싶어 항공사사이트 들어가 원타임코드라는 거 받아 일정 재확인하고 변경수수료 및 리펀불가한 표라는 거 확인하고 제가 원하던 정보들을 확인하는 순간 연결이 됐어요. 근데 마침 캔슬컨펌이라는 화면이 떠있었고 스피커를 끈다는 게 캔슬을 눌러버려 순식간에 제 예약이 취소된 거예요. 담당한테 이 황당한 상황을 설명했고 그분이 한참을 확인하더니 시스템상 리펀도 예약변경도 불가고 예약번호 자체가 사라졌대요. 2천불이 단추 하나 잘못 눌러 날아간 거예요. 하도 어이가 없어 매니저 좀 바꿔달라 했더니 안 된다고 해서 클레임하는 방법 물어서 이메일 쓰고 컨펌넘버 받았어요. 최대한 자세하게 상황을 어필하라 해서 장황하게 썼는데, 이거 리펀될까요? 넌 리펀더블이고 4개월 남은 표를 누가 캔슬하겠어요.ㅜ 미씨님들 이거 해결이 잘 될까요? 속이 쓰려요.
이런 백치 같은 제가 생생노하우방에 '현지조인'도 정보랍시고 올렸으니 미덥지도 않으시겠지만, 저는 이제껏 이렇게 친정부모님도 일정 맞춰 여행지에서 만나 잘 다녔고 먹는 거 자는 거 돌아다니는 거 다 만족하고 편했기에 속풀이겸 올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