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10일 음력 설날, 추운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차창에 이런 눈꽃이 피었습니다. 

     같은 모양이 하나도 없다고 하지요. 

어느 책에서 읽은 글입니다.

하시딕 유태인(Jewish Hasidic tradition)의 이야기 입니다.

성인으로 불리우던 레바이 즈스야 (Rabbi Zusya) 라는 분이 침대에서 죽음을 맞이하면서  울고 계셨습니다. 옆에 있던 그의 제자들은 당혹해 했습니다.

"스승님,  왜 우시는지요? 하면서 제자중의 한 사람이 물었습니다. " 확실한 일은, 만약에  하늘 나라에 자리가 있다면  당연하게 스승님이 가실수 있잖습니까!"

성인은 자신의 사랑스러운 제자들에게 머리를 돌려서 바라보고는 조용히 이렇게 말하기 시작하셨습니다. " 만약에, 내가 하늘에 올라가서 ' 즈스야, 너는 왜 모세가 못되었느냐? ' 라고 물음을 받는다면,  나는 즉시 이렇게 대답을 할수가 있지. '나는 모세로 태어나지 않았으니까요.'. 다시 '너는 왜 엘리야가 되지 못 되었는야?' 하고 묻는다면, 다시 확고하게 '엘리야로도 태어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라고 말할수가 있단다.  그런데 나는 울고 싶단다,  왜냐면  ' 왜? 너는 즈스야가 되지 못 되었느냐?' 라는 물음이 두렵기 때문이다."

살아 온 시간들이 살아 갈 시간 보다 많아진 지금 나의 삶을  잘 생각해 보면, 나를 바라보면서  관심을 주었던 기억은 별로 없었고, 대부분의 시간들을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눈을 의식하면서 살아 왔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어느 누가  말하는  행복의 조건, 어느 누가 쓴 책의 몸매 가꾸기, 무엇을 어떻게 갖어야 잘 사는 것인가라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나만의 어떤 목표를 두고서,  주어진 상황과 현실을 자각히지 못하고 산 세월이 많다는 겁니다. 뭔지 모르기에 혼동이 되기도 했지만  나자신에 대한 자긍심이 모자랐기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그냥 그렇게 소비하고 살아 온  세월을 생각해 보면 사실 아깝고 손해를 본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그동안 확실히 알게 된 지혜가 하나 있다면, 그렇게 남 (어느 누구를 지칭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이  말하는 그런 방식들을 따라 하기 보다는,  모자를수도 있고 실수도 많은 나일지라도, 나만의   방향을  찾는게  최선의 길이라는 겁니다.

나라는 사람은 진정 누구인가?" 라는 질문은 그 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누구나 묻고 있는 물음일 겁니다.   어느 누구도  이렇다라고 쉽게 대답을 줄수가 없고  또 어느 누구도 이렇다라고 쉽게 가르켜 줄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현실은,  지난 일들을 되새기면서, 직시하면서, 솔직하게 바라보는데서 응답을 찾아 볼수 밖에 없습니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 보다는,  진정 내가 보는 "나라는 사람은 누구인가?" 라는 질문이 필요합니다. 이세상에는 7억의 인구가 있지만  나는 단 한명뿐이며, 그러기에 나에게 주어진 결대로 사는 삶이, 진정한 모습이 될수가 있다고 보는 겁니다..

요즘  읽고 있는 책 "Aleph"  by Paulo Coelho(파울로 코엘로) 에서 이런 귀절이 나옵니다.

주인공이 러시아 대륙을 기차를 타고 지나면서, 고용한 통역관이, 일본의 전통 무예인 아키도(Aikido)에서는  갈등을 이렇게 풀어 간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 사실 결투가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목표를 두어야 하는 것은 마음을 안정시키면서, 적의나 이기적인 마음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모든 것들이 나온 근본으로 연결시켜야 한다는 겁니다. 만약에 어느 누가 좋은 사람인지 아님 나쁜사람인지를 아는데에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면, 당신은 자신의 영혼에 대해서 잊게 되고,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데 에너지가 고갈되서 결국 패배하게 되는 겁니다."

이런일들은 나를 포함해서  주위에서 많이  보게 됩니다. 보통 갖고 사는  문제나 고민을 시간과 노력으로  해결하려기 보다는, 어느 연예인의 가십이나 동네 아줌마들의 소문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중요한 "나"와의 시간을 잊고 사는 경우입니다.  어느 누구의 잘 잘못을 따지다보면 그런 이야기를 하는 나는 정당한 삶을 사는 듯한 혼동을 갖기도 합니다. 그러는 동안 숨기고 싶은 아픔이나 슬픔은 치유가 되지 않은채,  시간은 무심하게 지나가게 됩니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사람 중에서 자신의 길을 당당하게 잘 살아 가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더욱 확실해 집니다.  도리스 데이(Doris Day), 메리 올리버(Mary Oliver), 힐러리 클링턴(Hillary Clinton), 티나 훼이(Tina Fey), 엘리스  워터즈(Alice Waters) 엘리자벳 워렌(Elizabeth Warren)등의 여성들을 보면 자신들만의 특유한 색깔을 갖고 살아왔으며 또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볼수가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면서 어떤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 서는 용기는 그들에게도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알아야 되는 점은 그들만큼 우리에게도 그런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상황---현재---이시간의 나는,  어둠의 우물속을 빠져드는 듯한 슬픔이 있을 수도 있겠고, 억울하고 부당한 감정으로 힘들어 할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해야 할일은, 그들처럼, 우리 자신을 믿고 다시 일어서려는 용기일겁니다. 실패,  모자람, 실망, 게으름, 우울증, 자책감으로 나 자신을 어디엔가 숨기고 싶겠지만, 허물에서 벗어나는 나비처럼,  나도, 나만의 아름다움으로 깨어날수 있다는 믿음을 갖어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일은, 그 첫걸음이 될수가 있으며, 그 모습만이 진정한 당신을 찾는 길이 될수가 있다고 봅니다.

" 당신만이 갖고 있는 진정한 모습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