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 내가 그전에 공부했던 뉴욕의 "오픈센타"에서 하는 "라이프 코칭" 클라스의 도우미로 갔다 왔습니다. 매년 새로운 반이 형성이 되면 그 전에 졸업한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어느 날 도움이 필요한데 시간이 된다면 하루를 도와 줄수 있는 지를 묻고는 합니다. 그러면 나는 일년에 두번 정도는 선생님을 도우면서 학생(?)들과 함께 하루의 시간을 보내고 오곤 합니다.
매년 그랬지만 이번에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나이는 20대 후반부터 60대까지, 흑인 , 희스페닉 , 백인, 게이, 레즈비안, 유태인, 마른 사람, 살이 많이 찐 사람들의 다양하고 여러 다른 경험을 하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누면서, 선생님을 도와 함께 했던 시간들은, 게을러 늘어져 있었던 나에게, 충분한 에너지를 보강해 주었습니다.
일년간의 코스인 "라이프 코칭" 클라스는 매번 만나는 시간마다 배워야 하는 주제가 달라지는데, 내가 참여하게 된 주의 주제는 "다문화의 다양성"으로서, 서로 다른 문화들의 단면과 자신들의 경험을 나누면서 다르지만 같은 인간의 모습 을 이해 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이렇게 자신과 다른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을 통해 , 자격증을 딴 후에 "라이프 코칭"으로서 만나게 될 여러 다양한 사람들을, 쉽게 판단하지 않으면서, 배려할수 있는 긍정적인 코치가 되도록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매년, 센타에 갈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나는 이곳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솔직함과 따뜻함에 놀라곤 합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건만, 반갑게 맞아들이면서 존중해 주던 학생들의 열린 마음은, 새벽부터 일어나서 준비하고 뉴저지에서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먼길을 간 나를 기쁘게 맞이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클라스의 특성상일수도 있겠지만,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는 마음과 서로에게서 배우려는 자세는, 누구나 자연스럽게 솔직해 질수 있도록 편안함을 줍니다. 또한 누구를 의식 하지 않고 자신의 열등감까지도 내 보일수 있는 용기를 주는 진정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직 속내를 보이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조차도 조심스럽게 기다려주는 여유를 보면서, 그들이 추구하는 삶의 태도는 봄빛아래 서 있는듯 아주 따뜻했습니다.
우연일수도 있겠지만 30여명의 사람들 중에 나만 혼자 아시안 사람이였습니다. 매년 그런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달라진 게 있다면, 백인이 대부분이였던 내가 다녔던 해와 달리 남미계통의 사람들과 흑인계통의 사람들이 더욱 많아진 점입니다. 이런 점은 이 센타가 뉴욕에 있다는 점일수도 있겠지만 그 이상으로 더 많은 이민자들의 이세들이 이런 일에 더 관심을 갖게 된 점일겁니다. 이렇게 "라이프 코치"가 되기위해서 모인 사람들과 하루를 함께 보내면서, 그들이 경험한 즐거움, 욕구, 소외감, 기쁨, 실망, 고통, 후회, 차별의 아픔의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던 시간은, 다양해 보이지만, 결국은 똑같은 인간으로 느끼고 갈등하면서도 잘 살아가려는 모습을 볼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날도, 작년과 같이 여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모델같이 날씬하고 멋지지만 까만 블라우스에서 보이는 팔에는 문신으로 가득한 젊은 여성, 부모의 욕구에 대학을 졸업한 후에 정장을하고 직장을 다니다 도저히 참지 못하고 직장을 그만둔 '브리티쉬 가이아나' 출신의 30대 여성, 하버드 대학원을 장학금 받고 잘 다니다 '이것은 내가 갈 길이 아니다'라고 중도에 포기한 이탈리안 계통의 30대 총각, 한번도 못된 짓을 한일이 없고 열심히 일을 하지만 어디가나 범죄자 취급받는다는 흑인 총각,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보통사람들처럼 보이기 위해 수퍼마켙에 가서는 쿠폰을 썼다고 말하는 60대의 백인남성, 엄마는 백인이고 아버지는 아프리카 어느나라의 시골 출신으로 꼬불꼬불한 머리 카락을 자랑스럼게 여기던 30대의 주부, 유태인들은 세명이 모이면 다섯개의 의견이 있다고 말하면서 웃던 유태인 레즈비안 여성등으로 이루어 졌었습니다.
그날 한 여러 프로그램중에 하나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다문화의 다양성" 주제에 따라 다시 어느 소주제를 정하고, 그 소주제에 맞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찾아 모여 소그룹을 만들어, 대화를 나누고, 의논해서, 반 전체에다 나눈 이야기를 해주는 방식이였습니다. 이런 연습과정을 통해 나를 더욱 배울수 있었고,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던 나와 다른 문화나 인종에 대해 이질감을 느끼고 형식적으로 보았던 생각에서 벗어나서, 그들의 환경들을 좀더 자세하게 들여다 볼수가 있게 되었으며, 그동안 알고 있었던 다른 영역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꾸거나, 공존하면서 살아갈수 있는 지식을 갖게 해 주었니다. 그리고 어느 특별한 환경의 누구를 부러워 하거나 무시하는 어리석음보다는, 주어진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여길수 있는 치유도 해 주는 효과도 주었습니다.
이런 연습은 특히 "돈은 많을수록 좋다" 라던지 " 백인은 어딜가나 대접을 받는다" 아님 "흑인은 대부분 교육을 못 받았다" 라는 일상적인 생각에서 벗어나게 할수가 있게 되고, 다른 사람들이 갖고 사는 부당함이나 억울함까지도 이해하고 인정할수 있는 공존의 가치를 배울수 있게 됩니다. 그러는 동안 내가 겪고 있다고 보는 어려운 어떤 상황에서도 상심한다던지 체념하기 보다는 좀 더 넓게 바라볼수 있는 실제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런 연습을 했습니다.
더 자세히 설명을 한다면, 첫번째는 각 다른 인종끼리 모였고, 두번째는 다른 환경을 갖은 사람끼리 모였으며, 세번째는 나이대가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서 의논한 후에 반 전체에다 의논한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입니다.
"1. 나는 어떤 인종에 속하는가? 2. 좋은 점은 무엇인가? 3. 나쁜 점은 무엇인가?"
"1. 내가 사는 환경은 가난한가 아님 부유한가? 2. 좋은 점은 무엇인가? 3. 나쁜점은 무엇인가?"
"1. 내가 속한 나이대는? 2. 좋은 점은 무엇인가? 3. 나쁜점은 무엇인가?"
여러분도 이런 연습을 해 보신다면 어떨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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