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정보가 유효하지 않습니다.
보안을위해 재로그인해주십시오.

Gratitude Living

침묵수행중 ?(1) 김현주 (roshan252) 2014-8-13  12:30:03
10 ♡ 0 쪽지
.

아들이 작년에 학교를 졸업한 후에,  나도 함께 집에만 있게 되니, 어느 누구와 말을 할 시간이 줄어 들었습니다.  물론 아들과 가끔 마켙에도 가고 공원도 걸으면서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아들이 원하는 것 해주고 안정시키는 일이 대부분이라, 결국은 나 혼자와의 시간이 많아진 샘입니다. 그런데  홀로 있는 이시간을 즐겨야 하는 데,  머리 속의 여러 잡음(?)은, 비가 온 후의  잡초들처럼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으면서, 하루의 생활은 어느 곳에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거리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All man's miseries derive from not being able to sit quietly in a room alone."  

* Blaise pascal (1623-1662)

 

" 사람들의 불행은, 조용히 혼자 방에 앉아 있지 못하는데서 부터 기인한 것 입니다."  *파스칼 (1623-1662)


 

철학자이고 수학자인 파스칼의 글은, 나에게 커다란 의미를 갖게 해 주었습니다. 그래, 그렇구나!하는 느낌을 갖게 해준 이유는 내가 갖고 있는 갈등이나 번민의 대부분이 나 아닌 다른사람을  향해 있음을 인지할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크게 봐서 인간의 긴 역사에서 일어난 수많은 분쟁이나,  현재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나 전쟁들의 대부분이,  스스로에  만족을 못하고 욕심을 부리면서 생긴 것임을  우리는 잘 알수가 있습니다.

 

 

"This is an absolute necessary for anybody today. You must have a room, or a certain hour or so a day, where you don't know what was in the newspapers that morning, you don't know who your friends are, you don't know what you owe anybody, you don't know what anybody owes to you. This is a place where you can simply experience and bring forth what you are and what you might be. This is the of creative incubation. At first you may find that nothing happens there. But if you may have a sacred place and use it, something eventually will happen."

**from "Joseph  Campbell  and the Power of Myth( with Bill Moyers)"

 

"오늘 어느 누구나 꼭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당신은, 어느 날의 어느 시간에, 그날 아침의  뉴스가 뭔지도 모르고, 당신의 친구가 누구인지,  당신이 누구에게 빌린 것이 무엇인지도, 누가 당신에게 빌린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그런 방(여유)이  꼭 필요합니다.  이 장소는 당신이 누구인지를 알아내고,  당신이 누구일지를 경험하는 곳입니다.  이것은 창의의 저장소가 됩니다.  처음에는 어떤 일도 일어나고 있지 않다고 당신을 볼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에  당신에게 성스러운 장소가 있고 그것을  잘 사용 할수만 있다면, 분명 어떤 일이 생길 것입니다."  **조셉 켐불

 

 

조셉 켐불이라는 분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실 분이 있을겁니다. 이분은 뉴욕 근처의  사라 로렌스대학에서 신화를 30여년간을 가르치셨던 교수이셨는데, 위의 글은 이분과  저널리스트인 빌 모여(Bill Moyers) 가 1988년도에 여섯차례에 걸쳐 PBS방송에서 하셨던 인터뷰중의 한 부분입니다. 이분들의 인터뷰를 보는 순간의 감동은 대단 했습니다. 그 후에 책을 사서 깊이 있게 몇번씩을 읽으면서, 신화를 통한 인간의 역사와 심리를  배우려는 노력을 한 기억이 아직도 남이 있습니다.

 

 

그동안 나는,  아침이 되면, 아들이 먹을 음식을 우선 챙겨주고, 커피를 내려 마시면서 우선 CNN을 틀어 놓고 뉴스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하곤 했었습니다.  물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을 알고자 한다고는 했지만, 시간만 나면 티비를 보거나, 오는 전화를 받으면서, 쓸데 없는 일에  참견하면서 내안에 들어있는 수많은 모순과  갈등, 칙칙해 보이는 현실을,  직시해서 바라보는 시간을 갖기를  거부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용기의 부족에서 부터 시작한, 그래도 나라는 사람은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만스러운 열등감으로  가득차서  어디론가 (티비나 인터넷등으로) 도피하면서 숨어 있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왕 이런 아무런 변화도 없어 보이는 생활이 나의  현실이라면,  내 존재에 대한 불안감,  끝이 없어 보이는 암울함, 나만이 겪고 있다는  소외감, 억울함까지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어느 누구보다 나를 더 잘 이해하면서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이러한  결심은  답이 없는 듯해 보이는 이시간도,  과거로  흘러 갈 것이고, 그러다보면,  충분히 나에게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는 자그마한 마음의 동요가 있었기 때문이였습니다.

 

 

우선 모든 티비, 컴퓨터등을 일체 끄고 침묵의 시간을 갖기로 합니다. 물론 필요한 전화, 이메일에 대한 응답은 해야 하겠지만, 누구에게도 자세히 설명하기 좋아하는 내 오지랍(?)에서 벗어나서 용건만 간단히 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이런  의지는 내가 좋아하는 분들의 글과 경험을 통해 배운 것들로, 내 마음에 드리워진 그림자들까지도  함께,  볼수 있는(Be Here now!! by Ram Dass) 경험을 하고 싶어 졌기 때문이였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불안했습니다. 그냥 아무런 일도 없이 지나가는 듯한 시간과  갑자기 조용해진 주위는 무언가 부족해 보였습니다. 어느 누군가의  의견에  의존되어지던 그런 삶에서 벗어나, 나를 더욱 보살피고 다독이려는 시간이련만,  이유없는 공허한 마음이 스며들면서, 모든 것들로 부터  단절된 기분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이 기간동안, 나를 진심으로 따스하게 바라보면서, 그대로를  인정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랬습니다.  그리고 현재 (Present) 에  머무르면서, 침묵을 통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느끼고, 행동하면서, 나에게 주어진 부족해 보이는 삶의 모든 것들도 충분히 온전하고 풍부한 삶임을 알고 경험할수 있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어제 밤에는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오늘은 시간을 내서,  뒷뜰에 나가  밤새 피어난 풀꽃들과 이름모를 잎사귀들을 하나씩 바라보고 또 그동안 무성해진  잡초들은 하나씩 정리를 하려 합니다.

 

 

 

 

 

 

 

Back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