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해가 다 저물어갑니다.
해마다 이시기는 돌아오고, 또 그렇게 새해를 맞이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지난해를 되돌아보는 일을 멈추지 못합니다.
지난, 2015년 11월부터 시작된 선교에 대한 기도가 이제는 끝을 알수 없게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지난 10년간의 기도를 통해서 선교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특별한 체험이 있어서입니다.
미국에서 와서,
늘 가난에 쪼들리면서,
저 자신이 정말 가난하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어느 시기에 정말로 가난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사람사는 삶이 그렇게도 살아지는것을 보니,
성경에 나오는 거지 라자로와 부자의 이야기가 깊이 이해가되더군요.
거지 라자로의 가난이 주님께서 저를 부르는 무엇이라고 깨달았습니다.
그때 굳은 결심을 했답니다.
내가 오지에 못가더라도,
누군가 오지를 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가진것을 털어서 도와야지, 하고요.
그리곤 해마다 수입을 정리하게되면
어김없이 어딘가로 보내게 되더라고요.
울성당은 참 오지에서들 많이 오십니다.
그런데 지난 11월에는 문득 기도중에 생각이 났어요.
이렇게 무작위로 돈을 보내지 말고,
정말 선교하시는 분들을 직접 연결해서 도울생각을 왜 안하고 있었을까? 하고요.
그렇게 한달을 기도하고 있어서
어느 한국의 신부님이 필리핀에다가
가난한 형제들을 위한 수도원을 지으신다는 이야기를 건네들어서,
보육원지원할때에 도움주신 알라스카 자매님과 또 다른분들과 마음을 합해서 기부금을 보내드렸어요.
다들 자기가 가진것들 털어서 최선을 다해서 내놓았고, 그것이 수도원의 초석이 도움이 되기를 바랬습니다.
그런데 이일에 참여하다가 보니
자연스럽게 필리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원래 제가 지금다니는 성당에 필리핀 주교님도 오시고
거기 태풍불고 해서, 간간이 도움을 드린곳이라서, 필리핀에 대한 남다른 느낌이 있죠.
그런데 거기서 현지의 어느 형제가
필리핀 선교에 대한 안목을 제시해서,
거기에 대해서 심사숙고를 지금은 하고 있습니다.
여기선 200불이 그다지 큰돈이 아닌데,
환율때문에 필리핀에서는 200불을 가지면 일만페소가까이 되는데,
이 10,000 페소를 가지면
가난한 사람들이 조그마한 길거리 장사라도 해서 한가정이 먹고 산다고 합니다.
식당에서 밥한끼를 주면 그 밥한끼로 끝나지만 이렇게 뭔가를 할수 있게 해주면
계속해서 밥을 먹을수 있게 되는것이고,
필리핀의 가족특성상 이렇게 한가족이 먹고 살면 그 친척들까지도 얻어먹을수 있다고 하네요.
처음엔 그냥 수도원을 지을만한 부지를 사드릴려고 기도하다가
길이 새서,
이제는 필리핀의 로컬 사람들을 도울수 있는 이런 길을 생각하다가보니,
결국은 교육에 투자해야한다는 결론이 나오게 되더라고요.
청소년들을 직업 교육시켜야한다는 결론이 나오게 되는것이지요.
밥한끼 먹고 살기 힘든데 교육을 받을 생각을 못하는게 현실이고요.
그런데
이게 맞는 생각인걸까? 하고 고민하고 있을때,
생각지도 않게,
알라스카 자매님과 저를 돕는 자매님이 도움을 준다고 연락이 와서,
어쨌든 이길을 가야한다고 결론을 냅니다.
이게 사실 환율 차이를 가지고 작은 돈으로 시작해볼려고 준비하는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쩌면 깨진독에 물 붓기일지도 모른다는 지극히 인간적인 염려도 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시설을 운영하게 될거고, 여기에 운영비나 기타비용이 포함될거니까
일이 상당히 크게 벌어지고 있는 기분입니다.
엊그제는
지도 신부님께서 어쩌면 이런 목적들은
수도원이나 신부님들보다는 평신도로 봉헌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좋은 선교사와 손을 잡고 일을 시작하라는 조언을 주셔서
그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렇게 하면 새로운 수도원이 만들어지지 않겠느냐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또다른 한가지는 우리가 시작한 이일을 게속 이어갈 마땅한 곳으로 연결해주는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도중입니다.
이것이 지난 일년을 제가 걸어온 길이군요!
사실, 지난 일년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곤했는데
역시나
내년에도 끝을 알수 없는 길을 가고 있을거 같습니다.
그안에 주님께서 언제나 저와 함께 하시기를, 제가 생각하는 일에도 주님의 뜻이 함께 하기를 빌어봅니다.
제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의 올 일년도 축복된 삶이었기를 바랍니다.
내년에도 여러분이 계획하는 일에 주님과 함께 힘차게 가시기를 기도해드립니다.
감사드리고,
축복을 빌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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