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부터 이상하게 염색을 못하고 시간만 보내고 있었어요.
왜 이리 염색을 하기가 싫지요?
미장원가서 할려고 생각하고 미장원도 알아두었는데
이상하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요.
머리가 제법 하얗게 올라와서야
더는 미루지 못하겠다 생각이 들어서
엊그제 친구에게 연락을 했어요.
이 친구가 일을 하느라 항상 바빠서 일년에 한번만나면 다행인 친구입니다.
그러니 염색을 부탁하기는 너무나 미안한 친구지요.
그런데도 이상하게 이번에는 그친구가 와서 염색을 해주면 좋겠다 싶어서요.
오늘 아침에 약속을 하고서.....
늘 바빠서 못오는 데 이친구도 이상하게 이번주엔 시간이 된다하네요.
얼마전부터
기도할때마다
'사실 염색하는거 40불이면 한다는데
나는 왜 이렇게 멍청할까?
그냥 40불쓰면 되는데
왜나를 위해서 이렇게 돈을 쓰지못하고 있나?
지금 이렇게 불편한 치아도
기도만 할게 아니라
치과도 가서 치료받으면 지금 아프고 있는 치아가 썩은건지 어떤지 알수 있을텐데...
몸아프다고 징징대면서 왜 돈을 들여서 치료할 생각을 못할까?' 하고 이번주내내 씨름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용기내서 치과가서 딥클리닝하고,
치아가 아프고 있어도 썩은데 전혀없고...(왜 아픈겨? 미리 치과가라고?!)
'염색도 귀찮게 하지 말고 가서해?'
그렇게 어영부영하다가 드디어 아침에 친구가 왔어요.
아침에 시간바빠서 앞당기고,
제촉해서 어쨌거나 제 머리를 염색하게 된거에요.
염색하는 동안내내
친구가 자기네 교회의 어려운처지에 놓인 친구이야기를 하면서,
친구 남편이 한국에서 밤새 자다가 돌아가셨다하네요.
그런데 그 친구가 한국으로 돌아갈려고 해도 비행기표값(아이가 셋)이 없어서
교회에서 모금을 하고 있는데
이친구네 교회에는 다들 나이드신 할머님들이 많아서 많이 모여지지 않는다고 하네요.
정 안되면 사모가 카드로 긁어줄 생각하시는것 같다고 하네요.
그러고보면 여기 목사님부부가 괜찮은 분들인것 같다고 제가 말해주었어요.
저는 사실 친구교회를 전혀모르고
이친구가 자기네 형편이 어려워도 항상 교회할머님들을 위해서 반찬을 해가는것을 알아요.
그런데 머리맡기고 있으면서 그이야기를 들으며 주거니 받거니 말하다보니,
에고!
저의 머리가 왜 그동안 염색할수가 없었는지가 저절로 알아지네요.
속으로,
'주님, 그럼 제가 얼마를 드려야할까요?' 하고 있으니
친구가
"우리교회에서 어느분이 500불을 하신거야. 그분이 ...블라블라...."
그래서 염색하고는
친구에게 염색비라고 500불을 주었습니다.
"나는 너에게 염색비준거야!
그러니 네가 이돈을 내놓을때에도,
네가 수고하고 일해서 내놓은거라고 말해"하고요.
바쁜 친구는 얼른 보내고
머리에 랩을 감고 있는데
마침 남편이 점심을 먹으러 중국집에 가지고 들어왔어요.
"나, 염색을 너무 비싸게 해서 , 점심 먹을수 있을려나 모르겠어!"
"집에서 하는데 무슨 염색비가 비싸?" 남편이 묻더라고요.
그래서
"글쎄! 내가 당신에게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시간이 없었어.
그래서 이리저리.....주절주절....
그래서 500불을 도와드리라고 친구에게 줬어."
남편이 갑자기 막웃기 시작하더니,
"내가 지금 웃어도 내 마음은 그게 아니여!.......
근데, 그런 상황이면 그 여자분도 일을 안해본 사람인가 보네.
그러면 그렇게 막막하게 될수 있지.."
요 몇년사이에 남편의 고객분들이 갑자기 그런분들이 있어서
남편이 그분들을 잘 챙겨드린곤했는데
그래서인지 무리없이 이해를 하더라고요.
저는 거울을 보면서
저를 위해서 이리도 비싼 염색을 하게 하시느라
그동안 밤마다 고민하게 하셨나보다 싶네요.
'내 머리에 그정도 쓴거면 아주 잘한거야!' 생각이 드네요.
........................
지난 여름이 끝날무렵에
가톨릭 신문사와 연락이 되어서
미주판 신문에 깨어나는 기도 연재를 2년정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미주판의 동부판은 10월18일이고 서부판은 그 일주일뒤부터 10월 25일부터
연재가 시작된다합니다.
책이 나온이후로 줄기차게 요청받은게
기도이야기를 좀더 쉽게 풀어달라고 하는것이어서
책으로 출판하는것보다
신문지면에 쉽게 나가는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제가 미국에 있다보니
한국에서 책을 풀어내는것이
저에겐 그다지 크게 와닿지 않고
좀더 쉽게 풀어낼려고 길을 찾다보니 신문에 나가게 되네요.
아마도 이일에 전념하라고
성심원 친구도 못오게 하신게 아닌가 짐작은 합니다.
이 연재는 깨어나는 기도의 초보 부록의 초보자들의 기도편부터 세세이 나갈것이고,
거기에 책에서 다루지 않았던 개인적인 체험들을 써달라는 요청입니다.
제 칼럼의 독자분들과 가톨릭 신문을 보시는 분들이 실제로 겹쳐지는 분들인지는 잘모르기에
일단 기도이야기를 시작해봅니다.
첫원고는 지난주에 나갔으니까 별일없으면 10월 18일에 동부판에 제사진과 함께 실리게 될것입니다.
친구들은 제게 출세했다고 축하해주네요.
흠...그렇죠.
일반인인 제가 언감생신 신문지면을 2년씩이나 할당받을일이 제 평생에 있을까 했더니....
저도 신기합니다.
하여간에 이일을 두고서 기도모임도 신경써서 기도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통해서 읽으시는 모든분들게서
주님을 향한 열정에 불이 붙여지기를 기도합니다.
모두께
청명한 가을아래서 주님의 강복을 청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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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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