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에 철도 모르고 피운 사과꽃이 이렇게 자라났어요.
제 주먹만하게 컸어요.
그동안에 마켓 봉지로 씌워서 키웠어요.
식물을 바라보면서
정직하게
산다는것을 생각해봅니다.
식물은 받으면 받은대로만 자기를 드러내요.
물이 많으면
풍성하게 가지를 드리우고
한량처럼 바람에 날리며
여기저기 꽃들을 피워내고 한껏 하늘거립니다.
물이 적게 가면
더이상 꿏을 피워내지 않고
있는 열매를 지키기 위해서 애를 써요.
스프링쿨러의 물이 닿지 않는 부분에서는
열매를 떨어뜨려서 최소한의 조건으로도 열매를 키워내는 모습이 눈물겹게 보입니다.
사람이 키워주는 대로
자신을 드러내는것을 보면서
제가 사는 모습을 생각합니다.
주어진 그대로
거기서 애를 쓰는 식물에게서
그만의 겸손을 배웁니다.
주님도 제가 당신께 받은 만큼은
내놓을줄 아는 사람이 되라고 하시는거 같아요.
주님, 이 작은 사과를 통해서도 만물의 주인으로서 찬미 영광을 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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