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를 잘하기 위한 새해 넋두리

 

지난 해를 돌이켜보면, 세상속에서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도 

이상하게 만난 사람들도 별로 없고, 저의 울타리안에서 마치 고립된섬에 사는것처럼 살고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기도의 균형을 위한 노력을 제 몸이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느순간에 저만의 생각속에 갇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지난 1년간 계속해서 저를 붙잡았던 것은

‘어떻게 해야 기도를 잘하는것일까?’ 였는데요.

이것은 제가 몇년전부터 기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진짜로 기도가 안된다고 불평을 하는 사람들과 연락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만 들여다보면, 다들 자기만의 고유한 방법들로 기도를 해온 사람들입니다.

그런분들에게는 그방법대로 기도를 하시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본인들이 저와 같은 종류의 묵상을 하고자 원하니까, 

자기것을 버릴수도 없고, 저의 방법을 따르기에는 약간의 저항같은것이 보입니다.

처음에는 저도 너무 이상했는데, ‘아니 기도가 다 같지 다를수가 있나?’ 하고요.

그런데 신기한것은 자신의 방법을 버리고 제가 시키는대로 따라한 사람들은 하여간에 뭔가를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미 기도를 할만하게 준비가 되어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기도가 준비된 사람들이 기도의 안내서를 만나지 못해서 그냥 머물러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그게 공교롭게도 저의 안내서를 만나면서 물만난 고기처럼 기도안에서 돌아다닐수 있게 된것이지요.

그래도 기도안내서의 마지막 부분을 점검하면서 내내 머리를 짓누르는 것은

과연 기도를 잘하는 방법이 있을까?’ 입니다.

기도를 하는 사람들은 일정한 길을 가게 되는것을 보게 되는데요.

거기에는 마치 패턴처럼 보여지는 같은 원리의 뭔가가 있다는것을 알게 되요.

그것이, 마음과 시간, 그리고 들을귀가 아닌가 합니다.

마음과 시간을 직접적으로 자신이 희생해야 하는 부분이고,

들을귀는 기도를 하고나서 무엇에건 열린 마음입니다.

주님의 뜻을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편견없는 마음이 들을귀를 만들어줍니다.

저는 엊그제 중요한 정부처소를 방문해서 해결해야하는 있었는데,

그전날까지 그일에 대해서 스트레스르 좀받았어요.

그래서 그동안에 그것에 대해서 기도를 했었고, 다음날에 미사를 다녀와서는 한순간에 그일을 잊어버렸어요.

제가 열심히 다른일을 했고요, 남편이 정부처소 이야기를 꺼냈을때서야, 다시 기억해내었죠.

그래서 부랴부랴 가는중이었는데, 문득 그런생각이 드는거 있죠.

왜 아침에 까마득히 잊어버렸을까? 오늘 가서 만나야할 사람이 문제가 있어서인가?

미국정부는 각부처의 사람마다 자신의 재량권이 있어서

어떤경우에는 너무 쉽게 그 재량을 써주는 사람이 있고, 어떤사람은 원칙대로만 하라고 심술을 부리는 사람들도 많죠.

하여간에 너무나 불편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운전을 하던 남편이,

“어? 내가 지금 어디를 가고있는거지? 길을 패스해버렸네?’ 그러더니, 남편이 차를 다시 돌려서

패스한 프리웨이를 탔어요.

그순간에 간절히 저절로 기도가 되더라고요.

우리가 오늘 가는 이길이 주님의 뜻이 아니라면, 다시한번, 길을 어긋나게 해주세요’

그리고 조금있다가,

“아니, 내가 지금 저기로 들어가야하는데 왜 여기를 타고 있을까? 나는 오늘 너무 이상하다.

그냥 집에 가자, 내일가보자, 오늘 아무래도 우리에게 호의적인 사람이 데스크에 없나보다.”

남편과 저는 집으로 돌아와서 그 다음날에 갔었죠.

그날 일이 일사천리로 해결이 되어서, 우리가 기대했던것보다 훨씬 더 좋아졌지요.

저는 이것을 들을귀라고 생각합니다. 

내 생활가운데 잔잔하게 들려오는 주님의 손길, 

그리고 그것을 따라가는것이 들을귀라고 말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이 들을귀를 자신이 귀로 듣는것을 말합니다.

즉 기도중에서 체험하게 되는 내면의 소리를 생각하는데,

이렇게 듣는 내면의 소리가 주님으로부터 오는것인지,

자기 마음의 소리인지, 악으로부터 오는 유혹인지를 알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들을귀를 자기안에서만 듣는다는 생각을 버려야 할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무엇을 기도하건간에, 그일을 주님께서 함께 하시도록, 요청하는것이 먼저이고,

주님께서 함께 하시기만하면, 나머지는 잘 기다리는것입니다.

기다리는 동안에 해야할일이 있다면 주님께서 그길을 직접 이끄신다는 믿음이 중요해보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힘을 들여서 움직이게 되면, 그 움직임이 끝나도록 주님은 우리를 기다리시기도하고요. 

꼭 해야한다고 믿어지면 움직여야하는것이지요.

사실 우리가 가장 힘이 드는 부분이 바로 이렇게 주님의 뜻을 알고도, 

주님의 손길을 기다려야하는 시간들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에 믿음을 시험당한다는것입니다.

이 시간을 견디어야하는것이 

마음안에서 주님을 위한 반석을 받는것과 같습니다.

기도를 잘한다는것은 주님의 뜻을 기다리는 인내가 있다는 뜻이고,

주님께 신뢰가 있다는 것으로 저에게는 보여집니다.

그리고 약간의 개인차가 존재한다면,

제 지도신부님이 “자매님은 하느님께 포기하는 법이 없어요. 

그 불굴의 정신이 결과를 얻는것 같아요”  하신것처럼,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아닐까합니다.

저는 무슨일이건간에 몇년을 줄기차게 기도합니다.

사람들을 위해서도, 

그사람들이 자라나는 그 몇년의 시간들동안에 쉬지 않고 지향을 두고 기도하고 미사를 드립니다. 

목적이 있어도 쉬지않고 기도합니다.

주님은 당신께 매달리는 사람에게 지치지 않는 힘을 주신다는것을 체험으로 압니다.

그리고 뭔가를 기도하기에 앞서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준비기도를 하면서 주님의 뜻을 여쭙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제일이 아닌 지향이나 사람들은 스르르 사라져버립니다.

사람들이 저에게 

종종 생활이 기도인데, 저에게 너무 율법에 매여있다고 하십니다.

저도 압니다.

생활이 기도가 되기위해서는 한번은 자기 심연을 통과해서 주님과 일치를 이루어야만이,

그리고 그 이후로도 주님의 현존안에 머물러야만이 생활이 기도가 된다는것을요.

자기 심연을 통과해서 주님을 만나도,

기도는 주님안에 머물지 않으면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버립니다.

기도해서 그런 체험이 있었다는 추억만을 남긴다는것을 알아서 

기도자리에 율법에 매인자처럼 앉습니다.

제가 진정으로 주님께 매인자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올해에는 제 부족한 칼럼을 열어보시는 모든분들이,

인내와 지혜로 주님을 들으시기를 빌어드립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십시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