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치유에 대한 이해

제 1여정 나를 찾아서

제 1여정은 1주에서 3주까지 삼 주간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여정 동안 기도할 때는 성서를자기가 원하는 부분을 정해서 하루에 20분씩 읽습니다. 성서를 읽을 때에는 성서 말씀이 내게 어떤 의미인가를 주님께 자주 여쭤보면서 읽도록 합니다. 누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어떤 내용인지를 생각해가며 되도록이면 천천히 읽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귀로 들으면서 읽도록 합니다.

성서와 친해지는 것이 기도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제 1여정에서는 자기 자신의 기억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이것은 묵상의 주제가 예수님과 자기 자신이 될 수 있게 의도적으로 자기를 깨우는 과정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올바른 태도를 갖게 하기 위함입니다.

기도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는 자기 자신을 너무 사랑하든가 아니면 너무 사랑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자신을 올바로 바라보며 자신을 너무 사랑했다면 그 사랑을 함께 나눌 은총을 청하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사랑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하기를 바랍니다. 즉 이 시간은 자신의 지난 시간을 들여다봄으로써 자신을 바로 알기 위한 시간입니다.

제 1주 나를 찾아서

거룩한 시간: 묵상하는 한 시간을 거룩한 시간이라고 부릅니다.

주일: 자신이 좋아하는 부분부터 20분씩 읽습니다.

월요일-금요일: 계속 연결해서 20분씩 읽습니다.

이 주간에 우리는 잘잘못을 따지기 위해서 기도하는 게 아니고 다만 지난 시간을 통해서 형성된 자신을 보려고 합니다. 그러니 알지 못하고 잘 기억이 잘 안 나는 일은 지나가도록 합니다. 그때 일어난 일의 옳고 그름을 판별하기 위해서 애쓰지 않습니다.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마 어린아이였다면, 아이의 관점에서 받아들인 일이라서 옳고 그름이 없이 그때의 마음, 즉 기억만 남아있는 것입니다. 기억을 고치는 게 아니라 그 기억의 잔재(상처)를 예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만 그때 느꼈던 자신의 마음만을 들여다보도록 합니다.

또 안 좋은 기억을 가지고 기도했을 때, 실제로 생활 속에서도 그 감정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걱정하지 말고 예수님께 그 마음에 대해 말씀 드리고, 예수님께서 그 마음을 가져가셨음을 생각합니다. 처음엔 예수님께서 가져가셨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또 다른 누구에게 그 감정을 이야기하고 싶을 때에는 친구나 믿을만한 사람에게 털어 놓는 것도 좋습니다. 이야기하는 자신을 통해서 정리가 되기도 하고 좀 더 객관적인 생각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이 계속해서 주기적으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다면 이야기하는 것을 그만두고 대신에 그 일이 생각이 날 때마다 의지를 가지고 예수님께 치유와 용서를 청합니다. 그리고 기다립니다.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죄는 고해성사를 통해서 이미 주님 앞에서 용서받았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니 만일에 죄가 기억이 난다면, 우리가 받은 성사의 힘을 믿으시고,  기억이 나는대로 주님께 용서를 청하면 됩니다.

또 이 시간은 자신의 죄를 묻는 것이 아니라 알지 못한 채 지나갔던 자신을 돌아봄으로써 자기를 일깨우고, 나아가 그것이 나와 하느님이 함께 걷는 여정의 출발점이 되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 과정을 통하여 상처가 있는 사람은 상처가 드러나고, 그 상처를 통해서도 예수님께 나아가게 되고, 그 상처를 직접 말씀 드리고, 또 상처에 관계된 사람을 의지적으로 용서함으로써, 예수님께 적극적으로 용서와 치유를 청하는 것입니다. 용서도 치유도 예수님만 하실 수 있으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주일

20분 간 성서를 읽고, 읽기가 끝나면 40분에 알람을 맞춥니다. 눈을 감고 내 옆에서 친구처럼 앉아서 나를 들으시는 예수님을 느낄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합니다. 잠시 마음을 예수님께 드립니다. 가장 최근의 일부터 그아래로 10년 단위로, 기억해 보도록 합니다. 다음주에는 지금 기억하는 이시간의 아래로 가기때문에  너무 많은 기억을 떠올릴려고 하지말고 잠시 마음을 천천히 가라앉힌 다음에 떠올려봅니다.  그냥 영화의 파노라마처럼 쭉 돌아보면 됩니다. 지금은 대체적인 중요한 기억만을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나열하는 식으로 떠올리면 됩니다. 세세한 기억으로 가는것은 월요일부터 금요일의 시간이고 지금 이시간은 전체적으로 찾아보는 시간입니다.

알람이 울려서 기도가 끝나면 그 기억 속에서 특별히 자신을 화나게 했던 일, 슬프게 했던 일, 자신을 기쁘게 했던 일을 순서대로 노트에 적습니다. 이 기록으로 일주일 동안 기도하게 될 것입니다.

주모경으로 마무리합니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기도

날마다 20분씩의 성서 읽기가 끝나면 주일에 적었던 노트를 보면서 구체적인 사건을 거룩한 시간 동안에 기억해 보도록 합니다.  하나의 일을 며칠에 걸쳐서 생각하고 머물러 있어도 좋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사건들을 잘 볼 수 있도록 예수님에게 은총을 청합니다. 사건 속에서 기억나는 마음들을 느껴보고, 그 감정들을 예수님께 솔직하게 말씀 드립니다.

마침

그날그날 하루를 마칠 수 있음에 감사드리고 기도할 수 있게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나중에는 기도를 점검하는 시간도 이 시간에 해당될 것입니다. 기도가 진행되면서 기도 속에서 어떻게 성령께서 이끄셨는지를 되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주모경으로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