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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의 친절한 미술관

가시 - 제임스 헤일라 줄리아 리 (victoria808) 2014-6-22  12:38:35

 

James Hayllar

The Thorn

1890 

"할아버지, 나 손이 아야해"

 

​정원에 핀 ​장미를 한 아름 꺾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어린 손녀의 울음 섞인 목소리에 할아버지의 마음이 철렁하고 내려앉았습니다. 가던 길을 멈추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이 손에 가시가 박혀있네요. 예쁜 꽃송이에 날카로운 가시가 숨어 있었나 봅니다. 겁을 잔뜩 먹은 아이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으로 콕 하고 아린 손가락을 할아버지에게 내밉니다. 아무 말없이 주머니에서 핀셋을 꺼내 당신 손가락보다 귀한 막내딸 손가락이 아플까 최대한 살살 가시를 뽑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다소 무뚝뚝한 표정이지만 그 속에는 어린 손녀에 대한 걱정과 사랑이 가득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애정 표현에 서툰 우리네 아버지들처럼 말이죠. 엄마처럼 다정하고 살갑진 않아도 항상 그 자리에서 묵묵히 지켜줄 것 같은 든든한 아버지 말이에요.

 

영국 화가 제임스 헤일라(James Hayllar 1829~1920)는 가족의 사랑이 느껴지는 그림을 즐겨 그렸던 화가였는데요,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인생의 행복이 멀리 있지 않음을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실제로도 9 남매의 다정한 아버지였던 화가는 1883년 50이 넘은 나이에 막내딸 케이트를 얻었는데 이 작품은 어린 딸과 자신을 모델로 그린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할아버지라고 생각했지만 붕어빵처럼 닮은 모습이 부녀 사이임을 인증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저 뿐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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