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정보가 유효하지 않습니다.
보안을위해 재로그인해주십시오.

줄리아의 친절한 미술관

아이들의 교실 - 앙리 조프로이 줄리아 리 (victoria808) 2015-5-12  09:32:40

 

Henri Jules Jean Geoffroy

The Children's Class

1889

 

 

 

초등학교에서 입학해 생애 첫 시험을 치르던 날이었습니다

무슨 시험이었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긴 시간 혼자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른 친구들은 시험지를 받자마자 고개를 숙이고 열심히 문제를 푸는데

저는 혼자 두리번 두리번거리다 뭘 해야 하는지 몰라

결국 시험지에 그림만 잔뜩 그려서 냈었지요

그때까지만 해도 시험이란 걸 한번도 본 적이 없었거든요

엄마가 학교에 오고 한바탕 난리가 난 후에야

비로소 시험이 문제를 풀어 답을 맞추는 것이라는 걸 알았죠

 

어린 시절을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시골에서 보낸 저는

시골에서 개구리, 잠자리나 잡으러 다니고

아궁이 앞에 쪼그리고 앉아 코 밑이 시컴해질때까지 고구마를 먹던 시골 아이였습니다

할아버지가 저에게 가르쳐 주신 것은 많았지만

한 번도 시험을 본 적은 없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시험으로 평가할 수 없는 것을 가르쳐 주신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프랑스 화가 앙리 쥘 장 조프로이가 그린 이 작품을 한 번 보세요

쪽지시험이라도 보는 것일까요?

연필을 손에 쥐고 꾹꾹 눌러 답을 쓰는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합니다

문제가 어려운 듯 이마에 손을 얹거나 턱을 괸 채 고민에 빠진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선생님 몰래 컨닝을 하는 녀석도 보이구요

 

100년도 훨씬 넘은 프랑스 시골 학교 풍경인데

마치 저 어릴 적 국민학교 교실을 엿보는 기분입니다

아이들 손에 쥐어진 연필, 벽에 붙어 있는 달력, 오래된 나무 책상도 너무 정겹네요

 

Back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