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ude Monet - The Maqpie, 1868 (동부에 눈이 많이 내렸답니다. 지금 제 창밖 풍경과 비슷하네요)

시작은 항상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줍니다. 부족한 만큼 긴장감도 커지지요. 칼럼을 새로 시작하는 지금이 그렇습니다. 마치 낯선 미국 땅에 첫 발을 내딛었던 때처럼 긴장반 설렘반. 솔직히 "어쩔 줄 모르겠다" 입니다. 그냥 긴장되고 신난다랑은 다른 이야기에요. :D

<줄리아의 친절한 미술관>은 언제 봐도 좋은 그림들과 제 일상의 파편들로 채워질 예정입니다. 미술을 전공하진 않았지만 작품을 감상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지식보다는 마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그림을 보면서 제 어린 시절의 저와 만나기도 하고 아픈 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때로는 한없는 위로를 받기도 하고 반대로 깊은 슬픔에 빠지기도 하죠. 그림과 나누는 제 소소한 일상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고 또 공감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이정아(줄리아 리)

틀어박혀 책보는 걸 좋아하지만 휘발성 강한 기억력 덕분에 뭐든 금세 잊어버려 아주 넓고 얕은 지식을 자랑한다. 근원을 알 수 없는 긍정적 마인드와 콧바람 잔뜩 낀 성격 탓에 노트 하나 들고 혼자 떠도는 걸 좋아한다. 돈을 버는 일 외에는 다 잘하는 편. 한국에서 기자나부랭이로 일하다 얼떨결에 업스테이트 뉴욕에 갇혀 살고 있지만 나름 만족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