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正印)과 편인(偏印)

일주를 중심으로 나를 생하되 음양이 다르면 정인,

일주를 중심으로 나를 생하되 음양이 같으면 편인

두 가지를 다 인수라 한다.

그 중에 주로 월지에 인수가 나오거나

사주에 인수가 강하거나

용신(사주를 끌어가는 오행)이 인수거나

그러면 인수격이라고 부르며

인수의 특성을 강하게 보여주는 편이다.

나(일주)를 생한다는 것은, 뭐 엄마가 아일 낳듯이

생명을 잉태해서 출산하거나 ... 그런 것이 아니라

그저 내 일주 오행 기운을 도와주는 기운이다.

하지만 이쯤만 해도 확실한 내편, 내 울타리가 되는 거니까

육친궁으로는 어머니와의 관계를 가늠하는 잣대로 쓴다.

즉,

년지에 인수는 떴는데

아예 뿌리가 없거나, 서로 형 ,충,파,해되서 싸우고 있으면

그 집의 어머니가 본인이 어릴 때 그렇게 힘이 없어진다고 보고

일찍 부모를 여의거나

어려서 남의 집살이를 한다던가

대운에서 역마살등과 만나면

외국에 가서 살 인연이라고 말하는 등

하여튼 어머니하고 인연이 먼 걸 말한다.

반대로 인수가 태과 하다는 것은

나를 돕는 글자가 그만큼 많다는 것이니

사주 전체의 기운으로는 강한 편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건 마치, 어머니가 여럿이라(옛날 같으면 아버지가 첩이 많은 경우....)

이 어머니 저 어머니한테 그저, 오냐 오냐 받기만 하고, 정작 사랑 깃든 따끔한 훈육은 받지 못한 ‘이불 왕자’ : 집 안에서는 왕처럼 제멋대로 굴다가 나가면 오히려 소심한....

들 같은 경우가 되기 쉽다.(그래서 고집 센 중에도 눈치들은 비상하다.)

보통 인수가 많거나 편인이면 자신감이 많은 편인데,

인수 신왕자의 자신감은

비견이나 겁재가 강한 사람들이 가지는 자신감과는 좀 달라

든든한 엄마 품을 믿는 아이가 가지는 것과 같은 자신감으로

(실지로 자녀 교육에 아주 열성적인 부모를 가지는 경우도 많다)

일에 있어서는 아주 담대하고 배짱 두둑한 모습을 보여도

사회적으로는 내 멋으로 ..., 나 홀로..., 같은 조금 은둔형의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아무리 나를 돕는 기운이라 해도

어머니가 여럿이면

그 밑에서 크는 아이는 눈치를 보게 된다.

해서, 인수 태과자나, 인수 혼잡: 정인, 편인이 뒤섞인 사주를 가진 이들은 고집이 세면서도 눈치도 발달되어 약은 면이 많다.

대체로 머리들도 좋은 편이다.

(그런데, 이게 주로 생활형 머리들이라 학벌과 비례하진 않는다.)

그리고 인수가 강(왕)하면 반드시

식신이나 상관 : 내가 생해야 하니 내 기운을 빼 설기 하는 기운이 된다.(인수가 극한다)

정, 편재 : 내가 가서 극하는 오행, (인수를 극한다.)

정, 편관 : 나를 극하는 오행, (인수를 생한다)      등으로

전체의 균형을 맞춰 줄 오행이 사주 내에 함께 나타나야 좋다.

만약, 인수 신왕인데 적절한 견제 세력까지 있어 균형이 잘 맞춰진 사주라면, 자신의 길에 충실하면서도 사회적 명성과 부도 가질 수 있다.

반대로, 사주에,

인수가 아예 없거나, 있어도 견제하는 기운이 강해 상대적으로 약해지거나 하는 식으로, 좌우간 인수 기운이 너무 약하면,

어릴 때 가장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이,

집에서나 친한 사람 앞에서는 조잘 조잘 얘기도 잘하고 명랑 하다가도, 밖에만 나가면, 특히 낮선 사람들 앞에선 조개처럼 입을 딱 다물어 버리는 것으로, (거기다 미국에서 자라는 우리 2세, 3세 아이들은 문화적 쇼크까지 겹친다.) 멀쩡 하던 애가 나가선 ‘벙어리. 소릴 들을 정도로 말을 안 하는 바람에 엄마 속을 바작바작 태우는 경우다.

이런 경우는 인수=자신감을 키워줄 뭔가...만 채워 주면 얼마든지 고칠 수 있으니(역시, 빽 중엔 엄마 빽이 최고다.^^)

인수가 없어 유난히 수줍음을 타는 아이를 가진 부모님은,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가지고, 책을 많이 읽혀 문자를 일찍 떼게 하거나, 남 앞에서서 자랑할 기회가 많은 재주 하나쯤을 익히게 한다면 의외로 쉽게 고민이 해결될 수도 있겠다.(인수 기운은 문서, 책, 교육... 그런 기운으로도 해석할 수 있으니 , 없는 인수 기운을 교육으로 집어 넣는 거라 생각하면 될 듯...^^)

사주에서, 인수가 글자 그대로 사용되면

시주 인수는 내가 중년 이후에도, 어머니와 관계가 깊어지는 거니, 혹 떨어져 살아도 봉양하거나 책임지는 건 내 몫이 됨을 의미한다. (거의는 돌싱이거나 모태 솔로라서 계속 부모와 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2~3개의 인수는, 시 어머니, 친정 어머니를 모두 내가 모신다거나

낳은 어머니 , 기른 어머니, 혹은 새 어머니, 아버지의 첩...

이런 식으로 어머니 역할을 하는 이가 2~3명이 된다는 거니

어느 쪽이든 별로 좋은 건 아니라고 보고

과부 살, 원진살...등과 같이 아예 살에다 집어넣어 ‘인수 살’ 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만약 내 아이가 이런 경우면, 한 사람인 엄마가 (내가)

아이를 꽉 잡고 과잉 보호해서 마마보이, 마마 걸로 키우기 쉬우니 주의가 필요하다. (한번쯤, 내 아이 사주에 비친 나는 극성 엄마인지, 존재감 없는 엄마인지를 점검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내 아이 사주의 두 어머니가 정히 마음에 걸린다면 카톨릭 형식의 ‘대모’나 ‘수양 어머니’를 맺어 주는 것도 인수 기운을 떼워 줄 수 있는 방법이 되긴 한다. 물론 이때도 형식상만으로 맺어만 놓는게 아니라 진짜 어머니처럼 열과 성을 다해서  왕래하며 보살펴야, 확실한 땜빵 책이 될 것이긴 하지만.....

년, 월지(초년)의 인수는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난 경우거나

본인이 교육 계통의 직업에 종사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정작 머리는 좋지만, 가방 끈이 긴 명문대 출신이라기 보다는

꾸준히, 진득히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는

학구파적인 면의 대기 만성 형 학자 성향이다.

같은 인수라도 편인이거나

정, 편인이 뒤 섞인 경우는, 편인의 기운으로 봐서

첩의 자식 같은 거니

눈치와 잔머리는 끝내주게 발달해서

머리가 되게 좋은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성적이 뚝뚝 떨어지는 쪽이 되기 쉽다.

거기에 10대의 대운이 좀 안 좋거나 하면

“얘가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많이 등한시 하네요.” 해주면

거의는 신통 방통하게 맞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러니, 이 때는 반드시, 어릴 때부터

성적과 상관없이( 편인격들은 시험에 강하다)

꾸준히 책상머리에 앉아서 숙제부터 하고 논다던가 하는

공부형 습관이 들게 해야지, 한번 친구들과 노는 맛을 알면

공부에 집중하기 정말 어렵다.

.

인수가 이렇게 어머니와의 관계로 풀리지 않으면

문서나 서류상의 일을 뜻해서

주로 가르치는 일이나 연구직에 재능을 가지고 있음을 뜻하니

사람이 차근 차근하고 조리 있는 편이다.

그래서 문서, 서류, 가르치는 일과 관련이 많고

잘 해 낸다.

사위 될 사람이 월주 인수에 일지 정재나 편재를 가지면

시 어머니가 (월주 인수=사위 엄마) 사위의 부인(일지 정재= 나의 부인)

한테 공격 당하는 구조니, 이럴때는 두 사람 궁합을 좀 보는게 좋다.

오행으로 다시 설명을 하자면

남자 일간이 임壬 수水 라고 보자.

월주 인수면 금金생生 수水(일간)니까 경庚금金이든 신辛금金이든 좌우간 금金의 오행이 월주에 나타났다고 보고,

일지 재는 임壬수 일간이 극하는 것,

즉, 수극화 수극화克水火하는 화 오행이 돼야 한다.

그럼 처를 뜻하는 화火와 어머니를 뜻하는 금金과의 관계는

화火 극克 금金 으로

(모든 사주에서 정, 편재는 인수를 극하게 된다.

그래서 인수가 많으면 정, 편재로 균형을 잡을 수 있다고 한 것이다)

이는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극하는 모양이니

당연히 시어머니 입장에선 안 지려고 할테고....

그런 모양이 고부간 다툼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고

부부간 궁합까지 안 좋거나 하면

고부간 갈등으로 헤어지는 사태까지 갈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기운이 더욱 커진다고 보는 까닭이다.

가장 바람직한 인수격은

월주에 정인이 형, 충, 파, 해 없이 반듯하게 나타나서

사주 전체 오행이 고루 고루 순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인수와 관이 함께 나타나면

뼈대 있는 가문, 즉 옛날로 치면 사대부 집안으로 보니

이것도 좋은 모습으로 볼 수 있다.

 남자 사주에 일지가 인성이면

어머니같은 부인, 즉, 연상녀나 어머니처럼 후덕한 여인과 인연이 있다고 본다

전체적으로, 인수는 빼내는 기운인 식신, 상관과는 달리

더하고 쌓이는 기운이라

많아질수록 빠릿 빠릿 하고는 거리가 멀어서

배불러 죽겠는데 또 밥 먹으라고 하니 뚱해 있는 사람모양

심술궂고 고집 세지는 모양이다.

그러니, 인수가 강하게 나타나는 듯 싶은 사람들은

타고난 성격이라고 본인의 무 뚝뚝함을 단념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도 조화를 맞추는 걸

늘 염두에 두면 좋겠다.

큰 줄기의 운명이야 바뀌지 않는다지만

성격이나 습관은 교육이나 본인의 깨달음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가 있다.(특히 어떤 교육을 받았느냐 따라 크게 바뀐다)

결국은 그로인해 운명조차 달라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본인의 사주를 알면, 실망하거나 낙담하고,

나쁜 쪽에다만 초점을 맞추고 있을 일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마음으로

좋은 쪽의 확률에 전력 추구를 해보는 게, 진정한 사주감정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

참, 그리고 인수가 많으면 소화력이 약하다.

(인수 신왕자는)사주내에 반드시 식신(보다는), 상관 같은 것 들이 함께 나와서 배설 작용을 담당해 주지 않으면

신체적으로도 너무 배부른 것 같이 항상 뜸 부룩 하니, 늘 뭔가 체기가 있는 경우가 많고, 약한 두통을 달고 있는 경우도 많다.

(약하게 체하면 머리가 아프다)

다행히 소화엔 문제가 없는 경우라도

밥 먹을 때 언짢은 소릴 들으면 반드시 체해 버리는 쪽이니

인수 신왕자들 하고는 밥상에서의 대화는

꼭 신경써서 유쾌한 쪽으로만 꺼내고

좀, 진지한 것, 살짝 부담되는 얘기는

식사 시간엔 절대 피해 주는 게 미움 받지 않는 방법이다.

사실, 훌륭한 어머니상 하면 모두가 떠올리는 신사임당도

甲子갑자년 乙亥을해월 丙戌병술일 丁酉정유시로

갑, 을, 2개의 인수가 수의 도움을 받아 너무 왕하다.

다행히 견제하는 식신, 정재, 정관, 편관 기운도 약하지 않고

병화 태양 일주는 원래도 예의의 별이라

무례하거나 게으르진 않았겠지만

사랑스러운 아내라기보다는 보다 엄격하며 너무나 예의 바른,

헌신적인 어머니 상이 훨씬 더 강한 부인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2개의 인수가 자신의 요구를 관철하는 고집도 보여주니

안 그래도 식신 기운으로, 자식 같은 남편한텐

꽤나 부담스러운 부인 이었으리라.

그런가 하면 그런 어머니를 가진 율곡 이이는

丙申병신년 辛丑신축월 丁未정미일 壬寅임인시로

시지 인寅목木 정인正印하나만을 근근히 가지고 있다.

다행히도 정임 丁壬은 합해서 목木의 기운을 이루기 때문에

(물에 온기가 가해져서 생명이 자란다 = 산모의 양수에 비유)

시지 인寅이 정임 합 목木에 뿌리 박을 수 있어

의외로 단단한 인수 기운으로 변하게 되니 아주 좋았다.

사임당이 율곡이 16살에 돌아가신 후, 아버지가 술집 여자를 새 어머니로 맞아들여 온갖 구박과 설움을 받게 되지만  본성을 잃지 않고 대 학자로 클 수 있었던 것은

신사임당 사주 자체가 아들에겐 화로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기운이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원래 모닥불이 겨울에 태어나, 겨울 추위를 물리쳐 이겨낼 힘만 있으면 역사에 길이 남을 대 학자나 선구자가 될 수 있다.

그래도 만약 율곡 이이 같은 사주에 다른 어머니가 키웠어도 같은 결과가 나왔을까?

사주를 30년 이상 봐왔던 나로서는 자신 있게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다.

역학자들 사이에서는

사주 보다는 관상, 관상 보다는 수상(손금) 수상 보다는 심상이란 소리가 있다.

결국 마음 가짐, 깨달음 이런 것들이 개 개인의 운명을 결정 짓는 가장 큰 요소가 된다는 말이다.

거듭 거듭 말하지만 똑같은 사주들은 의외로 많다.

하지만 같은 재료들을 가지고 담그는 김치맛도 집집이 다른 것처럼,

그래도 김치는 김치인 것처럼,

타고난 사주도 중하긴 하지만

그 사주를 어떤 교육이나 깨달음, 인연 등으로 조율?했느냐도 차이가 많기 때문에

어떤 사주냐 보다는 어떻게 자랐느냐도 굉장히 중요하다.

강력계 형사나 범죄자나 사주 구성은 비슷하다.

하지만 어떤 길로 들어섰느냐 따라서 결과는 천지차이인 거다.

(오늘날은 선망의 대상이기만 한 연예인들도

옛날 같으면 기생사주다)

태어나고 자랄 때 받아들인 천지간의 기운을 읽는 학문인 사주는

사실 , 무척이나 과학적인 바탕을 가지고

인간 본성에 대한 측정값을 제시해주고 있다.

맹목적으로 팔자 탓만을 하는것이나

아예 미신이라며 무시하는 거나

둘 다 옳은 태도는 아니라고 본다.

사주는 기운의 학문이다,

기운은

돌고, 움직이며, 연관 되서, 변한다.

특히, 한 지붕 아래서 한 솥밥을 먹고, 같은 이부자리를 쓰는 가족들은

거의 내 사주와 공생 관계라고 봐야 한다.

그러니,

그가 나에게 좋은 기운이길 바란다면

내가 먼저 그의 좋은 기운이 되어줘 보면 어떨까?

그가 내게 좋은 운을 가져다 주는 존재이길 바란다면

나도 그의 좋은 운이 되어줘야 하지 않을까?

‘운이 좋다’는 말은 결국 ‘좋은 기운이 온다.’ 의 줄임말이다.

이 기운은 운이 좋은 말, 운이 좋은 행동, 운이 좋은 장소....

그런 것들과의 인연을 높임으로써도 어느 정도 채우는게 가능하다.

혹시라도 내 아이 사주에 인수가 없거나, 너무 많다면

내가 직접 아이의 좋은 인수 기운이  되어 주면 어떨까?.

없는 기운을 당기는 거라 힘이야 2배, 3배 더 들겠지만

하필이면 그날, 그 때에 그 사주를 갖고 태어나게 한 게

아이 탓이라기 보다야 내 탓이 더 클 테니 ....^^

갖고 싶다면 내가 먼저 만들어 보자.

받고 싶다면 , 내가 먼저 줘 보자.

오늘은 한 발자국이지만

결국은 내 운의 값어치를 최대치로 끌어 올릴 첫 발자국을

이 한 걸음으로 내 딛기 시작하고 있는 셈이 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