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나는 10월이 되면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흥얼 거리곤 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10월이 되면 '할로윈'을 떠올리는 걸 보면 미국에 오래 살긴 살았나 보다.^^

 

처음 미국 놀러 왔을 때 , 할로윈이 뭔지도 몰랐던 때

(마침 10월 말경이었다.)

여자아이였지만 남편 빼박이였던 큰 애한테 주황색 폴라티를 입히고 

지인분 집을 방문하느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었었다.

같은 아파트 사람으로 아신건지, 곱게 차려 입은 미국 할머니가 딴에는 반갑게 인사를 건네시며  딸아이를 보고 뭐라 뭐라 하셨는데,

지금도 영어는 내겐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인데

그때는 생애 처음 첫 외국 방문중의 리얼 토크 현장 체험중이었으니 얼마나 영어 울렁증이었던지....^^

하나도 못알아  듣겠어서, 그저 우아하게? 미소만 짓고 있는데, 그 와중에도  할머니가 딸을 보며 마구 마구  외쳐 되시던  'little pumpkin'만은  알아 들었다.

지금이야 우리딸이  (다행스럽게도^^) 환골탈태수준의 미모를 뽐내고 있지만  , 

어렸을 땐  이웃 사는  미국 아저씨가

"Fantastic!  she is like  a  doll" 하고는 흥분해서 뛰어들어가더니

못난이 3형제 인형을 들고 올 정도라서..... -_-

안 그래도 자격지심 충만한  내귀에 칼 같이 꽂히던  '호박'......

그 순간

'아! 미국 사람들은  정말 솔직하다더니 아무리 그래도 면전에다 대고 호박 같다냐. 내 딸이 아무리 좀 안 생겼기로서......' 

하는 생각에   눈도 안 마주치고 있다가(속이 상해서...ㅋㅋ)

문이 열리자마자 쏜살 같이 뛰어나와 지인 분 한테 하소연을 했더니, 

그 분 말씀이 할로윈 분장인줄 아신것 같다고....

여기서의 호박은 한국처럼 못 생겼다는 뜻은 아니라고 달래 주신 적이 있었다. ^^

그렇게 알게된 할로윈은

우리딸의 '호박' 등재 사건과 함께

한국적 사고방식을 가진 내게는  

생각할 수록 별스런 날로 다가 오는 지극히 미국다운 날이라는 느낌을 주는 날이다.

아무리 장난이라도

멀쩡한 애들이 붕대를 칭칭감고 좀비 흉내를 낸다던가 마녀 복장을 하고 재미있어 하는게 사실 이해가 좀 안 가는 쪽으로.....

그러나 한편으론

받아 들이는 쪽의 마음가짐 따라

흉하고 나쁜 기운도 별로 나쁘지 않게 넘어 갈 수 있는 예 중의 하나로 할로윈이 있겠다... 생각하긴 한다.

 

사주에도 귀신에 관계된 살이 하나 있다.

귀문살, 혹은 귀문관살이라고 ....

자子 와 유酉 , 미未 와 인寅....

그런식의 글자 2개가 동시에 지지에 나타나면 이루어지는 살이다.

'귀신이 내 안에 들어와 문을 닫아 건다' 는 살로

관계관을 붙여서 귀문관살이라고도  한다.

 

귀문살은

본인 사주에 2글자가 다 나타나서 이루어 지는게 정석이나

가끔 대운이나(10년 단위로 보는 운) 세운(1년 단위로 보는 운)에서 오는 기운과 내 사주내의 지지(주로 일지,그 다음엔 년지..... )글자가 귀문살에 해당되면  '귀문살이 든다' 보고  육친궁과의 관계를 중점으로 살펴본다.

 

즉 병자일주 사람이 닭띠해(유)를 맞으면

자신의 일지 자子 가  오는 해 유酉와 귀문살이 성립된다고  보는거다.

이때  병자일주 소유자가 남자 같으면

모든 일지는 배우자 자리로 주로 보니 부인궁에 귀문이 든다고 보거나

육친궁으로 해석해 자子수는 일주의 천간인 병丙화의 관이 되므로 ,남자에게는 관성= 아들 혹은 손자, 또는 직장 등에 귀문살이 드는 해라고 보고  그에 따라 전체 사주를 살핀다던가 ...

(해당 육친 소유자들의 사주, 현실의 실제적인 환경, 직업 등도 다 감안해 보고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

여자라면 일지로 봐도 배우자면서, 육친궁으로도 관성=남편자리에  귀문살이 오니 그런 관계를 감안해서 부부사이나 , 남편 건강을 좀더 (주로 정신적인 면으로....) 살펴 봐야 한다던가.... 그런식이다.

귀문살이 작용하면  반드시 귀신에 의한 뭔가가 일어난다기 보다는

바람, 강간, 도둑, 정신병, 중독, 편집증, 우울증, 마약, 자살... 등의

한마디로 맨정신으론 일어날 수 없는 비정상적인 일들을 의미하는 편으로, 

사람 사는 모습과 직접 관련있는 지지의 글자가 서로 부딪히고 있으니, 

기운이 심히 불안정하고 예민한 상태에 있게 되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해석하면 되겠다.

귀신이 들린다기 보다는  감성적으로 심히 예민해지고 신경이 곤두서는 일들이 주로 일어날 수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사실,

형, 충,파,해나 안 좋은 쪽의 의미가 훨씬 강한 살등을 

기운의 충돌로 인한 큰 변화나 진화를 위한 시련같은 걸로 해석하는게 더욱 이치에 맞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각종 살이나 형충파해등에 관대?한 편이다.

그 중에 하나가 귀문살인데

온갖 흉악한 범죄와 정신병자와 연관되는것 같은 기분 나쁜 살이지만

(경험상으로 보면)실 생활에선 그리 크게 작용을 안 하는 살 중의 하나인 것이다.

사회적으로 별 변화가 없고, 복잡한 일이 없는 옛날에는  이런 불안정한 상태가 또렷이 두드러져 흉한 것으로 구분되었는지 몰라도

현대인의 삶이라는 건...  가장 평범한 사람 하나를 택해(귀문살 같은 건 전혀 없는...)있는 그대로를 천년전에 대입한다 그래도, 인터넷 중독에 셀폰 중독 ,일 중독... 좌우간 정상은 아닌 걸로 나올판이니...^^

해서 사라는

귀문살이하 웬만한 살들은

동트기 전의 가장 어두운 때 같은, 시련이랄까

부화되기전의 알을 깨는 작업이랄까....

잘만 이겨내면 상급반 올라가는 진급 시험 같은 역활을 하는 변화로 보고, 별로 호들갑을  떨지는 않는 쪽이다.

하지만 똑같은 감기라도 면역이 약한 사람들은  유독 걸려 들어 큰  고생을 하는 수가 있듯이, 형,충,파,해나 살 등은 사주 자체가 약하거나 사주가 한쪽으로 치우쳐서 작은 부딪힘에도 크게 균형이 깨질 수 있는 소지의 사람들은 아무래도 주의를 하긴 해야 한다.

특히 귀문살은 

그 자체가 불안정하고 지나친 예민함, 영적 불균형등을 암시하는 기운이라

사주가 지나치게 차거나 예민한 일주,

원래도 우울한 성향의 사람,

예를 들면 겨울 신금이나 , 가을, 겨울의  계수 일주,

혹은 감성이 발달돤 편이라 감정 기복이 심한 여름 정화일주들....

같은 경우 .... 등은 주의를 해서 살펴봄직하다.

 

환절기엔  감기들 확률이 높듯이

귀문살이 들때면

정신적 감기같은 우을증, 조울증, 공황장애, 중독....등의 문제에 

쉽게 노출될수 있다고 봐야 하는 것이다.  

 

혹시 사춘기 시절로 접어 드는 자녀나

부모 품을 떠나 대학신입생 시절을 지나는 자녀가

이런 살에 접어들던가,

원래 사주에 이런 살을 가지고 있다면,

혼자 멀리 보내는 것 보다는 부모 곁에서 수시로 대화하고, 같이 있어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던가 정신적 지주가 되어 줄 맨토를 구해주는 것에 좀더 힘을 쓴다던가...

(본인이 혹 이런 살을 가진 경우도....)의식적으로,

밝은쪽의 취미 생활이나 건전한 종교 생활등으로

미리 미리 문제의 소지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보는 정도로만 받아 들이면 될 것 같다.

아무래도 귀문살은  마약, 바람, 도박, 유흥, 중독...등에 쉽게 물들어 버릴 수 있음을 암시하는 글자니까.....

 

하지만 비록 귀문살을 가졌더라도 이를 잘 이겨내고 있는 사람들은

(대다수의 귀문살 소유자들....^^)

천재적인 머리면서도 괴짜소리를 듣는 일탈을 하는 면이 있던가, 

사업가나 정치가면서도 아주 섬세하고 부드러운 면을 가졌다던가

그런식의 섬세함, 예민함, 번뜩이는 재치....등으로

현대엔 꽤 매력적인  성격으로 비춰지는 경우가 더 많으니,

사주가 기질을 나타낸다고 보듯이

감성적 성향을 나타내는 잣대로 보면 될 것 같다.

 

귀문살은 다음과 같은데

 

 子-酉(자-유)   丑-午(축-오)     寅-未(인-미)   

卯-申(묘-신)   辰-亥(진-해)      巳-戌(사-술)

"진해 사는 자유 미인이 오죽(오축)하면 신묘한 뱀술(사술)을 마시고 뻗었을까"

라는 문장으로 기억하면 쉬울 것이다.

 

귀문살이 있는 유명인으로는

문재인 대통령, 안 철수씨, 손 학규씨, 공 지영 작가등

냉철한 지성과 비상한 머리, 그러면서도 예리한 감성의 소유자들이 아주 아주 많다. ^^

 

거듭 거듭 말하지만

귀문살은 그저 며칠 후가 할로윈이라 들고 나온 살일 뿐

귀문살이 사주에 있는 사람들은 예민하고 섬세한 기질의 소유자로 

촉이 발달된 사람.... 정도로 보고

혹 자녀들이 이 살을 가지고 있다면

"엄마야 난리났다. 너 할로윈 외출은 끝이야."이러고 난리를 치거나

부적쓰거나 굿할 궁리 하지말고, (기분 나빠 하지도 말고....)

오늘 부터 그 예리함을 부디 긍정적인 면으로 발전 시킬 수 있는

밝고 따스함을 경험할 환경을 준비해줘야 겠구나...

마음 먹어 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Happy Hallow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