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정을 마친 후 맞이하는
피스테레의 바다.
평욘하다.
진실로 평온함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휘감아 도는 듯
전신이 달콤한 평온함.
이 얼마만의
여유로운 평온함인가!
피니스테레에서
순례여정을 마치고
느긋한 마음으로
피니스테레 동네를 걷는다.
일단 순례자 사무실에 들려서
순례자 완주 증명서 발급받고
천천히 피니스테레를 만나야지~
눈앞에 보이는 삼거리는
피스테레의 중심가
피스테레 순례자 사무실을 찾아가기 위해
마을을 나오니
스페인 국기와 유럽연합국기가 매달려 있는
마을의 시청이 보인다.
시청이라고 할수도 없고
군청?
동사무소?
조용한 아침길에
한 여인이 바이크를 타고
경사진 길을 내려오면서
부엔 까미노~
"부엔 까미노~"
다정스럽고 귀에 익은 인사도
오늘로서 막을 내리는걸까?
그 인사가
참 좋다.
순례자 사무실은
피스테라 중심지인 삼거리에서
위쪽으로 올라가기 전 골목안에 위치하고 있었고
거기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순례자들이 줄을 서서 발급받기를 기다리는 중
산티아고에서 묵시아
묵시아에서 피스테레까지
머물렸던 숙소나 레스토랑에서 찍어주는
스탬프를 보여주니
순례자 증서를 내어준다.
어제 도착하였지만
늦은 시각이라 방문하지 못하여
오늘 아침에야 방문하다보니
하루 늦은 날짜로 발급하여 주었지만
뭐 ... .
이 피스테레의 순례자 증서엔
동물들이 그려져 있는거지?
성경적으로
무슨 심오한 뜻이 있는걸까?
^.^
순례자 사무실앞에 도착한
어느 커플
그들은 이제 방금 피스테레에 도착해서
바로 순례자 사무실로 왔다며 . . .
누군지 모르지만
서로 축하와 축복을 빌어주고 . . .
순례자 사무실을 나와
피스테라 거리를 걷는데
길에 꽃들을 뿌려놓고
사람들이 밟고 지나간 흔적들이 보인다?
길에 웬 꽃을 뿌려두었을까?
여기 저기
여러 골목마다 뿌려져 있는 꽃을 밟으며 지나가는
사람들
나중에 알고보니
오늘 이 마을에
결혼식이 있어서
골목마다 꽃을 뿌려두었다고?
꽃과 줄기까지 뿌려주는 모습은
처음이다보니
생소한 풍경이었지만
인상적인 모습~
밟으며 지나가라고 뿌려 두었다지만
차마 꽃을 짓밟으며 걷고 싶지 않아
피하여 걸어가고~
어디선가 큰 음악소리가 들리기에
그 소리 따라가 보니
무대위에서 공연이?
무척 경쾌한
스페인 특유의 리듬과 라이브 음악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춤을 춘다.
아이를 안은 엄마도 ~
그녀들의 경쾌한 모습에
나도 괜시리 즐거움이~
나도 춤을 출 줄 안다면
같이 어울렸을텐데~ ^^
칵테일잔과 담배를 든 여인도
멋진 춤을 추고~
지나가던
순례자 아저씨도~
울쑥~
덩실덩실~
지팡이와 호로병
그리고 산꽃을 묶은 지팡이
이색적이다 생각하며
바라보는데 . . .
아저씨가 먼저 인사를 한다?
어제 보았다며?
당신 개를 위해 유로 얼마 주고 간 덕분에
감사했다고?
아하~
그럼
바로 그 목욕하던 아저씨?
에궁~
옷을 벗고 목욕하는 것만 보았지
저렇게 옷입은 모습을 보니
알아보지 못하는 게 당연하지~
당신의 개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여정을 마쳤다는
이탈리아에서 온 산마노씨.
개 이름은 시이저라고?
시이저 대왕과 함께
길에서 잠을 자며
순례여정을 마쳤노라고~
당신의 배낭을 내려놓고
춤추는 사람들속으로 들어가는 산마로씨
이 배낭과 침낭은
그동안 땅바닥에 얼마나 많이 놓여져었을까?
헤어지기 전
유로 얼마를 건네주며
시이저와 맛있는 식사 하라하니
감사하다며 . . .
아디오스~
개가 아니었다면
피차 인사 나누지 않았을텐데
개로 인해
피스테라 마을에서 또 조우를 하며
반가움도 나누고
그리고
또
헤어지고 . . . . .
아침식사를 제대로 못하였기에
점심겸 아침을 먹기 위해 들른 식당
일단 맥주 한잔으로~
홀로 마시는 맥주
참 많이도 마셨다.
한잔에 2유로.
어느 마을이나
어느 도시에서나
한결같은 가격.
뜨거운 땡볕으로
얼굴은 땀으로 얼룩졌을 때
마을의 카페에 잠시 쉬면서
마시는 그 차가운 맥주 한잔의
짜릿함~!
이 길이 아니라면
그토록 갈증을 느낄일도
그토록 목줄기를 타고 넘어가는
아이스된 맥주 한잔으로 인한
숨통 트임같은 느낌을 만나지 못하였을
수 없는 맥주 한잔 한잔들~!!!
간장소스가 듬뿍
입에 착 붙은 면발
맛있게 먹고 ~
다시 길을 돌아나오니
피니스테레 한복판
이를테면
삼거리의 중심가에 도착
갈거리 키타리스트의
감미로운 연주도 들고 ~
팬 파아프 음악과 북이 어울리는
이색적인 음악도 감상하고 . . .
따스한 양지볕에 모여든 사람들처럼
삼삼오오 서성이는
한가로운 피니스테레의 거리
한가롭게 걸어가는 사람들 중에
낯익은 사람이?
캐나다 국기를 배낭뒤에 꼿고
이 거리에 나타난 그는
바로
캐나다에서 온 토마스씨?!!
검게 그을린 얼굴의 토마스씨와의 조우
길에서 만나
며칠동안 마주치며 걸었던 인연
헝가리에서 온 매력적인 여인 안네와 동행하다
안네는 산티아고에 도착한 후
스페인에 살고 있는 여동생이 그 곳으로 마중나와
동생하고 같이 떠난 후
혼자 피니스테레까지 걸었다며
이야기가 끝이 없다.
나보다 먼저 도착하여
이미 산티아고를 떠난 걸로 생각했는데
서로 마주하지 않았지만
결국 종착지점에 만나게 된 걸
기뻐하며 . . .
토마스씨는
오후 버스로 산티아고로 돌아갈거라며
작별인사를 나누고
길이 끝났으니
이젠 만날 기회는 없으리라.
같은 시간대에
같은 길을 걸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하였다는
카미노 친구들
피스테레 거리엔
예쁜 옷들이 진열되어 있고 ~
여정을 끝난 사람들은
이젠 흙묻은 옷은 벗고
대신 예쁜 옷으로 변신을 하라는 듯?
골목길에 있는 서점앞에서
저절로 발길이 멈춘다.
책표지만 보아도 발길이 저절로 멈추어 지고
흥미가 생기는 나의 고질병
서점안에는 들어가지 아니하고
진열장 유리 너머로 읽어보는 책이름들
스페니쉬를 잘 모르지만
스펠링으로 보아
세계 도시여행 가이드 책인 듯~
여행책도 좋고
에세이도 좋고
시집도 좋고 . . . .
아직까지 종이로된 책이 남아있고
이런 서점들이 사라지지 않고 존재하고 있는
스페인 작은 마을이
참 좋다.
저녁에 먹을 간식거리와 과일
그리고 오늘 등대가 있는 바다에 가면
엄마 유품을 태울 성냥을 구입하기 위해 들른 수퍼.
수퍼마켓 쥔장에서 물어서
구입한 성냥.
한통이면 되는데
한통은 안 되고 10개 한 묶음 모두 구입해야 한다고?
할수없이
전혀 생각지 않는 성냥을 10통씩이나?
간식과 준미물 구입을 마친 후
바다가 보이는
언덕으로 올라갔다.
모든 일정을 마친 후 맞이하는
피스테레의 바다.
평욘하다.
진실로 평온함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휘감아 도는 듯
전신이 달콤한 평온함.
이 얼마만의
달콤한 평온함인가!
바다 갈매기 한마리
창공을 훨훨 날아다니는 모습조차도
평화롭다.
내 마음이 평화로우니
세상 모든 게 평화롭게 보이리라 . . .
니와 같은 마음일까?
벤치에 배낭을 내려놓고
푸른 바다를 바라보는
어느 순례자의 뒷모습
끝냈다 . . . 라는
마침표
그 마침표 완성하기 위해
이 곳에 머물고 있는 현실은
기쁨과 감사,
그리고 여유를 느끼게 해 주는 것 같아.
피니스테레에서의
한가로운 오후가 지나간다.
조금씩 변해가는 하늘
이제 산티아고 순례여정의 마지막을 의미라는
절벽의 등대에 가서
석양을 만나러 떠나야 할 시간
조금 전 물건 구입하면서
등대 가는 길을 물어보았을 때
수퍼마켓 쥔장의 말로는
3킬로밖에 안 되니
느즈막게 가도 석양을 만날거라고'~
선셋을 만날 설레임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 . .
피니스테레에서
6/6/2017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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