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르 마을 오기 전
비야로멘테르 마을의 알베르게에서 묵었다는
빅토리아
씩씩한 모습으로
혼자서 걷고 있는
영 레이디
상쾌한 이 아침길을 걸으니
세상이 모두 내 것 같아서
노래가 저절로 나온다며 . . .
길위엔
아침햇살과 바람이
상쾌하게 텨치하고......
 |
아침에 눈을 뜬 후
커텐을 열고 밖을 바라보니
아직 어둠이 있는 이른 시간
방의 위치가 큰도로가였지만
차량소리는 별로 들리지 않아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었다.
 |
숙소의 카페에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다기에
어제 저녁 식사하였던 그 장소로 내려간다.
카페의 벽에 가득히 붙어있는
사진들
카페 쥔장과 모두 연관이 있는 흔적인 듯 . . .
어린 시절 우리집 방 벽에도
저렇게 사진액자들로 가득 붙여놓았었는데 . . .
 |
아침식사는 늘 하던대로
토스트 빵 2쪽과 카페 콘 레체
이렇게 먹고 떠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고 감사한지......
간단한 식사를 마친 후
다시 숙소로 돌아와
배낭에 짐을 넣고
차분히 떠날 준비를 한다.
떠나기 전
오늘의 날짜와 머물었던 장소를 적으며 . . .
 |
그동안 얼굴이 더욱 까맣게 익어간다.
숙소를 떠나기 전에 셀카를 찍어서
가족들에게 전송하곤 하였다.
지금 내 모습이 이렇노라고 . . .
처음 프랑스의 생장에 도착하였을 때는
일반적으로 하얗던 얼굴이
길위에서 20일을 지나는 동안 검게 그을려 가고 있다.
혹시 얼굴이 검게 변해가는 걸 방지 하길 원한다면
1. 썬크림을 바르고
2. 메이컵을 할 수 있으면 하길 권한다.
어떤 여성 순례자는 완벽하게 메이컵을 하고
길을 걷는 걸 보는 데
그 나름대로 부지런하거나 피부관리에 조심하기를 원한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대부분은
새벽같이 일어나 길을 떠나기 때문에
평온한 마음으로 메이컵을 하기는 쉽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개인 혼자 사용하는 방이나 호텔을 이용하면
충분히 피부관리를 할 수 있을 듯~
나는......이미 팜플로나에서
배낭의 무거움으로 기초 화장품 샘플만 남겨두고
도네이션 해 버린터라
피부가 검게 그을려 가는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는 걸 ~
순례길 22일차를 시작하는 그 날을
기록하며 . . .
 |
숙소 밖을 나오니
동녁의 여명이 남아있고
어둠도 남아있고 . . .
 |
잠시 머물렸던 숙소 앞을
한번 더 바라보며 . . .
모두들 길을 떠났는지
동네가 고요 . . .
 |
노랑 색 집 앞에
Villa Cazar 마을 이름이 새겨있는 곳을 지나며 . . .
이 마을은 어제 오후까지에도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나의 계획에는 없었던 곳이었는데
목의 갈증으로 카페에서 잠시 쉬었다 가려다가
그만 주저앉게 되어버린 ~
@.@
 |
사진의 오른쪽이 순례자 길이고
왼쪽은 마을 길
이 두개의 갈림길에서
어제 잠깐 갈등하였었는데 . . .
 |
마을길을 끝에서 만나게 되는 이정표
순례자 센다길이라는 안내표지를 보며
그쪽으로 발걸음을 걷는다.
 |
길은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 . .
 |
어느 정도 걷다가 되돌아 본
카사르 마을의 모습
참으로 작은 마을이었는데
동네 모습이 시골스럽고 평온함 그 자체였다.
나의 고집으로
계속 카리온 마을까지 걸어야 한다고
고집을 하면서 계속 그 마을을 향해 걸었다면
나는 이 마을을 만나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 길을 걷고 있는 나는
누구의 제약이나 간섭을 받지 않는 자유라는 걸
온전히 즐겨야 하기에
발이 그만 쉬자고 하면
쉬어 가고 . . .
굳이 무리할 정도로
꼭 그 정해진 마을까지 걸을 필요는 없기에
잠깐 쉬었다 떠나려다가
주저앉아 버렸던
카사르 마을
이렇게
마을도
사람도
인연이
되어가나 보다
.
.
.
 |
어제의 목표였었던 카리온 마을
6킬로 . . .
어제 오후에 이 길을 걸었다면
아마 지친 발걸음으로 헉헉 거렸을텐데
새 아침
새 마음으로
이 길과 마주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카사르 마을에서 머물었다는 게
잘 한것 같다.
이런 경험은
이미 벤토사 마을에서 부터 시작해
산토 도밍고까지 목표를 정하였었는데
그만 산토 도밍고까지 5킬로미터를 남기고
시루에나 마을에 머물었던 . . .
그 날과 너무 비슷한 일이다.
그때도 무리하게 산토 도밍고까지
걸었다면
그 다음날 아름답게 펼쳐지는 초록의 밀밭의 향연들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였을텐데 . . .
지나고 보면
그때 그 결정이 좋았다는 것을 . . .
빠르게 걷는 것보다
천천히 걸으면서
내 마음의 평온이 더 좋기에
.
.
.
 |
 |
마치 가을 아침의 서리가 맺혀있을 것 같은
아침 길을 걸으며 . . .
도로와 함께 걷는 길이지만
차량들은 간혹 몇대 지나가는 정도
 |
싱그런 밀밭 가에
예쁜 양귀비 꽃 한 송이
 |
점점 양귀비꽃들이 벌판을 이루며 나타나기 시작 . . .
역광으로 보이는 꽃잎들이 왜 이리도
아름다운겐지 ~
 |
이 아름다운 풍경들을 만나기 위해
나는 카사르 마을에 머물게 되었던 것일까?
 |
연두빛과 초록빛의 밀밭아래
숨어 있듯 피어있는
빨강의 양귀비꽃들
내 어이
해찰을 하지 않을손가~
^.^
 |
도로 건너편에도
양귀비의 퍼레이드는 계속 되고 ~
 |
 |
양귀비꽃들의 퍼레이드가 끝나는 가 싶었는데
이제는
보라색 야생화들의 벌판으로 이어진다.
 |
5월의 스페인 시골은
야생화들의 꿏 잔치가 한창
 |
반듯하게 이어진 길을 따라
계속 걷는다.
자동차 도로에는
고속버스가 지나간다.
그동안 고속버스를 별로 보지 못하였는데
도로에 버스가 지나가는 것만 보아도
신기할 정도~
 |
천천히
나의 길을 걸으며
길가의 꽃들과 시선을 마주 한다.
 |
언덕아래에 피어있는
이름모를 보라색 야생화들의 모습에도
신선함이 느껴지고 . . .
 |
고요한 길
어제도
그제도
늘
고요와 적막함만이
가득한 길
그런데 이 아침에 걷는
이 센다길은
꽃들의 퍼레이드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인지
상쾌함이 가득하다.
 |
길 어디메쯤에서
보았던
작은 꽃 한송이
 |
돌멩이들 사이에서
예쁘게 홀로 피어있던
아주 작은 꽃송이가
내 마음을 붙잡는다.
사실 . . .
처음엔
이 꽃을 찍지 아니하고
그냥 발걸음을 옮겼었는데
이상하게 이 꽃이 걸려서
다시 되돌아와서 정성껏 담은 사진.
왜 이 꽃이
걸렸을까?
.
.
.
그냥 지나가 버리면
후회될 것 같은
마음?
 |
길은 조금씩 조금씩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
조용한 도로에
작은 자동차 한대가 지나간다.
스페인 시골에 있는 자동차들은
비교적 작은 소형차들이 대부분
뒤뚱뒤뚱한 모습은 아닐지라도
귀엽다는 생각을 하며
걷고 있는 데
.
.
.
 |
누군가 나의 뒤에서
노래를 부르며 지나간다.
헤이~
한번 불러보니
뒤를 돌아다본다.
경쾌한 모습으로 ~
왜 노래를 부르냐고 뮬으니
상쾌한 이 길을 걸으니
세상이 모두 자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
 |
카사르 마을 오기 전
비야로멘테르 마을의 알베르게에서 묵었다는
빅토리아
혼자서 걷고 있는
영 레이디
자신과 함께 걷겠내고 하기에
아니다......라고
나는
천천히
천천히
걷는 게 좋으니
먼저 가라고 . . .
부엔 까미노~
인사로 헤어진다.
 |
빅토리아
그녀의 발걸음이 얼마나 빠른지
내가 몇발자국 걷는 사이
그녀는 저 멀리에 가 있고~
어느 새
하나의 점으로
나의 시야에서 사라져 가고
..
.
.
 |
다시 고요해 진 길
카리온 마을까지 3킬로
그럼 카사르마을에서
여기까지 3킬로 걸었다는 뜻~
 |
조금 지칠 때쯤
밀밭 높은 곳에
서 있는 카미노 산티아고 표지판
낡은 글자지만
이 길을 통해서
산티아고를 간다는 안내글자만 보아도
항상
반가운 마음 ~
 |
지치지 말고 잘 걸으라는 듯 나타나는
양귀꽃들의 예쁜 모습
아침시간이어서인지
꽃잎들이 한층 더 싱그럽게 보인다~
 |
이미 밀을 수확한 논 위로
연두빛 칼라와
초록색 벌판이
마치 한 폭의 파스텔 그림처럼 느껴진다.
자연 자체가
거대한 그림인거야~
 |
실렁실렁 걷다보니
저 멀리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마도
카리온 마을일 듯~
 |
길의 오른쪽에는
현대식 건물의 마을들도 보이고 . . .
스페인은
순례자들이 걷는 그 길위에는
오래 전 건물이나 마을을 그대로 보존하지만
그 루트 외에는
현대식 건물안에서 사람들이 살아간다.
 |
점점
카리온 마을이 가까워지고 ~
지금 눈 앞에 마을이 보인다해서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현실
그러나
보이는 자체만이라도
희망이라는
사실.
 |
마을 입구일까?
카리온 마을이라는
표지가 고고한 모습으로 서 있다~
 |
그 표지판으로부터
1킬로미터 더 걸으라고~
뭐 ~
1킬로쯤이야~
 |
아~~
드디어 카리온 마을에 도착~
사람이 걷는 길은
끝이 나고
순례자 표시는 왼쪽으로 가라고~
이 마을은 어떤 곳일까?
설레이는 마음으로
마을을 향해 걸어가며 . . .
6
쪽지
Back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