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앞의 택시타는 곳에서

백미터 길이만큼 줄지어 있는 택시중에서

제일 앞에 있는 택시를 타고

시외 버스 터미널을 간다.

다시 브루고스를 가기 위해 . . .

택시안에서 본 거리의 건물을 보며 . . .

무슨 건물인지 모르겠지만

입체적인 외관이 대단하다.

오후 4시쯤에 도착한 빌바오 시외 버스 터미널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려

부르고스 행 버스표를 구입하려는 데

창구안의 여직원이

몇시 버스를 탈거냐고 묻는다.

가능한 빠른 시간 것으로 달라고 하니

6시20분과 7시 20분 버스가 있다며

어느 버스를 탈거냐고?

당연히 한시간이라도 빨리 도착하기를 원하기에

6시 20분 발로 달라고 하니

그 표를 건네준다.

버스 문은 열려있지 않았다.

승차하기 20분전에 열어준다고?

2시간 동안 무얼하며 기다리지?

일단 터미널 주변을 돌아보는 쪽으로 하고

밖으로 나오니

홈리스? 가 잠을 자고 있다?

저 사람이나

내 모습이나

집이 없다는 것은

같은 신세  . . .

그러다가 

벽에 그려져 있는 노랑화살표를 발견~

어?

여기에도

노랑 화살표가 있네?

노랑화살표를 따라 걸어가 본다~

노란화살표는 좁은 골목으로 이어져 있고 . . .

좁은 골목길을 나오니

큰 길로 이어져 있고?

그 큰 길을 계속 따라가보니

계속 그 방향으로 걸어가나는 ?

전차가 다니는 길을 계속 걸어가다보면

또 다른 순례길이 나오는건가??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빌바오가 산티아고까지 가는

다른 루트 인줄 전혀 몰랐다??!!!

그런데 빌바오 역시

산티아고로 가는 길의 경유지였다니?

그때는 그저 내가 오늘 아침에 떠났던 부르고스를 

다시 가서 거기서부터 계속 출발해야지 . . .

하는 고정적인 생각만 하였던건지?

빌바오쪽으로 이어진 순례자 길을 시험삼아

걸어볼 수도 있었을텐데 . . .

그래서 신부님이 나에게 뛰어와서

무어라 하였던 것이었을까??

수수께끼 같기도 하고 . . .

스페니쉬를 알면

더 많은 좋은 시간을 경험하였을텐데 . . .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후 6시 20분

시외버스는 빌바오를 출발하고 . . .

버스엔 번호표가 따로 없어서

각자 원하는 좌석에 앉아 갈 수가 있었다,

프랑스 바욘에서 생장으로 가는 버스처럼 . . .

빌바오를 이제 떠난다.

구겐하임 미술관을 관람하고

어느 레스토랑에서 근사한 저녁을 먹으며

휴식을 하였으면 좋았으련만

뭔가의 아쉬움을 남기며

버스는 어느 지점에서 정차를 하였다.

그래서 내 생각에

이 버스는 빌바오를 떠나기 전에

한번 더 사람들을 태우고 떠나는가 보다 . .. 

그렇게 생각하였는데  . . .

이 버스는 완전 완행 버스였어~~~!!!!!!

마을마다 정차를 하네~~~~??

어느 마을을 지나며 . . .

성당문의 모습과

수문장들의 모습이???

또 다른 마을에서 사람이 내리고

그리고 또 오르고 . . .

어느 마을의 시청 건물의 시계는

8시를 넘어가고 . . .

또 마을 사람들이 내리고  . . .

어으으으~~~

벌써 수없이 버스는 마을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고. . .

그럴때마다 10분씩 정차를 하고~~~

차멀미가 시작되는 듯

나의 얼굴은 샛노래지고

속이 뒤틀리고

배가 다시 아프고  . . .

점점 힘들어져 간다.

얼마를 달렸을까?

석양이 밀려드나보다.

산등성이의 나무들의 실루엣 . . .

이 석양을 보며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였지만

나는 그만 또 다시

지쳐버린 심정이 되어 버렸다.

버스 창구에서 직원이

다이렉트로 가는 걸 원하느냐는 말 한마디만 해 주었어도

나는 이 표를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고

만약 그런 표가 없다고 한다면

기차역으로 갔었을텐데 . . .

풍차가 있는 산 너머로 넘어가는

태양의 마지막 부분처럼

내가 원하는 일들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 모든 것이 운명이었으리니 . . .

체념하며 

또 

체념하며 

.

.

.

결국 다시 돌아오고 말았구나

부르고스....

적막한 버스 터미널.

사람들은 어느 새 모두 사라지고 . . .

밤 10시 다 되어가는 시간

터미널을 나와  길을 걸으며

숙소를 찾는다.

부르고스 대 성전이 보이는 다리를 건너며 . . .

밤 10시가 지난 이 시간은

 이미 알베르게는 문이 닫혔을 시간

그 곳을 찾아가기보다는

이 근처의 호텔이나 호스텔 어느 곳이라도

방이 있다면 묵어야 한다.

어느 호텔에 들어갔더니

모두 Full 이라고 . . .

그래서 다른 호텔을 갔더니 

역시 Full . . .

오늘 부르고스의 호텔은 모두 Full 이라며

다른 호텔에 방이 있는 지 전화로 알아봐 주던

호텔직원의 말 . . .

어떡하지?

막막하다. . . 라는 말이

이럴 때 쓰이는 것일게다.

내가 거리를 헤메면서

숙소를 찾아다니는 사이

시간은 어느 덧 11시가 되어가고 . . .

마지막으로 들렸던 . . .

가이드 북에 의하면

산티아고 순례자들의 친구인 주인이 

친절하게 맞이 할 것이라고 적혀있던

그 호스텔 직원에게

이렇게 말을 하였다.

What can I do?

나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 . .

조그만 공간에서 손님을 맞고 있던

호스텔 여직원은

자신도 잘 모르겠다고 . . .

그런데 어디서 한 남자가 나타나더니

자신이 이 호스텔의 주인이라며 . . .

이미 방은 Full이라서 방으로 안내 할 수는 없지만

직원들의 사용하는 방이라도 쓰겠냐고?

그 말이 어찌나

구원의 종소리처럼 들리던지

그라시아스

무쵸 그라시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