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서 

자신의 인생을 깊게 생각한다고

우수에 젖은 표정으로 말하던

이탈리아노 알도씨.

그가 모든 여정을 마쳤을 때

그의 인생의 깊이는 얼마큼 달라졌을까 . . .?

어찌나 빠르게 걷는지

난 이 분을 보고

호호 할머니 생각이 절로 났다.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는?

저 분은 빗자루 대신 스틱을 잡고 걷지만

그냥 걷는 속도가 아니라

날아가는 속도인듯?

산볼 알베르게에 관한 안내표시를 보며 . . .

이 산볼 알베르게는

특별한 순례자 숙소.

일단 전기시설이 없기에

캄캄해지기 전에 모든 식사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어야 하고

이제는 간이 화장실이 밖에 있지만

예전에는 화장실이 없기에

각자 알아서 해결해야 하고

아무런 샤워시설이 없기에

이 곳에 머무는 순례자는 씻지 않고 지내야 하며

뿐만 아니라

따뜻한 스팀시설도 없기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옷이나 담요 슬리핑백을 모두 총동원해서

최대한 따뜻하게 잠을 자야 하는.. ...

일반적인 순례가 아니라

무언가 특별한 고행을 원한다면

이 산볼 알베르게에 묵기를 바란다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젠

간이 화장실도 보이고

식사도 제공한다고 한다?

방안에 침대도 20개 미만이기에

많은 순례자는 머물수 없지만

특별히 밤하늘의 쏟아지는 별들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꿈을 꾸기를 원하는

순례자라면

하룻밤 정도는 기꺼이

세수도 아니하면서 머물수 있을 것 같은?

일반적인 순례가 아니라

무언가 특별한 고행을 원한다면

이 산볼 알베르게에 묵기를 바란다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젠

간이 화장실도 보이고

식사도 제공한다고 한다?

방안에 침대도 20개 미만이기에

많은 순례자는 머물수 없지만

특별히 밤하늘의 쏟아지는 별들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꿈을 꾸기를 원하는

순례자라면

하룻밤 정도는 기꺼이

세수도 아니하면서 머물수 있을 것 같은?

산볼은 그저 알베르게 숙소만 달랑하나 있는 곳

그러나 과거엔 이 곳에도 마을이 있었다고 . . .

마음속 미련이 남아 있어서였을까?

멀어져 가는 산볼 동네를 되돌아 보고

또 되돌아보고 . . .

창공에 새 한마리 큰 원을 그리며

하늘을 빙빙 돈다.

적막한 산볼 마을을 지키는 

수문장같은 새일까?

마음이 애잔해진다.

저 먼치에

한 사람이 거꾸로 올라온다?

이제 거꾸로 올라오는 사람이

왜 거꾸로 가는 지

의아하는 마음은 없어졌지만

그럼에도 궁금한 마음은 있다.

왜 다시 거꾸로 걷냐고? 하는.....

우수에 젖은 표정으로

걸으면서 자신의 인생을 깊게 생각한다고

우수에 젖은 표정으로 말하던

이탈리아노 알도씨.

그동안 거꾸로 다시 되돌아가는 사람들은

거의 이탈리아 사람

프랑스 사람도 있었지만 . . .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 사람은 만나지는 못했다.

거꾸로 되돌아가는 사람들 중엔 . . .

특이한 돌비석 머리위에

바윗돌 하나 올려져 있고 . . .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이미지 ~

스님 복장을 한 젊은이가 지나간다.

그런데 이 청년이

아주 황당한 ?

갑자기 길 한쪽으로 가더니

등에 매고 있던 가방을 길바닥에 던져놓고

실례를???

에이쿠~~~

돌단들이 쌓여진 바위 꼭대기에

나무 십자가 하나 세워져 있고

그 돌 틈새로 들꽃들이 피고 . . .

돌단들도 세월이 흐르면

하나의 언덕을 형성하게 되고

또 다른 자연을 만들어 가는거구나?

돌탑들도 자주 보이는

까미노는

무언가 복합적인 염원의 길?

한 여성 순례자가

땅위에서 돌멩이를 집어 비석위에 올려놓고  . . .

자신의 길을 계속 걸어간다.

언제나 반가운 노랑 화살표와 카미노 안내표시

이 길을 걷는 동안 수 없이 보고 스치곤 하였건만

그래도 다시 만나면 여전히 고맙고 감사한 마음

아제보다 바람이 세게분다.

점점 더 세어지는 바람의 강도가

좋다.

이 바람이 나를 낯선 곳 어디로

날려보낸다 해도

바람을 미워하지 않을 것 같은 . . .

마침 내 귀에 흐르는 음악이

더욱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강한 바람으로 인해

길가의 풀들이 옆으로 눕힐 것 같은 풍경을 보며 . . .

아주멀리 왔다고 생각했는데

돌아가볼 곳 없네

정말 높이 올랐다 느꼈었는데 

내려다 볼 곳 없네

처음엔 나에게도 두려움 없었지만

어느새 겁많은 놈으로 변해있었어

누구나 한번쯤은 넘어질수 있어

이제와 주저앉아 있을수는 없어

내가 가야하는 이길에 지쳐 쓰러지는 날까지

일어나 한번더 부딪혀 보는거야~

때론 큰산 앞에서 무릎꿇고서

포기도 하려 했어

처음처럼 또 다시 돌아가려고 

무작정 찾으려 했어

처음에는 나에게도 두려움 없었지만

어느새 겁많은 놈으로 변해 있었어

누구나 한번쯤은 넘어질수 있어

이제와 주저 앉아있을수는 없어

내가 가는 이길에 지쳐 쓰러지는 날까지

한번 부딪혀 보는거야

My Way~~~~

윤태규의 My Way 

이 길을 걸으면서 자주 듣는 곡이다.

지치고 힘이 들 때마다

신기하게도 이 노래를 들으면

다시 힘이 나곤 하였으니까 . . .

길을 걷다보니

갑자기 땅 아래에

마을이 보인다?

길위에서는 보이지 않던 마을이

마치 숨어 있다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처럼?

마을의 지대가 참으로 낮다?

내리막길상에서 만나는

순례자 표시들

큰길이 있고

작은 길이 있는데

노랑 화살표는 작은 길로 걸어가라고 표시를 하고 . . .

그래서

작은 길로 걸어간다.

바다속 깊이 숨어있는 것 같은

낮은 지대의 온따나스 마을에 도착하며

순례길 19일차

5/8/2015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