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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속을 걸으며

Camino Story-208 따뜻한 마음의 언어 Day-44 Sunny Lee (sunfrica) 2019-2-11  14:30:48
손을 올리며
미소를 띄워주는 청년과
마음으로 인사를 나눈다.

이 길위에서만큼은
손가락 하나의 제스추어로도
서로가 다 통하고 . . .

소리없는 미소는
따뜻한 마음의 언어 . . .


페드라스 마을까지

순례길 44일





노랑화살표가 아닌
진분홍색 화살표의 안내를 받으며
산길을 오른다.




산고개를 넘으니
저 멀리에 보이는 마을의 집들

산티아고를 떠나 만나는 두번째 마을
그러나 마을 이름은 모른다.
아무런 표시가 없기에 . . . . .






​산을 내려오는 아스팔트 길에
그려져 있는 주황과 분홍색 화살표들

양쪽으로 그려져 있는 건
왼쪽으로 가면
피니스테레 방향이요
오른쪽은 산티아고 방향이라는 의미

​내가 이 어려운 암호를 풀이하기까지
한달여 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걸~ *^^*

맨 처음 양쪽으로 그려져 있는 
화살표를 발견하였을 때는
심히 혼란스러웠었으니까~


이쪽인지 

저쪽인지??​

그러나
산티아고쪽에서 다시 거꾸로 돌아오는
순례자들이 제법 만난 후로
그들을 위해 동시에 그려진
화살표라는 걸 알았지만~

이렇게 양쪽 방향으로 그려진 화살표에 대해
그 어느 가이드 북이나 유툽의 영상에서
알려 준 적 없었으니까~
*^^*





조금 전
산 오르막길에서 보았던 순례자가
산언덕을 내려 마을길로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마을 길로 들어가는 풍경

​조그만 SUV 차량 앞으로
모자를 쓰고 지팡이를 든 노인 한 분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 뒤를 따라가는 자동차 역시
그만큼 천천히 뒤따라 가고

그 자동차 뒤로
내가 따라 걷고 . . . .

스페인의 시골길에서
자동차가 속도를 낸 모습을 거의 못 봤다.

슬로우
슬로운

사람들도 슬로우
자동차도 슬로우

움직임이 정지된 듯 
아주 천천히 . . . . .






잠시 후
자동차는 지나가고
천천히 걸어가는 할아버지와 나란히 걷게 되어

"올라~"
먼저 인사 하니

"부에노스 디아스~"
할아버지의 화답~

헤어지기 전에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다니는 사탕 3개를 꺼내어 드리니
입가에 환한 미소 번지시고 ~


아주 짧은 만남

걸으면서
현지인을 만나기가 어렵다는 걸
이 현장에서  알게 되었는데

오늘 아침 이 길위에서 만난
이름 모르는 마을에서 만난 현지인이라는 게
사실 반가웠었어 . . . . .





마을 길을 지나며 . . .

어느 집 대문 옆
따사한 햇살아래 앉아있는 조그만 개 한마리

​​


안녕~

가까이 다가 가 보니
눈이 아프구나?

날씨가 덥긴 하지만
맨 바닥에 앉아있는 모습이
짠하여 . . .





활짝 피어있는 여름꽃들의 아름다움

때가 되면 피고
때가 되면 지고

피고 지고
피고 지고

꽃들의 생이 평온해 보여라







다다다닥~~~

요란한 소리를 내먀
경운기 한대 지나간다.
이른 논밭에서 뽑은 풀들을 가득 실고서  . . . . .






마을의 큰 공간앞








​빈 벤치가 보여
쉬는 시간을 갖는다.

카페라도 있었다면
그 곳에서 쉴텐데
이 마을엔 카페가 안 보여~

조금 전 산 중턱에서 만났던
승마 그룹의 누군가 건네 주었던 오렌지 한 알
목도 축일 겸 
그 큰 오렌지를 껍질을 벗긴 후
두어 점 먹고
한  점 또 입에 넣으려는 데 . . . ..





눈 앞에
그들이 나타났다!!!!!

오잉?

그들중 누군가
하이~

오렌지 입에 넣다 말고

급하게

"다시 만났군요~ "







총 8명의 멤버가 Cee 라는 바닷가 도시를 향해 가는 데
이 8명 중 유난히 친절함을 보이는 몇 사람
그 중의 이 영레이디  역시~
반가움 표시~
당신이 준 오렌지 막 먹던 참이엇노라고~

그녀가 환하게 웃는다.
나도 환하게 웃고 ~

웃음으로 만나고
웃음으로 헤어지는
네그레이라 가는 
오늘의 여정








​승마 부대가 떠나고
난 충분한 휴식을 마친 후
다시 배낭을 매고
길위에 오른다.

어느 집 담벼락 아래에 소북하게 피어있는
수국이 참 아름답다.

수국이라는 꽃은
꽃의 여왕이라 불려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한 송이에
수십
수백개의 꽃들을 품고 있으니까 .

목련을 참으로 좋아하는 데
이 길을 걸으면서
점점 수국의 귀품스런 아름다움에 
끌림이 되고~

이 길을 떠나지 않았다면
느껴지 못하였을
수국에 대한 새로움






어느 집 뜰앞에서
집주인인 듯한 사람이
얼굴에 안전망을 쓰고
풀들을 뽑는 작업이 한창

노동하는 사람들
그들의 모습 역시
아름다워 . . . 







마을을 벗어나는 길

고요한 길 위에
세 사람의 순례자가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나의 앞을 걸어간다.

많은 사람들이 산티아고까지 도착한 후
피니스테레까지 걷는 사람은
그 사람들중 20% 정도라는
통계를 읽은 기억이 난다.

산티아고에 도착해서
걷는 일정을 모두 마쳤으므로
바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사람은 50%

산티아고까지 도착하였지만
피니스테레까지는 걷기가 버겁거나 시간적인 사정으로
버스나 택시같은 운송수단을 이용하여 
그 곳까지 가는 사람들이 30%

나처럼
끝까지 걸어야 한다.......라고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 하고자
또 걷는 사람은 20 % . . . . .








마을을 모두 벗어나 
산길로 접어 드는 데
주홍색 화살표가 오른쪽으로 가라고. . . .?








다시 산속으로 들어가는 길

​순례자 비석이 보이고
노랑색 화살표가 보인다.

노랑과 분홍
주홍색과 파랑색
각각 다양한 칼라의 순례자 표시







​아침의 숲길은
맑고 청아하다.

내 귀에 꼿은
이어폰을 통해 흐르는 
길은정의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 . .)
시 낭독이 흐르는데

산길에서 듣는
시 낭송이
내 마음을 더욱 잔잔하게 한다.

이 평온함의 느낌은 뭐지?





산길이 끝나고
길은  마을로 이어지고 . . . . .

어느 마을인지 모르는 체
그저 노랑 화살표의 가리킴대로
따라 걷는다.

이 얼마나 편리한 시스템인가?
따로 가이드도 없이
낯선 마을
더구나 처음 방문하는 이 산골마을을
아무런 두려움 없이
사박사박 그저 걸으면 된다는 게?

^.^







​장화와 선그라스를 끼고
소의 고삐를 잡고 마을길을 올라오는  농부의 모습을 보았다.

스페인 시골의 농부의 모습이
이색적인 느낌~

오래전에 한국영화 (워낭소리) 가 스친다.
그 할아버지도 이 스페인 농부처럼 까만 선그라스를 끼고
소 고삐를 잡고 갔었다면?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을 듯~?







소가 나의 옆을 지나간다.
머리에 매여있는 무거운 멍에들

자신의 목에 멍에를 매어
뒤의 수레를 끌어야 하는 고달픈 동물

너도 참으로 짠하구나 . . . . .







어느 집 벽에
수 많은 조개껍질로?

저 많은 조개껍질을 
어찌 다 하나하나 붙였을꼬?






한 청년이 물병의 물을 마시면서
살랑살랑 걸어온다.

부엔 까미노~
*^^*

한 청년이 물병의 물을 마시면서
살랑살랑 걸어온다.

손을 올리며
미소를 띄워주는 청년과
마음으로 인사를 나눈다.

이 길위에서만큼은
손가락 하나의 제스추어로도
서로가 다 통하고 . . .

소리없는 미소는
따뜻한 마음의 언어







​이제 내리막길

지난 마을에서부터 앞서 걷던 사람들이
천천히 앞서 걷고 . . . .






산티아고로 가는 노랑화살표는
내가 걸어온 길 쪽으로 가리키는
푯말을 보며 . . .




마을이 끝나고

다시 시작되는 산길








저 만큼

한 젊은이가 빠른 걸음으로 내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나의 옆을 지나갈 때

올라~

왜 반대로 가냐고?

젊은이는 무언가 흥분된 목소리로
산티아고로 가는 중이라고~

피니스테레에 도착해서
다시 되돌아가는 중이라며 . . . 

빨리 걸으면
산티아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아 . . .
다시 걸어서 되돌아가는 사람들

걷기에 중독되지 않는 한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는걸까?







산길이 끝나고
길가 전봇대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카페 안내글

배가 고프다.
아침식사를 하지 않고
오렌지 한알 먹은 게 전부이다 보니
배가 고플 수 밖에  . . . .







스페인 특유의 진한 칼라톤의 페인팅된 주택가들







어느 마을 길 벽에
걸어져 있는 쇼핑가방들

저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모르겠지만
저 가방의 용도가 무엇인지
궁금~

그러나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알 필요는 없는고로~ @.@


비 맞지 아니하도록 지붕까지 있는
가방걸이 벽

재미있는 마을인 듯~

*^^*









빨강색 파라솔리 펼쳐져 있는 카페 앞

이미 먼저 와 있는 몇몇 순례자들이 쉬는 모습도 보이고 . .

​​








커피와 샐러드
그리고 치즈가 들어가 있는 오믈렛

배가 고프기에
하나도 남김없이 다 먹었어 ~

^.^







마을길을 빠져 나오며 보았던
작은 그네

나무 그늘 아래에
낮잠 한 숨 잤었으면 ~

하는

잠깐동안의 생각 . . .

그러나 발은 계속 움직이고~

몸과 마음이 일치된다는 게
쉽지 않았어
늘 그랬지만 ~

*^^*






충분한 식사와 휴식을 한 후
다시 배낭을 매고 길위에 오른다.

마을 끝에 자동차길이 나타나고
길위에 세워져 있는 작은 건물앞엔
Pedras 라는 글자가 보인다.

내가 지나왔던 마을이
페드라스였나보다~

다음 마을을 향해
계속 걸으며


 페드라스 마을까지

순례길 44일차

6/2/2015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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