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살고 있는 아이엄마는
순례길을 해마다 조금씩 걸었는데
그동안 아이가 너무 어려서
몇년동안 못 걸었지만
지금은 아이가
스스로 걷기도 하여
같이 걷는 중이라고?
유모차 비슷한 수레에
아가와 함께 걷는 모습을
다른 순례자들에게서 이미 많은 박수와
격려를 받았다며
겸연쩍은 모습을 한다.
참으로 강하고 대단한 젊은 엄마에게
화이팅을 보내며 . . . . .
페드로우소 마을을 지나며
순례길 42일차
계속 이어지는 산길은
숲속보다 더 낮은 땅밑으로 어이저 있고 . . . .
숲길이 끝나면
좁은 굴다리로 밑으로 이어지고 . . . . .
다시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를 만난다.
길가에
팬션 안내글이 있는데
팬션 집 이름이
The Way ?
지난번 라바날 마을에서 만나서
함께 걸었던 한국 청년이 물었던
까미노 영화였던
The Way
그 청년은 이미 프랑스로 돌아갔을련지
문득 영화제목에
한국청년이 스친다.
이 마을 이름은
라비나
앞서 걷는 사람들 뒤를 따라
마을안으로 들어가며 . . . . .
마을은 바로 끝이나고
자동차길로 이어지는 순례자 길
드디어
산티아고 라는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
이 길을 걸으며
이 표지판을 본 사람들의 심정이
모두 한결같았슴인지
하얀색 산티아고 표지판엔
수 많은 사람들의 낙서글들로 가득
자동차 길을 따라 걷는다.
날씨가 흐리지만
습기가 가득하여
발바닥마저도 끈적끈적
얼마큼 걸었을 때
길 건너편에 카페가 보여
휴식을 위해 카페안으로 발길을 옮기고 . . . . .
카페 라떼 한잔과
빵 한조각
에너지 보충을 위해
달달한 걸 먹는다.
허리에 맨 백이며
카메라 며
몸에 걸쳐있는 모든 물품을 내려놓고
차분하게 커피 한잔 하려는데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두리번 거리니
카페 한 켠에서 쉬고 있던
독일팀 멋쟁이 할아버지 할머니팀들이
손을 흔들며
반가워 하는 모습
그 분들은 이것 저것
당신들이 먹고 있던 간식을 건네주며
같이 먹자고 . . . . .
카페 창가 너머로 보이는
칼라풀한 집
저절로 눈에 들어와서 보는 데 . . . . .
그 집앞을 지나가는
여성 두 사람
그런데 앞에 걷고 있는 사람이
밀고 가는 건?
어?
아가를 유모차 같은 수레에 태워서
밀면서 이 길을 걷는 다는 뜻?
그동안 길을 걸으며
수 많은 사람들을 보았다.
영국에서 온 로버트씨는
자신의 심장이 안 좋기에 배낭을 매지 못하여
수레에 소지품을 넣어서 천천히 걸을거라하였고
어느 부부 역시
장애가 있었기에
수레에 물건을 넣어서 걸은 모습을 보았고
최근엔
개하고 같이 걷는 예비 부부도 보았지만
엄마가 직접
아가를 수레에 넣어 밀면서
같이 걷는 모습은 처음이기에
그 모습에 시선이 떼이지 않는다.
잠시 후
아이와 엄마는 카페 안으로 들어오고 . . .
아가를 입구에 놓고서
음료수를 오더 하러 간 사이
혼자 남은 아이 모습을 보니
아이가 걸어다닐 수 있는 나이?
아이옆으로 돌아온 젊은 엄마
아이와 함께 걷는 게 놀랍다는 말과 함께
어디서부터 걸었냐고 물으니
사리아부터 걸었는데
중간에 택시 두번 타기도 했다며
왜 아가와 함께 걷냐는 말에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 아이엄마는
순례길을 해마다 조금씩 걸었는데
그동안 아이가 너무 어려서
몇년동안 못 걸었다고 . . . .
지금은 아이가 두살이 되어
스스로 걷기도 하기에
같이 걷는 중이라고?
유모차 비슷한 수레에
아가와 함께 걷는 모습을
다른 순례자들에게서 이미 많은 박수와
격려를 받았다며
겸연쩍은 모습을 한다.
참으로 강하고 대단한 젊은 엄마와 아가에게
엄지 손가락 올리며
화이팅~~~!!!
카페를 나와 마을 길을 걷는다.
산속으로 들어가기 전
길아래로 보이는 자동차 길
저 큰 도로만 타고 걸어가면
산티아고로 이어질텐데 . . . . .
그러나
순례자는 순례자의 길을 걸어야 하리라
잠시 후
노랑화살표는
왼쪽으로 가라는
친절한 안내를 ~ ~ *^^*
산속의 성당
성당건물이
아담하고
예쁘다.
지붕위의 십자가와
조그만 종 하나
아무리 보아도
아름답고
아름다운 모습
왜 난
이런 오래된 성당의
소박한 아름다움에
도취되어가는걸까?
40일이 넘은 길위에서
수 많은 성당들을 보고 또 보았는데도
작고 소박한 성당에 매료되어가는건지?
성당을 옆으로 길을 따라 걸으니
조금 전 산 위에서 보았던
자동차길과 이어진다.
길아게 붙여져 있는
갈라시아 주의 상징인
순례자 마우스 아래에 적힌
이 마을 이름은
산타 이레네
길가에 있는
마실 수 있는 식수대에서
물을 시원하게 마신다.
조가비 형상의 식수대가
이색적.
마치 진주조개가 껍질을 벌리 듯?
갈증이 계속 나는
무더운 5월의 마지막 날
자동차길을 벗어난 순례자길은
숲길로 이어지고 . . .
나무의 모습들이
갈수록 변해져간다.
어제
그제까지만 해도
플라타너스 처럼 잎파리가 큰 나무들이 가득했던 숲길이
오늘부터는
대나무처럼 늘씬한 나무들의 퍼레이드로?
가이드북에 의하면
이 나무들 이름이
유칼립투스 나무라고?
신록이 가득한 숲속의
유칼립튜스 늘씬한 나무들과 함께
걷는 순례여정
숲길이 끝나고
노랑화살표위에 적힌 마을 이름
루아
오늘의 목적지인
아르카 마을 전에 있는 마을이기에
반가운 마음
루아 마을로 걸어가며
어제 만났던
독일에서 온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의 두 여인이
사이좋게 걸어가는 모습
한참을 뒤따라 걸으며 보아도
그림같은 모습
그 속은 어떠할 지 모르겠지만
나의 눈엔 아름답고
경이로운 풍경
산속의 길로 들어간다.
마른 흙길과
푸른 나무들의 향기가
더 할 나위없이
좋아 . . . . .
산 안톤 마을
그 동안 앞서 걷던
어디 쯤에서
순례자 길이 아닌 왼쪽으로 가는 걸 보았는데
아마도 그 사람들의 다른 뜻이 있나보다?
하고 무심한 마음으로 순례길로 계속 걸었는데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숲길로만 이어진다?
분명 이 근방 어디쯤에
마을이나 알베르게
숙소가 나와 주어야 하는데
아마도 내가
길을 놓친 듯??
아직 해가 지지 않고
저녁이 되려면 시간이 남아있기에
그대로 길을 걷는다.
숲길을 걷는 중에
나의 앞으로 걸어가는 두 사람
그들의 발걸음만큼
나의 발걸음이
나도 모르게 빨라지고 있슴을 . . . .
그들에게서 멀어지지 않으려고
나도 모르게
본능적인 속도가 올려가고 . . . . .
잠시 후
그들과 나란히 걷게 되어
서로 인사를 나눈다.
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온 써니라고 합니다.
그들도 흔쾌하게
아일랜드에서 온 에릭과 클라라 라며
영국을 거쳐 프랑스 그리고
피레네 산을 넘어 온전히 걷는 중이라고 . . .
숲길 중간에 있는
어느 호스텔 앞 도착때까지 같이 걸었다.
그들은 이미 그 호스텔에 예약되었다며
나에게도 예약 하였냐고 묻기에
아니다 . . . 대답하고
호스텔 주인에게
혹시 빈 방이나 침대가 있냐고 물으니
호스텔 주인은
이미 Full 이라고.
대신에
마을의 민박을 소개해 줄수는 있다며
여기서부터 자동차로 20여분 가야 되는데
그래도 괜찮겠냐고 묻기에
아니다....라고.
난 이 호스텔에 빈 방이 있으면 머물려했지
다른 마을까지 차량을 타고 가고싶은 마음은 없다며 거절하니
옆에서 같이 듣고 있던
에릭씨 부부가 마치 당신들 일인양
미안해 한다.
괜찮다고.....
나는 조금 더 걸어가서
다른 마을에 숙소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걱정말라며 그들과
굿바이 인사를 하고
다시 길위로 걷기 시작 . . .
시계를 보니 오후 5시가 가까워지는 시간
보통 4시전에 목적지인 숙소에 도착해서
샤워를 하고
땀에 젖은 옷들을 세탁을 한 후
휴식을 맞으며
그날 하루를 마감하였었는데
오늘은 전혀 생각지 못한
숙소를 구하지 못하여
다른 마을을 향해 더 걸어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게
현실이 아니라
소설이나
영화속의 일처럼
엉뚱하게 진행되는 것 같다.
그러나
희망의 끈을 놓치는 말아야 해~
숲속의 나무들은
여전히 그림처럼 아름다워 . . .
숲속을 빠져나와
큰 길을 터벅터벅 걸어가는 데
어느 젊은 목소리의 청년이
한국말로
" 한국 분 아니세요?
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걷던 발걸음 멈추고 돌아보니
씩씩하게 생긴 젊은이가
자전거를 세우고 나를 바라본다?
"맞아~
나 한국사람이야.~
반갑워라~~~"
나의 아들또래로 보이기에
아들에게 대하듯 스스름없이 말을 하였는데
청년도 싹싹하게
그러냐며....
어디까지 걸으실거냐고?
자신은 산티아고 직전의
알베르게에서 머물려 한다며
나의 숙소걱정부터 한다?
같은 한국인이라는 공통점 하나로
처음 본 아줌마에게
숙소도 걱정해 주는 따뜻한 마음의 청년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아마도 다음 마을에 숙소가 있을거이니
괜찮다고 . . .
청년은 자전거로 먼저 달려가는 게
미안하다는 듯 인사를 하기에
어여 조심히 잘 가라며
굿바이 인사를 한다.
청년이 길 모퉁이를 돌아 숲속 건너편으로
바람처럼 달려가는 모습을 본 순간
갑자기 시큰한 무언가 올라온다.
단지 같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잠시 길가에 멈추어서
서로의 안부를 물었을 뿐인데. .. .
그렇다고
서로의 이름조차 나누지도 못하였음에도
마음이 뭉클해진건
이 곳이 한국땅이 아니라,
이 곳이 미국땅이 아니라,
스페인 숲속이었기 때문이었던걸까?
얼마 큼 걸으니
길위의 순례비에 적힌 마을 이름은
아메날
산티아고까지는 15킬로
15킬로라면
나의 걸음으로는 3시간에서 4시간 걸이
이 속도로 걷는다면
아마 3시간 정도 소요될 수 있을 것 같은?
지금 시간에 6시가 다 되어가니
4시간을 소요하면 밤 10시에
산티아고에 도착된다는 계산?
그러나 무리는 절대 금물
다음 마을이 언제 나타날지 모르겠지만
계속 걷는다.
어느 마을에서든 숙소가 보이면
무조건 문을 두드리리라....
길은
다시 산속의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 . . . .
순례 첫 시작 무렵
팜플레나를 출발하여
페르돈 산을 넘으면서 비가 쏟아지고
숙소를 정하지 못하여
우테르가 마을 광장앞 어느 처마밑에서
멍......한 상태로 있었던 일이 스쳐간다.
그때 정말
막막하였었는데 . . .
그럼에도
죽으라는 법이 없듯이
마지막 남아있던 침대 하나
겨우 만났었는데 . . . . .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비도 내리지 않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마을이름이 보인다.
시마데빌라
이미 오늘 내가 목적지로 생각하였던
아르카 마을에서 4킬로나 더 걷고 있는 지점
안타깝게도
이 마을엔 마을 이름만 있을 뿐
그대로 산속으로 길은 이어지고 . . . .
숲속 길을 급하게 빠져 나오니
평지가 보이며
평화로운 오솔길이 시작되고 . . . .
그러나 지금은
평온함을 유지하기 보다는
어두움이 밀려오기 전에
숙소를 찾아야 한다는 갈급함이 가득
길을 철조망을 사이로
큰 길과 나누어져 있는데
알고보니 이 근방이 산티아고 공항주변이라고?
철조망 사이 사이에 걸어져 있는
나무 십자가들
누군가의 염원들을
산티아고 입성하기 전에
한번이라도 더 간구하는 심정으로
걸어두었으리라
자동차 길과 헤어져
작은 길로 들어오니
성당이 보이고
마을도 보이고 . . .
성당 종탑 아래에 적혀있는
노랑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은
산티아고 라는 지명
그런데 가만히 보니
Camino de Santiago
그동안 수 없이 보았던 그 안내표시였는데
내 마음이 급해서인지
서두름이어서인지
그저
산티아고 라는 글자밖에 안 보였어 . . .
마을에 집들이 있었지만
사람들이 안 보여 . . .
사람들이 한 사람도 안 보이다니?!!!!
길의 코너쪽의 한 철망 뒤로
무언가 나를 바라보는 텔레파시?
사람대신 고양이지만
반가운 마음~
"헤이~
너 거기 있었니?"
녀석은
내가 가까이 가자
스르르~
엉금엉금 자리를 옮기네?
어?
녀석의 꼬리와 다리칼라가
멋지잖아?!!!
고양이가 머물렸던 철망앞에서
가이드북을 꺼내어보니
이 마을 어디쯤에
호텔이 있따는 정보가 눈에 들어온다.
호텔이든
호스텔이든
팬션이든
내가 하룻밤 머물 수 있는
처소가 빨리 나와 주었으면 ~
숙소가 나타날 것 같지 않는
마을 길을 터벅터벅 걸어가며 . . . .
얼마큼 걸었을까?
체념한 상태로 걷는데
길 건너편에
호텔이라는 빨간색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난 것 처럼
기쁨과 반가움이~~~!!!!
유난히 까다로운
체크인 절차.
한참을 기다린 후에
정해 준 방에 들어오니
밤 9시가 가까워진 시간
피곤이 쏟아진다.
많이 걸은 듯 하였지만
오늘 걸은 걸음수는
39452
아침에 아르수아를 출발할 때는
오늘 여정은 큰 난이도 도 없고
많이 걷지 않을 거리이기에
느슨한 마음으로 걸었었는데
나의 생각과 달리
생각하였던 마을의 숙소를 놓치게 되어
5킬로나 더 걸으며
급한 마음과 긴장함으로
하루를 마쳤던
페드로우소 마을에서
순례길 42일차
5/31/2015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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