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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속을 걸으며

Camino Story-173 라스 에레리아스 마을을 지나며 Day-3 Sunny Lee (sunfrica) 2018-9-25  14:27:03


초록색 벽앞에

한 남자가

셀폰을 바라보고 있다가

미소를 짓는다?


오늘이 스페인 선거 하는 날이라

투표함 관리하는 중이라고?


남자가 서 있는 건물안이 투표소인데

잠깐 보니 사람이 거의 없....?


투표장에 

투표하러 마을 주민들이 아직 안 오기에

밖에서 쉬면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 . . ?






루이텔란과 라스 에레리아스 마을을 지나며

순례길 35일차







루이텔란 마을 입구에 있는

운치있는 카페앞을 지나며 . . .


카페 이름이

오메가 ?


^.^


카페 앞 마당 테이블엔

몇몇의 순례자들이 쉼을 갖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난 지치지 않는 상태이므로

쉬지 않고 계속 전진~









어느 집 창고 같은 건물에

붉디 붉은 덩쿨장미가 줄을 타고 뻗어가는 모습이 먼저 보였는데

가만보니 두서없이 칠한듯한 초록색 문이 또한 인상적~


오래 오래 전

나의 아버지는 집을 고칠 때

뺑끼칠....(그 당시 표현으로)......을 자주 하셨는데

나무로 만든 방의 문 중 하나를

진한 초록색으로 페인트 해 주면서

칠판으로 사용하라고 하셨던 기억이 . . .


초등학교 몇학년때 였을까?

학교 칠판이 집에도 있으면 좋겠다고 

아버지에게  말씀 드렸는데

나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마루와 부엌으로 들어가는 나무 문 전체를

진한 초록색으로 

지금 저 창고처럼 칠해 주시고

나는 놀라게 해 주셨던 . . .


지금은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꿈많고 동심 가득하였던

나의 어린시절이 생각나게 하다니?!!!!











동네 길가에


노랑 아가똥풀꽃이 듬성듬성 피어있고


.

.

.




어느 집앞엔

상어 이빨처럼 날카롭게 디자인된 

나무벤치가 보이고 . . .







동네의 길은


또 다시 높디 높은 고속도로 다리 아래를 지나간다.










그 고속도로 다리 밑으로 이어지는

마을의 모습들










꽃무늬 스티커를 붙여놓은


귀여운 자동차를 보기도 하며 . . .










며칠 전부터 

이런 형식의 집들이 자주 눈에 띈다.


이런 형식이란.....

2층 집인데

1층엔 사람이 살지 않는 듯

현관에서 바로 계단을 이용해서 2층으로 올라가는 가옥의 형식?

주로 노랑색으로 페인트한 부분도 비슷하고. . .


스페인의 가옥 형식이나

벽에 칠하는 칼라는 황토색 혹은 진노랑색이 많다는 것도

특색인 듯. . .










마을의 끝 자락에 위치한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성당이 나타난다.


12세기에 건축된

세레자 요한성당이라고 하는데

 석조로 만들어진 

건축물이라고 . . .









성당의 문은 닫혀 있었고

성당 옆은 돌아가신 성인들을 기념하는 사진이 붙여 있었는데

사람의 발자취가 끊긴지 오래 된 느낌










성당을 지나니

앞으로 1000미터를 올라간다라는 안내판이

기다리고 있다.


1000미터를 오른다는 게

얼마나 고될 지 실감이 나지 않지만

이미 눈이 쌓인 프랑스와 스페인 나바라 주의 국경지대인

피레네 산을 넘었던 경험이 있기에

그리 겁이 나지도 않았지만


그제도 그랫고

어제도 그랬고

또 오늘도 그랬듯이

한발 한발 묵묵히 걷다보면

오늘의 목적지를 만난다는 확실한 믿음으로

걸을 수 밖에


.

.

.






마을 끝 자락인 듯

눈 앞에 산이 보이고

저 멀리 두 사람의 순례자가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도 보이고


.

.

,








오르는 길은 가파르지 아니하고

자동차가 지나가는 길이기도 하여

큰 경사가 없다.







그렇게

설렁 설렁 걷다보니

또 다른 마을이 나타난다.


라스 에레리아스


.

.

.







조금 전 지나왔던 루이텔란 마을 모습과 

별 다름이 느껴지지 않는 평범한 산골마을인 듯 . . .


마을입구에 항상 카페가 있듯

저 만큼에 작은 카페가 보인다.

몇몇 순례자들이 쉬는 모습도 . . .










길 왼쪽에는 

푸른 초장이 커텐을 걷어내듯

싱그럽게 나타나고

.

.

.








나는 계속 마을 길을 따라 걸어가는데

이젠 길이 밑으로 내려가는 중?


내려가는 길 앞에 보이는

검은 색 지붕의 건물이

마치 일본식처럼 보여짐은?


건물 1층은 레스토랑 겸 카페였는데

문이 잠겨져 있다.

아....그리고보니

벌써 시에스터가 시작된 시간?


@@








내리막길을 통과하니

다시 마을길이 보이고


길의 담벼락이 돌로 쌓아져 있었는데

그 돌위엔 붉은 색 이끼같은 풀들이 가득하고 . . .









그 돌담 아래엔

시원한 계곡물이 콸콸 흐르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오래 전에

남미 여행을 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 브라질에서 보았던

이과수 폭포 생각이 스친다.


물론 이과수 폭포는

브라질과 아르헨티아 두 나라 사이로 연결될만큼

거대하고 웅장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지금 이 산골마을에서 만난

발카르세 계곡의 폭포는

이과수와 다른 또 다른 신선함으로

나의 마음과 눈을 상큼함으로 바꿔주는데

최고의 역할을 해 주는 멋진 자연의 선물이 아니련가?!!!




오랫동안 폭포앞에 서 있다가

다시 걷기 시작


.

.

.







라스 에레이아스 마을 길을 지나며 보는

또 다른 집들의 모습



사람이 살고 있지 않는 듯

마을 뒷켠엔

잡초들이 가득하고


.

.

.







조그만 터널같은 운치있는 길을 통과도 하며 . . .









시멘트로 포장된 


깨끗한 길을 사박사박 걷는다.






마을의 쉼터 공간에

캠핑카 처럼 차가 세워져 있었는데

그 차에서 개 한마리가 내려오고

사람이 내려오고 . . .


사람은 냇가에 가서 몸을 씻은 후

다시 차로 돌아오는 중에

나하고 시선이 마주쳤다.


이 캠핑카의 주인은

현재 스페인 전역을 여행중이라고 . . .


산티아고가 목적이 아닌

유랑자처럼 스페인의 조용한 산골마을도 다니고

바다쪽 마을도 다닌다고 . . .










차 안에는

이삿짐처럼 짐이 한 가득


.

.

.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

또 만난것 같은 . . .


개 한마리와 함께 하는

멋진 유랑기가 완성되기를


.

.

.









마을의 쉼터를 지나 걔속 걸어가는 데

앞에서 한 사나이가 씩씩하게 걸어온다.


그는 나에게

숙소를 찾냐고?


아니다....라고 답을 하니


자신은 이 마을에서 머물고

더 이상 오늘은 걷지 않는다며

부엔 까미노~


인사하며 지나간다.


그런데.....

처음 본 사람임에도

마치 어제 보았던 사람인거마냥

아주 자연스럽게

말을 건네었고

나 역시 

어제 보았고

그제도 보았던 그 누구처럼

스스름없이 대답을 하였다는 사실이

저 남자와 헤어지면서

들었다는 거. . . ?


.

.

.







라스 에라이아스 마을 길


중앙도로 옆으로 비켜 가는

마을 사람들이 다니는 길인 듯이 보이고

집 앞에 걸어놓은 빨래들도 보이고 , . .









마을 집 주변엔


아가똥풀이 이젠 지천으로


 가득


.

.

.






초록색과 하늘색의 페인트된 창고문들

열어진 상태인 걸 보니

사람이 머무는 듯?



사람이 머물거나

마을 현지인 누군가 있다는 자체만도

이제는 사람 흔적을 느끼는 것 같은 

스페인 산골 마을의 분위기









어느 집 앞을 지날 때에

길가에 놀고있는 닭들을 만났다.



녀석들은 사람이 가까이 가도

도망하지 아니하고?








그 노랑 닭들 속에

우아한 백조같은 하얀깃털을 가진 녀석이

꼬리를 높이 세우며 등장


그런데.....

와~

이 우아한 녀석이 왕따를 당하는 듯??


동물의 세계에도

이런 체계가 존재한다라는

현장 모습 ?









오후의 따사한 햇살을 피하여

그늘이 자리 잡은 듯한

꼬마 괭이녀석


귀여운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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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마을 중앙으로 이어지는

세멘트 길을 걸으며 . . .



고요함

한적함

느긋함


그리고 
또 어떤 느슨한 단어들이 어울릴까?











마을 길 가운데쯤에 위치한

카페겸 호스텔 건물이 보이고

그 건물에 걸여져 있는

운치있는 간판 위에 보이는

낡은 운동화 한짝


.

.

.


그 위에 보이는

푸른 하늘

하얀 구름



.

.

.








그 아래 머물고 있는

순례자 두 사람


그 중 한 사람이 

부엔 까미노~


나도
부엔 까미노~


단 그 말만 하고

지나간다.



부엔 까미노 .... 이 인사가 없었다면

어떡하였을 뻔 했을까?


이 길에서만 통하는

암호같은

희안한 인삿말


.

.

.









조금 더 걸으니

초록색 벽앞에

한 남자가

셀폰을 바라보고 있다가

미소를 짓는다?


오늘이 스페인 선거 하는 날이라

투표함 관리하는 중이라고?


어?

오늘이 바로 투표일?


그동안 수 없이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의 포스터를 보면서 길을 걸었는데

오늘이 바로 투표일이라고?


남자가 서 있는 건물안이 투표소인데

잠깐 보니 사람이 거의 없....


썰...


렁...


.

.

.


이 마을 주민이냐고 물으니

자신은 비야 프랑카 마을에 살고 있다고....


투표장에 

투표하러 오는 사람이 아직 안 오기에서

밖에서 쉬면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남자에게

화단의 피어있는 핑크색 장미가 

참 곱다라고 말을 건네며

사진 한장 담아본다.


남자가 수줍게

웃어주고


.

.

.








선거 사무실을 지나

계속 길을 걷는다.




한 여성 순례자가

열심히 걸어가는 그 뒤를 

난 사목사목

천천히 산천초목 구경하면서

걸어가고


.

.

.











신록이 가득한 


아름다운 들판에


빨래가 나부키는 모습을 보고 있는데 . . .










어디선가


올라~~!!!!


하는 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돌려보니


오늘 아침 트라바델로 마을에서 만났던

이탈리아 여인 나오미 여사가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다?


오~~~

전혀 생각지 못한 만남이기에

나도 반가움으로

손을 크게 흔들어 화답하고


.

.

.



그녀들은 그 곳 쉼터에서

런치를 먹고 휴식을 마치는 중이라고?


.

.

.


처음엔 각자 따로 출발하였지만

길에서 우연히 만난 인연으로

지금은 친구가 되어

산티아고까지 함께 걷고 있다는

나오미씨와 로시 여사


나는 먼저 가겠노라는 뜻으로

한번 더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길을 걷는다.












이 작은 마을에

또 다른 마을이 있는걸까?


오스피탈 이라는 마을 안내판이 보인다?










조그만 다리를 건너니


노랑과 연두


초록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벌판이 계속 이어지고


.

.

.









그 풍경이 끝날 즈음에

나타나는 또 다른 마을 풍경


이 마을이 바로

오스피탈 인거구나?


.

.

.


가이드북에도 나오지 않는

아주 작은 마을









그 마을길을

조금 전 산속에서 만났던

여인이 내 앞을 스쳐간다.


3번째 만남


3번째 만나면 

이름이 무엇인지 물어보려 하였는데

그녀는 힘들게 걷고 있는 중


하여....

서로 미소로만 인사 나누며

.

.

.


당신도 알고

나도 아는

아무 소리 없지만

이미 알고 있다는

그런 인사?



.

.

.












헉헉 거리며 

힘들게 걸어가던 여인은

어느 새 안 보이고


마을길도 소리없이 끝이나는지

길은 방향을 바꾸어 이어지고 . . .





루이텔란 마을에서 오스피탈 마을까지


순례길 35일차


5/24/2015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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