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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속을 걸으며

Camino Story-190 포르토마린에 도착하며 Day-38 Sunny Lee (sunfrica) 2018-12-3  13:11:38

마음씨 좋게 보이는

쥔장께서는

쇠고기 짜장까지 내 보이면서

여기서 라면 먹고 갈 거냐고?

물을 끓여줄 수도 있다며 . . .


김치에 곁들여

라면 먹을 생각을 하니

어찌나 기쁘던지...?!!!





포르토마린에 도착하며

순례길 38일차






순례자들이 쉬고 있는 카페앞 큰 도로 중앙에 


낮잠을 즐기는 견공


내가 사는 동네에서는 결코 보지 못하는 특이한 풍경이기에


녀석 주무시는 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 . .









점심을 위해 샐러드와 맥주 한잔 주문하여

요기를 하며

휴식시간을 갖는다.



샐러드는 진실로

맛이 별로 . . .


그럼에도

남은 시간 에너지를 위해

한 포크  한 포 크

모두 먹을 수 밖에 ~






나의 앞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쉼을 가졌던 여인이

화장실을 다녀오는 데

발의 모습이 심상찮아?



발이 아프냐고 물으니

 아프다고 . . .









그래도 견딜만 하다며 . . .


활짝 웃는 모습이


싱그럽다.


초록모자와 초록색 배낭으로 짝을 맞추면서


이 길을 걷는 멋쟁이 순례자~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나도 길위에 오른다.


저 만큼의 마을의 아담한 성당 건물도 보이고

길은 편안하고 . . .








숲속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이르렀을 때

무언가 허전해서 보니

손에 끼고 다니는 장갑이 없?


가만 생각해보니

조금 전 식사하였던 카페의 의자에 두고

그대로 왔어?!!!


어떡하지?

손가락 끝이 없는 장갑을 굳이 착용하고 다니는 까닭은

스틱을 잡은 손에 땀이 나서 

미끌어지므로 장갑을 착용하여

미끄럼도 방지하고 손의 힘이 빠져 나가는 걸

조금이라도 보완하기 위해

순례 시작하는 날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착용하고 다니는 면장갑인데. . .


나는 순례길 처음부터 동행한 

나의 물품들에 대해

각별한 마음이 있다.


순례중에 함께 한 소지품은 

나의 분신이라는 생각이 강하다보니

그동안 나의 손과 함께 한 장갑을 낯선 곳에 떨어뜨리고

그냥 간다는 건 마음이 편치 않았기에

다시 길을 돌아 카페까지 가기로 하였다.







나의 장갑은 

내가 식사하였던 테이블 밑 의자에 그대로 놓여져 있었는데

순간 왜 그리 반가웠던지?!!!


손에 끼고서 다시 걸어가는 나의 장갑


그래

헤어지면 안 되는거야~







비단 장갑 한 컬레일 뿐이지만

다시 나의 곁으로 왔다는  그 점 하나만으로도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평온함으로 길을 걷는다.








오래 된 돌십자가 위에

쌓여있는 돌들과

누군가를 그리워 하는 마음으로

꼿아놓은 사진들


이미 여러 번 이런 모습을 보곤 하였지만

볼 때 마다 숙연한 마음이 되곤 한다.


지금 나의 배낭안에는

엄마의 유품과 함께 하면서 걷는 길이다보니

더욱 애닮은 마음이 되어간지도  . . .









숲길이 끝나고 내리막길


또 다른 마을이 보인다.



듬성 듬성 나타나는 마을들










카페나 바 가 없기에

집앞에 조그만 과일 올려놓은 집들을 보곤한다.

얼마만큼의 도네이션을 하고

과일을 먹으라는. . .






마을을 빠져 나오면

길은 두 갈래

하나는 자동차길

하나는 숲속으로 들어가는 순례자길







숲속길 한켠에

말 한마리가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가만히 보니

줄이 너무 짧게 매여져 있네?







줄이 너무 타이트하게 매여져 있다보니

말의 뒷다리가 제대로 서 있지 못하고 . . .?


저걸 어떡해?

.

.

.


말을 저렇게 묶여놓은 주인이

참으로 . . .



말의 줄을 느슨하게 해 주고픈 생각은 간절하였지만

나 역시 함부로 만질수가 없어서

마음만 태우고


.

.

.





 

평탄한 길이 끝나고

다시 산길로 이어지는 오르막길


바위로  이어진 길은 미끄러워서

조심 조심 스틱에 의지하며 올라가니

다시 펼쳐지는 부드러운 오솔길



숲길 바위에 그려져 있는

노랑화살표를 따라서 . . .








마을과 마을은 산 하나 경계로 나누어지고

그 산을 넘으면 자동차 길이 자연스럽게

순례자 길과 연결되고 . . .


유난히 검은 색 지붕으로 이루어진 

작은 마을






어느 집 앞을 지나가는 데

개 한마리가

철창 사이로 들어가려고

끙끙대는 소리에 . . .








녀석은

이리저리 몸을 비틀면서

결국 집안으로 들어가는 것에 성공~


대단한 녀석이다~!!!


녀석의 필사적인 몸부림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 . .


코끼리를 냉장고 안에

넣는 법 . . .


이라고....?


누구에게서 들었던 그 말이 문득  ~ ?



코끼리는

저 철창문 사이를

과연

통과 할 수 있을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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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길을 지나는데

눈에 쏙 들어오는

한국어로 적힌


- 한국 컵라면 있습니다!_


어?


한국 컵라면


이라는 문구에

눈이 확  뜨여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

.






진짜로

한국 라면이 있고

한국식 밑반찬 통조림도 있고

심지어 캔으로 된 김치까지?


@.@









마음씨 좋게 보이는

쥔장께서는

쇠고기 짜장까지 내 보이면서

여기서 라면 먹고 갈 거냐고?


물을 끓여줄 수도 있다며 . . .



아직 식사할 시간은 이르고

목적지에 도착도 하지 않았기에

난 컵라면 2개와

김치 캔 하나를 구입하여

배낭안에 넣었다.


드디어

나도 라면을 먹게 되었어~ !!!


김치에 곁들여

라면 먹을 생각을 하니

어찌나 기쁘던지?~~~


나의 이런 모습에

가게 주인도 덩달아 기뻐해 주며

유쾌한 상거래 계산 완료.


컵라면은 하나에 2유로

김치캔 3유로


물론 많이 비싼 가격이지만

그토록 생각났던 식품이기에

총 7유로에 기쁨을 가득 채운 건

돈으로 계산 할 수 없는

뜻하지 않은 행복 충전~









마을을 빠져 나오니

오르막이 시작되고 . . .







다시 산길로 접어드는 길에

바람불면 곧 쓰러질 것 같아

지탱해 놓은  전봇대의 버팀 줄 사이로  보이는

낮달 하나


낮달을 보며

산길을 걷는데

애잔함 마음이 뭉클 . . .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는

진리가

사실이라는 듯

다시 내리막을 걷는다.









노랑화살표의 안내대로

이름 모르는 마을 안으로 들어가며 . . .








조그만 마을을 통과하니

호젓한 산길로 접어드는 데

길 양쪽엔 운치있는 나무들의 퍼레이드








고요한 숲가를 벗어날 즈음

한 마리 개가

어디서부터 나타났는지

나에게 다가온다.


녀석에게

안녕~

인사를 하니

녀석은

잠시 머물다 다시 제 걸음대로 걸어가고 . . .


녀석은 

분명 저의 집이  있을거다.....


어린시절 우리집에서 키웠던

아주 영리하였던

멘타 녀석도 엄마와 산밭에서 낮동안 놀다가

밤이 되면 집으로 돌아오곤 하였으니까 . . .


산길을 홀로 걷던 개 한마리와의 조우로 인해

까마득하게 잊고 있던

내 나이 10살도 안 되었을 때

함께 지냈던 나의 가장 친하였던 멘타를

생각나게 하다니 . . .?!!!








산길을 내려간다.


오늘따라 바람 한점 불지 않는

더운 날씨


얼굴과 옷은 

이미 땀으로  범벅이 되어버리고 . . .








마을 입구에 있는

알베르게와 아담한 카페


어느 덧 오늘의 목적지인

포르토마린 동네가 다가오기에

쉼을 갖지 않고

바로 통과한다.








마을 길을 벗어나는 길 한켠에

쓰러져 있는 순례자 비석


예전에  어느 마을을 지날 때

순례자 큰 사인판도 쓰러져 있는 걸 보았는데

이젠 비석이 쓰러져 있네?


저 쓰러진 비석을

다시 세워놓을 수는 없는걸까?


아니면

하나/ 둘/ 셋/ . . .

점점 쓰러져 가는 비석수가 많아질수록

이 길을 지나는 순례자의 발걸음은

더디 다니게 될까?








숲길을 또 지나며 . . .



이 길을 걸으며

수 없이 반복하면서 듣고 있는 곡


노사연의 - 바 램


내 손에 잡은 것이 많아서 

손이 아픕니다 

등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온 몸을 아프게 하고 

매일 해결해야 하는 일 때문에 

내 시간도 없이 살다가 

평생 바쁘게 걸어 왔으니

 다리도 아픕니다 


내가 힘들고 외로워 질 때 

내 얘길 조금만 들어 준다면 

어느 날 갑자기 세월의 한복판에 

덩그러니 혼자 있진 않겠죠 

큰 것도 아니고 아주 작은 한 마디 

지친 나를 안아 주면서 

사 랑 한 다 정말 사랑 한다는 

그 말을 해 준다면 

나는 사막을 걷는다 해도 

꽃길이라 생각 할 겁니다 

.

.

.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본

포르토마린 마을 모습


산골마을로만 보다

큰 건물을 보게 되니

작은 마을일터임에도

제법 크게 보인다.









산길을 내려오면

포르토마린 마을로 바로 이어지는 줄 알았는데

자동차 길을 한참을 걷는다.


성급한 마음으로 길을 걷게 되면

오히려 더 힘이 든다 . . . 라는 걸

익히 체험했슴에도

마을이 쉽게 나타나지 않는 현실엔

휴~

하는 한숨이 나오긴 하지만

달리 선택의 방법이 없기에

묵묵히 걸을 수 밖에 . . .








큰 자동차길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나타나는 큰 다리


아......

무척 길다

그리고

좁은 인도로 걸으려니

아찔함도~!!!!!








그 아찔함 속에서

푸른 강물을 바라보는

마음의 여유는 잃지 말아야지 ~



강물이

무척 푸르다

푸르디 푸르다 못해

검푸른 이 시원한 강의 풍경


포르토 마린을 가기 위해

건너야 하는 이 강이름은

미요 . . .








다리가 끝나면

바로 올라가야 할

저 멀리 보이는 높은 계단들!!!








다리가 끝난 지점에 세워져 있는

포르토마린 마을의 순례비







이젠 몇개인지 알 수 없는

돌계단을 올라야 한다.


이 돌계단을 보니

아주 오래전에 보았던

무시무시한 영화

멜 깁슨 감독의 아포칼립토(Apocallypto) 가 생각난다.


16세기 마야문명을 배경이었던 이 영화는

살아있는 사람을 제단에 받치기 위해

이처럼 끝없는 계단을 올라갔던 그 장면!!!!




포르토마린 마을 입성하기 위해

무척 다양한 경험을 만나는

순례여정이 참으로 흥미로운 건 어쩔 수 없는 . . .








계단 하나 하나를 오르고

마지막 하나를 딱 오르는 데

어디선가

환호성 소리와 함께 박수소리가 들린다!!!


고개 들어서 보니

이미 먼저 도착하였던 순례자들이

계단 한켠에 쉬면서

도착하는 순례자들 한 사람 한 사람

박수쳐주고 있었어?!!!!


사진속에 보이는 사람들

계단앞에 앉아있는 무리들이

그 주인공들!!!


박수소리는

기분을 좋게 하는 마력이 있었다.

힘들게 올랐던 계단앞에 주저 앉을 줄 알았는데

박수소리에 그만

새 힘을 얻고 말았으니~


!!!









마을 안에 들어가

숙소를 찾기 시작하는데

웬만한 알베르게며

호스텔은 이미 Full








마을 언덕 끝에 올라가서

겨우 찾은 호스텔


다락방 하나 만나게 되어

배낭을 내려놓는다.










오늘의 여정은 숲길에서 숲길로

마을에서 마을로 

재미있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풍경

말과 개 고양이들을 만나며

지치지 않고

즐겁게 걸었던

아름다웠던 하루였어 . . .



사리아에서 포르토마린까지



순례길 38일차


5/27/2015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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