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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속을 걸으며

Camino Story-161 길위에서 자유를 . . . Day-33 Sunny Lee (sunfrica) 2018-7-3  12:44:11


길 위에서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는 여행자처럼

걷다가 쉬고

시냇가를 만나면 또 쉬고. . .

약간 허스키스런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모습속에

순간

아리조나 새도나의 붉은 땅이 스쳐간다.

.

.

.








카카벨로스 마을에 도착하며

순례길 33일차





자동차길만 걸어서 도착하였던 캄포나라야 마을

그러나 그 마을을 벗어나면서부터

숲길로 길은 변해가고 . . .



그늘이 있는 오솔길 왼편에

석조로 된 십자가상이 보인다.








이 길을 걸으며

만났던 수 많은 십자가들


나무로 된 십자가

돌로 된 십자가

큰 십자가

작은 십자가

마음이 끌리는 십자가

혹은

마음에 벅찬 십자가

등등


카카벨로스 가는 숲길에서 만난 

석조로 된 십자가는

푸른 숲을 배경으로 지나가는 순례자들이

저절로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 십자가 아래에 다가 가

고개숙여 마음속의 기도 한 줄

올린다.


주님.

오늘 여기를 지나갑니다.

제가 이 길을 지나감이 우연이 아니라

저 자신도 모르는 깊은 끈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지만

그 깊음에 대해서는 잘 모르오니

이 여정이 마치는 순간까지

항상 동행하여 주옵소서


.

.

.









십자가 상 뒤에 이쓴

식수터


지나가는 순례자가 

자신의 빈병에 물을 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 순례자가 떠나간 후

나도 그 식수대 앞으로 걸어갔다.


물이 . . .

시원한 숲속의 물이 . . .


콸콸콸 ~


그 물 떨어지는 소리만 들어도 

더위가 잠시 식혀 지는 것 같은

식수대의 물을 바라보다가


조금 전 캄포나라야 마을 입구의 식수대에서 받았던

물을 비우고

이 식수대에서 시원한 물로 채웠다.


가득 채워 진 500mm 물 2병이 

배낭 양쪽 포켓에 넣고보니

세상 부러울 것 없는 든든함은

이 길을 걷는 내내

같은 마음이 되곤 한다.










십자가 상과

시원한 식수대를 지나서

계속 걷기 편한 오르막길로

길은 이어지고 . . .









그러다 그늘이 없는

딱딱한 시멘트 길로 이어지지만


하늘은 푸르고

공기는 맑고

혼자 걷는 이 길에 부족함이 없는 

좋은 컨디션.


계속 경사진 언덕길을 오르다보니

이미 몸은 땀으로 젖어가지만

등산용 스틱에 의지하여

한 발 한 발 걷고 또 걷는다.



그런데 이미 스틱은 고장이 나서

힘을 주기만 하면 

푹~ 들어가고

다시 고정하면

몇 발자국 걷다보면

푹~


.

.

.










얼마큼 걷다보니

순례자 안내표시가 나타나고


.

.

.








그 파란색 조가비 순례자 안내 표시앞에 도착하여 보니

노랑색 화살표는 방향을 위쪽으로 올라가는고?


그런데

길을 막아 두엇다?









빨간색 까지 동원해서 길을 막아 두는 건

무슨 의미지?


잠시 생각하는데

아~

이건 자동차 금지 라는 뜻인거구나?


에이~

난 그런 줄도 모르고

혼동했잖아?~


^.^










프랑스 생장에서부터 함께 걷고 있는

너무도 낯익은 순례자를 상징하는 조가비와 노랑화살표


어느 때는

조가비만


어느 때는

노랑 화살표만


그러나 그 어느 걸 만나도

반가운 마음은 똑같았고 . . .


이 사인표 밑에

간혹

Santiago . . . 라는

스펠링이 적어 있기도 하였지만


글자도 없어도

이미 이 길을 걷는 순례자들에겐

무언의 암호처럼

길을 따라간다.

잘 훈련된 병사들처럼


.

.

.



그러나 난 33일을 걸으면서

순례자 표지판에는

왜 파란색 바탕에

노랑색으로 마크를 그렸는지에 대해

아직 의문이 안 풀리는 중


오래 오래전

야고보 성인께서 이 길을 걸으셨을때는

칼라가 다양하지 않았을텐데 . . .?










고개길을 벗어나자

눈 앞에 큰 고가도로가 나타나고 . . .











그 고가도로 입구엔

땡볕의 뜨거움에도 당당하게 피어있는

정열의 양귀비꽃들


양귀비꽃이 이토록 강한 태양열에도 

당당하다는 걸

이 길을 걸으면서 알게 되었다는 게

신기~  


HaHaHa ~~~











고가도로를 건너며

다리 아래를 지나는 자동차가 있나 보니

마침 빨강색 트럭이 다가온다.


스페인 북부지방의 작은 시골에도 고속도로는 잘 되어 있는데

달리는 차량이 별로 없다는 사실에

의아함 . . .


내가 사는 곳 LA는

 트래픽 트래픽 트래픽 . . .


아침에도 트래픽

점심에도 트래픽

저녁에도 트래픽

징하디 징한

트래픽

트래....

트 ....


.

.

.


미국내에서 트래픽 2위라는 #405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하는 #101


그런데 이 나라는

따분할 정도로 고속도로에 차량들이 안 보이다니?


^.^









고가도로를 건너니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

새집 같은 ?

나무 모양에

노랑화살표가

왼쪽으로 가라고

지시를 . . .









다시 오르막길


아....


이런 길은

피하고 싶은 . . .


딱딱한 길바닥에

톡톡 밟히는 작은 돌멩이들로 인해

두꺼운 중등산화를 신었으면서도

발바닥이 아파온다.


그렇다고

피하여 걸을수도 없고 . . .


이런 길을 만나면

그저 묵묵히. . .


묵묵히

걷는 것만이

최상의 방법일 뿐 . . .



이 팍팍한 길을 오르는 데

내 귀에 들려오는

아이팟 음악은

과거 한참 좋아하였던

러시아인이면서

한국인의 피를 가진

빅토르 최 라는 가수의 

Sorrow 라는 곡이

빠른 리듬으로 들려온다.



Sorrow . . . 슬픔이라는 제목인데

곡은 빠른 템포로 경쾌한 리듬










올라가다가

숨을 돌리기 위해

되돌아 본 고사도로와

고속도로의 모습


저 멀리 이미 내가 지나왔던 마을의

산의 능선들이 보인다.

아마도 몰리나세키 마을정도인 듯?


저 산들을 넘었다는 게

신통해 . . . 라는 말을

내 자신에게 한마디 해 주고

다시 걷기 시작~














그 사이에

등에 무거워 보이는 배낭을 맨 사나이가

등산요 스틱을 의지하여

고지를 올라가는 산악인처럼

올라간다.










조금 올라가니

길가에 잡초들이 보이고

그 위에 푸른 하늘이

오늘따라 더 푸르게 보이는겐지?









길가 나무들 사이로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노랑화살표








길은 한적하게

시골길로 이어지고 . . .









사람도 

지나가는 차량도 없는

고요한 길









간혹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지나가는

순례자들 










길가엔

포도밭이 가득하고


.

.

.











그 포도밭 사이로 난 자갈길을

따라 걷는다.


터벅터벅  발길 옮길 때마다

길의 먼지가 일어나기도 하고

돌멩이가 발에 차이기도 하면서

걷는 . . . 건조한 길











어느 만큼 걸었을 때

길은 숲으로 이어지고


그 숲 어디쯤에서

맑은 시냇물을 보았다.


그리고 그 시냇물 옆 나무밑에서

어느 여성 순례자가 자신의 배낭을 옆에 두고

긴 머리를 풀고

편안하게 앉아서

빗질 하는 모습을 보았다.









숲길은 길지 않았지만

길 양쩍엔

찔레꽃들이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 . .










숲길의 끝이 보이는 듯


밖의 밝음이 다가오고


.

.

.





시원한 숲길을 완전히 벗어남과 동시에

눈앞에 나타난 

하얀색 길







길 한켠으로 펼쳐지는

연두빛 보리밭 풍경


그 보리밭에는

바람이 일렁이고


.

.

.




너무도 아름답다.

연두빛 칼라의 세상

그리고

그 연두빛들이 춤추는 

환상적인 세상이라니 . . .!!!







내가

시원한 바람에 춤을 추는

보리밭 사진을 촬영하는 데 몰두하는 데

누군가 나에게 인사하는 소리가 들린다?


" 바람이 시원하게 부네요? "


.

.

.


그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조금 전 시냇가에서 

편안한 모습으로 쉬면서

자신의 머리를 빗고 있던 

그 여인이?


.

.

.







여인은 . . .

여행이란 . . . 

이런 것이다.....라고

몸으로 말하는 듯

그 자유를 마음껏 누리는 여행자처럼

얼굴에 미소를 가득히 하고

약간 허스키스런 목소리로

나에게 인사를 하였다.


그런 그녀에게

난 시냇가에서

당신이 머리를 빗고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 모습이 진지하게 보였다.....라는 말로

그때 하지 못한 이야기를 전하니


갑자기

 통쾌한 사운드로

큰 소리로 그랫냐며......

웃. 는. 다.....?!!


자신은 영국에서 왔고

이름은 테레사 이고 

이 길을  50일이 넘도록 걷는 중이라며.....


그녀는

마치 자신의 말을 들어 줄 수 있는 상대를 만난 듯

계속 무슨 이야기를 끊임없이 하고


.

.

.










그녀와 어디만큼 걷다가

그녀에게 먼저 걸으라 하고

나는 천천히 걷기로 하였다.


그녀의 발 페이스는 나보다 더 크고

걸음속도 역시 빠르므로

내가 그녀의 보조에 맞추다보니

힘이 들었기 때문......



그녀는 

카카벨로스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겟다.....라는

기약없는 약속을 한 후

길 속으로 사라져갔다.



명상을 좋아하고

도 닦는 듯한 느낌이 풍기는

영국의 테레사 여인


그녀가 떠나 간 

빈 길을 보며

문득 

아리조나 새도나 라는 마을에 가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고 ~







길가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카카벨로스 마을 이름



오늘의 목적지인

카카벨로스


그 이름만 발견해도

반가운 마음



곧 그 마을이 다가온다는 의미~



^.^







카카벨로스 마을 지역안을

자동차길과 함께 걷는

순례자길 위를 한 사람이 앞서 걷고 있다.


이제 조금 후면

카카벨로스 마을이라는 생각에

다리에 힘이 생기는 것 같은 착각?


조금만 가면

오늘의 목적지이므로

그 곳에서 쉴 수 있다라는

그 희망이라는 게

새로운 에너지를 주기에 



.

.











시골.....

5월하순의 시골의 모습

오로지 초록만 존재하는 세상


. . . 카카벨로스 마을로 가는 길에 . . .










잠시 후에

카카벨로스 마을 입구앞에 도착


마을에 대한 안내판이 아닌 

쉼터 








마을 입구에 있는 쉼터에서 잠시 

엉덩이만 대고 숨을 돌려본다,


어디로 가서 

오늘 하루 쉴 곳을 찾을까?


하는 생각도 하며 . . .









마을 쉼터를 떠나

조금 안쪽으로 걸어가니

마을 입구에

레스토랑과 숙박에 대한 안내표시가 보인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며 . . .



길가엔 벤치가 놓여져 있고


길은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

.

.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오니


마을의 모습이

어느 마을과 달리

차들이 유난히 많이 주차되어 있고 . . .









마을 입구에 괜찮은 호텔이 보였는데

그 곳은 이미 Full 이기에

마을 안쪽으로 더 들어와

카카벨로스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 . .









깨끗하게 정돈된 방에 안내되어

배낭을 내려놓았다.








배낭을 내려놓은과 동시에

온 종일 귀에 꼿고 있었던 아이팟도 내러놓고 . . .



오늘 걸은 걸음 역시 습관적으로 체크하며 . . .

26537 . . .










아침일찍 폰페라다에서부터

이런 저런 우여곡절과

다양한 마을들을 지나고

여러 길들을 만나며

사박사박 걸었던 오늘 하루


.

.

.


카카벨로스에 도착


순례길 33일차를 마치며


5/22/2015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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