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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속을 걸으며

Camino Story-165 비야프랑카 마을에서 Day-34 Sunny Lee (sunfrica) 2018-7-31  09:07:23

꼬마와 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난 카메라로 사진 찍는 모습을 하고

꼬마는 얼굴표정만 바꾸었을 뿐 . . .


언어는 없었지만

통하는 대화가 존재한다는 걸 ~



비야프랑카 마을에서

순례길 34일차






비야프랑카 마을 입구에는

13세기에 건축되었다는 로네네스크 고딕양식의

산티아고 성당이 길 왼쪽으로 보인다.


이 성당안에는 

고딕양식의 십자가상과 용서의 문이 보존되어 있다고 하는

유서깊은 성당인 인 듯  . . .








오래된 세월의 흔적처럼

이끼가 가득한 계단과

빛바래가는 돌계단의 칼라들

여러겹의 아치형 석조로 이루어진 기둥들의 한 가운데에

묵중하게 보이는 나무문이

굳게 닫혀있다.


이런 오래된 성당 혹은  로마네스트 형식의 건축물을 보면

어린시절 재미있게 감상하였던 

고전영화의 장면들이 생각난다.

누군가 저 묵중한 문을 열고

머리엔 철갑같은 투구를 쓰고  자신의 말에게도 투구를 씌운 

주인공이 바람처럼 나타날 것만 같은......?


영화속으로 내가 들어간 것 같은

혼자만의 재미있는 착각을 하며

산티아고 성당앞을 지나간다.









성당안에는 들어가지 못하였지만

성당 벽에 붙어져 있는

VILLAFRANCA 라는 단어들 아래

성화같은 그림감상으로 허전함을 대신한다.


비야프랑카 마을과 연관 된 그림이야기 같은데

정사각형 모양의 그림이

나의 눈에 LP판 케이스처럼 보여~  *^^*









산티아고 성당 앞을 지나

마을로 들어가는 중

예전 어느 마을에서 잠깐 만난적이 있었던

프랑스 여인과 남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Hi, ~

What are you doing here?"


그들은 이 마을에 머물지

아니면 다른 마을까지 더 걸을지

생각하는 중이라고?










잠시 후

그들의 고민은 결정 되었는 듯 

웃는 모습으로

굿바이 인사를 하고 . . .


여인은 직진을 하고

남자는 산티아고 성당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공립알베르게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 . .



수 많은 사람들이

바로 이 지점에서 갈등을 하는 듯 하다.


더 걸어?

말어?


혼자 걷는 나같은 경우라면

이미 계획되어 있는 목표지점까지 걷는다는 생각이므로

갈등이 없지만


둘 이상 혹은 여럿명이 함께 걷는 경우엔

서로간의 의견을 맞추어야 하므로

고민을 하게 만드는 

비야프랑카 마을의 산티아고 성당앞 길










산티아고 성당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마을안으로 들어가는 길


길 바닥의 재질이 달라졌다?!!!


흙길도 아니고

삭막한 세멘트 길도 아닌

로마사람들의 흔적이 느껴지는 

돌들로 만들어진 길로?









이런 형태의 길 바닥은

로마에 가면 무수하게 볼 수 있는데

지금 비야프랑카 마을이 

마치 로마의 어디를 걷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로마느낌이 많이 나고 . . .









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벗어나자

눈앞에 펼쳐지는 큰 성 같은 건물이  또 나타난다.









 가이드북에 의하면

16세기에 돌과 벽돌로 지어진 마르케스 후작의 저택이라고?


한 사람의 집이 궁궐처럼 거대하구나.....?


그런데 가이드북을 다시 읽어보니

궁궐처럼이 아니라

진짜로 궁전이었다고?


자신의 궁전......?


자신의 궁전을 소유한 사람이 있었구나....

왕이 아니었는데도


.

.

.


흠.











그 궁전의 정원 아래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돌담아래에

산티아고 상징의 조가비가 보이고

노랑 화살표가 

그만 해찰하고

가던 길 게속 가라며 방향을 안내해 준다.








그 중후한 궁전을 지나니

현대식 건축의 호스텔이 나타난다.


하얀색 페이트가 압권으로

수 많은 유리창문들이 

눈에 저절로 들어오는 유럽풍의 건물앞을 지나고 . . .








길이 내리막으로 이어지는데


길가의 나무벤치에

순례자들이 잠시 쉬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쉬고 있는 그녀들 뒷편에 있는

어느 젠틀맨의 조각상을 보며 . . .



이 사람은 누구일까?

이름이 적혀있었지만

그에 대한 설명은 없다.


추측건대

아마도 이 비야프랑카 마을의 위대한 인물인 듯......


이런 얼굴만 있는 조각상들을

여러 마을에서 보았는데

왜 이들은 한결같이

머리에 털이 없???


영화배우 태양의 왕에서 열연을 하였던

율 브리너가 생각나게 하는

비야프랑카 마을의 어르신을 보며


.

.

.










마을 한 가운데에 있는 작은 길을 

내려오던 중 보이는

낡은 건물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화려하고 고고한 분위기의 마을에 대한 이미지에 비해

초라함이 느껴지는 . . .










이 낡은 집들속에도

사람이 존재하고 있다는 듯

빨래가 걸어져있다.


빨래줄 앞에 피어있는

아름다운 장미꽃들


저 꽃들이 없었다면

저 빨래들이 초라하였을까?







길은 계속 내리막 . . .


지금 난 점심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레스토랑을 찾는 중


길가에 있는 카페에서

간단하게 때우기 보다는

정식으로 식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으므로


.

.

.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기에

든든하게 먹어주어야 한다는 게

나의 원칙이므로

비교적 큰 마을에 도착하면

레스토랑에서 정식으로 식사를 하기 위해

길가에 적혀있는

어느 레스토랑 홍보글을 발견하고

그 레스토랑을 찾아가는 중



그 레스토랑은 메인도로에서 벗어나

숲길로 들어가는 작은 길에 위치한 듯.....


그 길을 계속 

동산이 있는 산길로 이어지게 되어 있고 . . .











이리저리 작은 길들을 걸으며

불에 탄 흔적이 있는 집들도 보이고


산길을 자유롭게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는

바퀴 튼튼한 지프도 보이고

.

.

.









그리고 무엇보다

비야프랑카 마을의 입구 산티아고 성당 앞에서

더 걸을 것인가

이 마을에서 하루를 묵을 것인가

잠시 고민하였던 프랑스 레이디를

이 길에서 다시 만났다는 ?



그녀와 난 동시에 보고



어?


.

.

.



그녀도 식사를 위해 레스토랑을 찾는 중이라고?


참 밝고 환한 웃음을 가진

에너지가 가득한 레이디


그녀에게 이름을 물으니

엘렌 이라고?


그러나 장미를 좋아해서

머리에 장미꽃을 꼿고 걷는다며

로즈 라고 불러도 괜찮다고 ?



.

.

.



잠깐 동안 이름을 나누며

다시 언젠가 어디서 또 만나자며

그녀와 굿바이를 나눈다.



이렇게 길에서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만나면 반갑고

그러다가

또 헤어지고


.

.

.










내가 찾고자 하는 레스토랑


길에서 홍보글을 보고 찾아왔는데


식당안에는 아무도 없 . . .



작은 레스토랑이지만

안에 들어오니

시원하다.


제일 벽쪽에 자리를 정하고

배낭을 내려놓는다.










음식을 주문하는 동안

둘러보는 레스토랑의 벽


푸른 색 도마뱀 위로 보이는

각 나라의 지폐들


그 중에 한국의 퇴계 이황 어르신이 

제일 위에 계신다?


이 레스토랑을 다녀간 순례객들이

주고 가서 수집하였다라는 

쥔장의 설명 


대한민국에서 순례자들이 많이 다녀간다며

한국의 지폐를 가리키는 데

저 분은 조선의 위대하신 학자였다라는 정도로만

지폐속 인물에 대해 이야기를 전해 주고 . . .









잠시 후


빵과 포도주가 나오고 . . .



쥔장의 설명에 의하면

이 포도주는 자신의 농장에서

직접 만든 것이라고

손수 글라스에 따라 준다.


예전에 팜플로나 도착 하기 전

라라소냐 마을의 호스텔 여쥔장도

이렇게 말을 한 적이 있었고


어느 마을에서는

아예 직접 포도주를 만드는 땅아래 지하 저장소에서

코크통의속의 포도주를 직접 대접 받은 적도 있었는데


비야프랑카 마을의 레스토랑에서도

직접 만든 수제 포도주라며 맛을 보라는 말에

지난 시간들이 아늑하게 스쳐간다.


많이 오래 되지 않았는데도

아주 오래 된 시간들처럼

.

.

.


포도주 맛은 쌉쌀하였지만

끝맛이 달작지근하면서 자꾸 끌리게 되는

중독성 같은 그런 맛?



배가 고파서인지

빵맛도 좋았고


.

.

.










빵을 조금씩 먹고 있는데


국수같은 스프를 가져온다?



국수인가?

반가운 마음에 맛을 보는데

국수는 아니지만

부드러운 면이  짭짤한 국물과 잘 어울려서

단숨에 먹었다.


이런 국물이 많이 그리웠었어


.

.

.













잠시 후

드디어 메인요리가 나왔다.


쇠고기 구이였는데

샐러드와 곁들여서 

맛있게 먹었다.


고기는 좀 질겼지만

씹을수록 고소함이 가득



식사는 순례자 코스였으므로

가격은 다른 레스토랑과 비슷한 12유로









 쥔장아들인 꼬마가 테이블에서

크레용으로 색칠공부하다가

나하고 눈이 마주쳤는데 . . .











그냥 눈만 마주쳤는데 . . .


공부를 중단하고

나에게 다가오기에

카메라 찍는 모션을 하니

.

.

.







계속 이어지는 꼬마아이의 재미있는 표정들


꼬마와 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난 카메라로 사진 찍는 모습을 하고

꼬마는 얼굴표정만 바꾸었을 뿐


.

.

.


 언어는 없었지만

통하는 대화가 존재한다는 걸 ~



꼬마야

꼬마야


생각지도 못한 너의 재롱을 받고보니

피곤이 한눈에 가듯 사라지는

마음이구나


.

.

.









레스토랑 밖에서 서성이던

쥔장댁 아이



.

.

.



가슴에 하얀 털이 있는

멋진 옷을 입은 녀석이 낯선 사람에 대해 탐색을 하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모습마저도 귀엽게 보여 . . .


난 충분한 휴식을 하였기에

배낭을 매고 다시 떠날 준비를 한다.









산속으로 이어지는 길 위에 있던

레스토랑을 다시 나오며

내리막길을 향해 걷는다.









친절한 노랑 화살표의 안내를 받으며


오후의 햇살이 따가운 마을길










그 길은 더욱 좁아지고


.

.

.


미로같은 좁은 길을 통과하기도 하고


.

.

.


마치 오래 전

로마 여행을 할 때

단테의 집을 찾아가던 그때가

저절로 생각나게 하는

스페인 시골의 마을의 좁은 길








좁은 길을 같이 통과해서 걸어나왔던

비야프랑카 마을의 어르신들


"사진 한장찍어도 될까요?"


쑥쓰럽게 바라보아 주는 두 분


할아버지들은 더운 여름에도 조끼를 입고 머리엔 모자를 쓰고

할머니들은 정장차림으로 거리를 걷는

스페인 사람들의 의상에 저절로 눈길이 가곤 한다.








호텔 샌 프란 시스코


.

.

.


미국 도시이름을 선호하는 스페인 사람들


도시뿐만 아니라


미국 배우들도 좋아하는 나라









호텔 샌프란시스코를 지나면

다른 호스텔 건물들이 나타나고 . . . 



비야프랑카 마을엔 알베르게 뿐만 아니라

호텔과 호스텔이 많이 보인다.

숙박에 대한 염려는 하지 않아도 좋을

규모가 큰 마을인 듯 


.

.

.





마을의 광장앞을 지나며  . . . ..








광장앞에는

그 어느 마을에나 비슷하게

음식점이나 카페들이 있고


.

.

.







그 광장 앞엔

마을의 시청이 위치하고


.

.

.








복잡한 중앙 광장을 빠져 나오니

산티아고 가는 순례자 안내표지판이 보인다.









특유의 건물양식으로 지어진

산 니콜라스 수도원이 웅장하게 보이고 


.

.

.





그 수도원 앞을 건너서


길의 방향을 바꾸어 걷는다.










뜨거운 태양 아래

그늘도 없는 곳에

한 남자가 벤치에 앉아있는 모습


외로운 사람이

이 마을에도 살고 있구나


.

.

.









카미노는 나무 그늘이 있는 길로 이어지고


.

.

.






길 건너편에 심상찮은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16세기에 지었지만

아직도 미완성이라는

산타마리아 성당








비야 프랑카 마을 입구에서부터

중후하고 기풍있는 건물양식의 산티아고 성당을 시작으로

비야프랑카 마을을 떠나는 순간까지

수 없이 이어지는 역사깊은 성당들과 수도원들










어제 묵었던 카카발로스 마을과는

많이 다른 느낌과 분위기의 비야프랑카 마을


그때는 생각을 못하였지만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사진파일을 열러보고

글을 작성하면서 드는 생각은

그때 이 비야프랑카 마을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남은 오후 시간을 보냈어도 좋았을텐데 . . .


하는 . . .

 후회가 살짝 드는 . . .



비야프랑카를 떠나며


순례길 34일차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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