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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속을 걸으며

Camino Story-166 일탈은 이미 시작되었건만 Day-34 Sunny Lee (sunfrica) 2018-8-9  13:14:32
일탈 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일상에서 탈출한다라는 그 일탈 . . .

스페인 산티아고 길을 생각하고
비행기 티켓을 예매 할 때부터
이미 일탈은 시작되었고

그 일탈의 연속중에도
또 다른 소소한 일탈을 시도하고 . . .

까미노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풍경의 유혹에 
그 세상이 궁금하여
엉뚱한 숲속으로 발걸음을 한발 두발 걸어가는
흥미로운 
일탈....일탈....일탈......


비야프랑카에서 페레헤 마을까지


순례길 34일차







비야프랑카에서 짧은 시간을 보내고


다시 다음 마을을 향해 길에 오른다.









마을을 벗어날 때는

대부분 마을에 강이 있고

그 강위의 다리를 건너곤 하는데

비야프랑카 마을도 다리가 있고

강이 보인다.


그런데 다리의 규모가 일반 동네와 달리

거대? 하고

다리의 분위기도 고풍스러운 느낌?



다리 아래엔

시민들의 운동하는 기구도 있고

편의시설이 보이고 . . .









강물 건너편에 보이는 카페와 호스텔 건물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차를 마시는 모습들도 보이고 . . .








맑은 물가를 바라보며


하루를 쉬어가는 것도 괜찮을 듯


.

.

.








다리위에 세워져 있는 가로등 

그 기둥에 붙여져 있는

안내글 중에

 레온 주 라는 글자만 눈에 들어온다.



아 . . .


아직도 레온주 안을 


걷고 있는거구나


.

.

.








다리 한 가운데에 서서

강물과 그 강물주변의 건물들을 바라본다.


사람은 보이지 않지만

평온한 한낮의 분위기가

마음을 센치하게 만드는 것 같고 


.

.

.






비야 프랑카 마을을 떠나기 전

한번 더 바라보며 . . .


작은 마을이었지만

다른 마을과 다른 로마의 흔적이 많았고

오랜 세월속으로 다시 들어간 것 같은

착각을 하였던 독특한 마을







다리를 지난 후

복잡한 도로로 길


길가에 세워져 있는 자동차 옆으로

걸어간다.








길 왼쪽으로

계곡의 물이 작은 폭포처럼 하얗게 흘러내리는 모습


어린 시절

동네 냇가에 저렇 물줄기가 있었어.

친구들과 저 물줄기를 거꾸로 타고 올라가다가

미끄러져서 넘어지곤 하였었는데 . . .


나의 어린시절이

저 하얀 물줄기속에서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까미노는

전혀 생각지 않는

추억들을 선물해 주는 묘한 길


.

.

.









다음 마을은 페레헤 4킬로


산티아고 까지는 200킬로


4킬로는 어느 정도인지 바로 감이 오지만

200킬로는 어느 정도인지 

느낌이 거의 없다.


걷다보면

4킬로 처럼 바로 느낌이 오는 순간이 오겠지


숫자에 무디기도 하지만

얽매이지 않게 걷는

구속함이 없는 게

이 길의 매력이니까

.

.

.







복잡한 길이 끝나고

두 사람의 순례자가

나의 앞을 스쳐간다.


그 중 한 사람은 물이 가득 들은 큰 물병을 손에 들었는데

한 손으로 물병을 들고 가는 사람들을 보면

팔의 힘이 삼손처럼 강한 것 같은 생각이 들곤 한다.


나는 500미리 작은 물병도 손에 들기는 커녕

배낭 포켓에 넣어 다니는 것도 버거우니까 . . .


이 길에서

물은 생명.


물 없이 걷는 다는 건

끔찍.


.

.

.








길은 점점 산 속으로 이어지고 . . .


인도가 따로 없기에

자동차길로 걸어간다.




난 여기를 지나면서도 알지를 못하였다.


비야프랑카에서 다른 마을까지 걷는 루트가

세가지 있었다는 것을


.

.

.







가이드 북에서 추천하는 길은

이 길이 아니라

산으로 올라가는 경치가 좋고 평온한 길이라고 하였는데

나는 그 길을 놓치고

비야 프랑카를 떠나면서

다리를 건너

그냥 길이 있기에

길 따라 걸었는데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길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는

자동차 길로만 이어지는

피곤하고 고달픈 길이라는 걸


.

.

.



나중에


알게 되었다는. . . .



후회스러운


사실

,

,

,







길 오른 쪽으로 보이는 숲속


그 숲속에 보이는 작은 농가 한 채


집 . . .


집이 보인다.




집 . . . 


집 이라는 단어


딱 한 글자인데


그 집이


그립다.


시간이 갈수록


.

.

.








난 자동차길로 걷는 걸

제일 싫어한다.

끔찍하도록


.

.



그런데 3가지 루트중에서

이 길을 걷고 있는건지?


바보.


바보.


.

.

.



(그러나 그때는

이 길밖에 없는 줄 알았었어 . . .)


앞에 가는 사람들도

열심히 걷기에

저절로 뒤따라 걸었던 이유도 있었고

그때는 가이드북을 세심하게

읽어보지 않고

건성으로 보았거나

아니면 배낭에서 꺼내지도 않았었거나 . . .)









길의 끝 지점


마드리드 . . .


참으로 낯익은 도시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 번 팜플리나 지나서

한국인 부부가 길에서 싸우면서

남편이 부인에게 여권을 주면서

마드리드 공항에 가서 비행기 타고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하였던

그 마드리드 . . .


그 부부은 무사히 이 여정을 잘 마쳤을까?


.

.

.


그때 참으로 심각하게 보였었는데


.

.

.


객관적으로 볼 때

부인이 너무 심하게 한 것 같았어.

남편이 한마디 하면

열마디.....거기에 히스테리적인 목소리톤이며 . . .


남편이 같이 걷자고 의견을 물었을 때

싫다고 하고 같이 오지를 말던지

혼자 걸을 남편이 불쌍할 것 같아

같이 따라와 주었는데

걷다보니 다리도 아프고 

지치고

힘이 든다고

남편을 그렇게 닥달하며

심하게 원망을 하다니

그것도 수 많은 사람들이 걷는 

길 위에서


,

.

.


부인의 배낭마저

자신이  매고 가던

 양처럼 순하게 생긴 남편이

오죽하면

여권을 주면서

마드리드 공항으로 가서

한국으로 먼저 가라고 하였겠냐고


.

.

.










자동차길과 함께 걷는 

오늘의 까미노


사람은 밑으로 걷지만

다행히도

도로에 지나가는 자동차는 거의 없다.

고요함만

가득 할 뿐


.

.

.








.
.
.








사람이 다니는 길 바닥에


선이 새겨져 있었는데


.

.

.









이렇게 새겨진 선이

한참동안 이어져 있다.


무슨 의미인거지?











얼마큼 걸으니


도로의 벽에

노랑 화살표가 거꾸로

되돌이표 처럼 ?



어?


뭐지?


다시 되돌아가라고???



미국 속담인가?


강물을 반 넘게 걸었을 때

자신의 말에게 다시 되돌아가자고 하는 건 아니다 . . . 라는

그런 속담인지

격언인지.....가

생각난다.


난 되돌아가지 않을거야 . . .


.

.

.








사박사박

조금은

팍팍하게

길을 걷는데


오토바이 굉음이 나오는 가 싶더니

바이커족이 바람처럼 지나간다.


어?

사람이 있긴 있는거구나~


그냥

일상적인 생활속이었다면

저렇게 질주를 하는 폭주족에 대해

좋은 표현이 나올리 없었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보니

지나가는 그 누구라도

나 혼자가 아닌

누구가 이 길 위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위로가 될 상황이기에


어?


라는 

감탄사가

나올수 밖에


.

.

.




조금 더 걸으니


당신 외롭지 마시오~


라고


말하는 듯


눈에 익은  파란색 바탕의

노랑색 조가비의

카미노 표시가 기다려준다.









내가 이 길을 걸으며


보았던 사람은


오로지 비야프랑카 마을을 떠나며


산 길 시작하기 전 보았던


한 손에 큰 물병을 들었던 두 사람이 전부


그럼 다른 사람들은


이 길을 선택하지 아니하고


풍경이 아름답고 평화롭다는


산속의 다른 길을 제대로 선택했다는 의미?


@.@









한쪽은 큰 도로길이었지만

순례자가 걷는 길쪽은

푸른 나무들이 가득하다.


신록의 푸른 빛들이 가득한

나무들의 풍경

이 또한 나쁘지 않기에

나 스스로 나무향에 취해

걷는다.






얼마큼 걸었을 때


길 한쪽에 다른 샛길이 보인다.


저기는 어디지?


저 곳을 한번 들어가 볼까?


연두빛 푸르름이 가득한 세상속으로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옮겨진다.








조그만 다리가 있고


그 다리 아래에


계곡물이 졸졸 흐르고 


.

.

.







이토록 맑은 계곡물은  본 적이  있었던가?



맑아도


이토록


맑을까?









다리 양쪽은 허술한

알루미늄 판으로 덧대어 이어진 정도지만


안으로 들어 갈 수 있는 관문처럼

초록의 세상안으로

조금씩 더 걸어간다.


이 길은 분명 산티아고 가는

까미노는 아니다.


그럼에도 난 지금

엉뚱하게 길의 방향을 돌려서

초록의 향연이 유혹하는 길로 들어간다.


더 이상 가면 안 되는데 . . .


마음은 그렇게 속삭이지만


발걸음은 마음과 따로 걸어가고 있다.



일탈 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일상에서 탈출한다라는 그 일탈 . . .




스페인 산티아고 길을 생각하고

비행기 티켓을 예매 할 때부터

일탈은 시작되었고


그 일탈의 연속중에도

또 다른 소소한 일탈을 시도하고 . . .


까미노에서 벗어나

다른 풍경의 유혹에 

그 다른 세상이 궁금하여

엉뚱한 숲속으로 발걸음을 한발 두발 걸어가는

흥미로운 일탈


.

.

.







다리를 통과 한 후

제대로 보이는 연두와 초록의 세상


WOW~~~



도시의 생활에서는

절대 느낄 수도 없고

만날 수도 없는

이 아름다운 연초록 세상


온 몸으로

숲속의 향기를 받아들이며

숨을 깊이 들여마신다.











여기저기

사방팔방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칼라의 향연


더구나

새 소리는

왜 이리 청아한지


.

.

.



연두빛 풀 사이사이

잔잔한 노랑꽃들이 가득한

이름 모르는 숲속









"더 깊이 들어갈까?"


".....아니야. 여기서 그만 ...."


약간의 갈등을 느꼈지만


난 더 이상 숲속으로 들어가는 걸 중단하고


돌아왔던 다리를 건넌다.


역시 다리아래엔


시원한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 . .











이상한 세상을 잠시 체험한 것 같은?


그 세상을 빠져 나오니 


다시 길이 시작된다.



오늘 저녁에 남편에게 보내는 메시지에

이런 곳에 잠시 들렸다는 것은

안 적어야지 . . .


남편이 알면

다시는 그런 곳에 들어가지 말어.

뱀이 무지 많을거야.


.

.

.


라고


잔소리 하고도 또 뭐라 할걸?


.

.

.


그러니


나 혼자만 아는 비밀로 해야지~


비밀아지트를 살짝 다녀온 것처럼~


흐흐흐 ~






 







길 한켠에 보이는

우람한 나무들


마치 캘리포니아의

레드우드 숲을 지나가는 것 같은 착각?







아주 가뭄에 콩나듯

아니 처음으로 보는

바이커 순례자 모습


열심히 페달을 밟고 지나가는 바이커 뒷모습을 보며


당신은

달려야 하니까

저 아름다운 숲속풍경을 보지 못할텐데

안타깝구려~





길을 잘 걷고 있다는

사인을 알려주는

까미노 표지


이 길위에서

친근한 노랑 화살표 대신

파랑색 안내표지가 안내해 주고 . . 








길은

어느 새

인도가 없어지고

자동차길과 같이 걷는다.







길가에 세워져 있는 표지판 중


레온주 만의 특색있는 이지미?


왕관과

뱀이 기어가는 듯한 두 기둥?

그리고

.

.

.


스페인 각 지방마다 특색있는 

이미지들이 흥미롭기에

담아본다.






드디어

처음으로

이 길위에서

만난 노랑화살표


길 바닥에서 

안내를 한다,

계속 가던길로 걸으라고 . . .









그 노랑 화살표가 있는 길 옆엔

여전히 초록의 향연은 계속되는

아름다운 5월의 까미노









조금 더 걸으니


동네가 나타났다.


이름도 생소한 페레헤 마을이라고 . . .


이 마을에 대한 소개가 약한 걸 보니


별로 큰 기대는 안 해야 할 듯 . . 


그래도 마을을 만났다는 반가움에


기분이 업되어 마을안으로 걸어간다.




비야프랑카에서 페레헤 마을까지



순례길 34일차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






P.S


비야프랑카에서 트로바델로 마을까지 갈 때

제일 좋은 코스라는 산길로 가려면

다리를 지난 후

바로 오른쪽 언덕길로 오르길 바람





저는 이 사진은 찍었지만

무심코 동네 언덕인 줄로만 알고 지나쳤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길 오른쪽 경사진길로 오르면

산길로 이어지고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혹시 이 길을 걸으실 분이 계시면

참고로 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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