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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속을 걸으며

Camino Story-170 헤어스타일이 아름답군요 Day-35 Sunny Lee (sunfrica) 2018-9-6  13:47:10

이탈리아에서

혼자 길을 떠났다는

나오미 할머니


실례인 줄 알면서도

연세를 물어보니

올해 73세라고.. . 


"헤어스타일이 아름답다." 고 하니


쑥쓰러움도 잠깐

그녀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고요한 마을 길에 퍼져가고


.

.

.

트라바델로에서 라 포르텔라 마을까지

순례길 35일차







몸이 피곤하였는지

간밤에 아무런 꿈도 꾸지 않고

단잠을 이루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가뿐~


트라바델로 마을의 기온이 48F. (=9C)

산골마을이어서인지 쌀쌀한 편









발코니의 문을 여니

새벽이슬이 촉촉히 젖어 있고

햇살은 밝아오고

상쾌한 공기가 코를 자극한다.










하룻밤 편안하게 머물렸던 숙소


아침식사 제공이 되지 않아

늘 비상식으로 가지고 다니는 건빵 몇조각과

어제 구입하였던 체리를 먹고 

오늘 하루 길을 떠난다.









순례자의 길인

카미노로 합류하기 위해

다리를 건너며 . . .


아침햇살이 마을을 환하게 비추이는

아름다운 풍경









그 다리 위에

낯익은 사람의 그림자가 보인다.



나와 항상 함께 하는

멋진 친구


"Hi~

Sunny~~!!!"








마을의 중앙로이자

오로지 한길만 있는

트로바델로 마을의 길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걷고있는 사람들 모습이 보인다.








어제 이 벤치에서 휴식을 하며

나애게 손을 흔들어주며

반가운 인사를 하였던

독일인 부부 루카와 안드레아가 앉았던 빈 자리를 보는 순간

무언가 쏴 ,,,,,한 마음이

쓸어내리는 것 같다,


그들은 어젯밤 어느 숙소에서 머물렸을까?


어제는 샤워도 해야한다며

알베르게 있는 곳에서 머문다고 하였었는데. . .?









나의 앞을 걸어가던 두 여인들과의


거리 간격이 조금씩 좁혀져간다.









나의 앞을 걷고 있는 여인이

머리의 스카프를 벗는 데

백발의 머리



저런 머리 스타일은

오래 전 만화영화로 보았던

하하호호 할머니의 그 머리 스타일?


아니면

나의 어렸을 때 보았던

할머니의 하얀 머리에 비녀를 꼿았던

그 머리???


순간적으로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나는 탄성을 지르며


그 분에게 머리를 찍어도 되겠냐고,,,,,


고맙게도


 그 분이 걷던 발걸음 멈추고 쑥스러워 하는 모습으로


촬영에 협조를 해 주신다?








이탈리아에서

혼자 길을 떠났다는

나오미 할머니



이왕 촬영 허락을 받았으니

실례인 줄 알면서도

연세를 물어보았다.

올해 73세라고.. . 


거리낌없는 대답과

호탕한 웃음소리


.

.

.








나오미 할머니와 함께 걷고 있는 여인 역시

이탈리아에서 홀로 온 로시.


나오미 할머니와는 부르고스의 알베르게에서 만나서

계속 같이 걷고 있다고 . . .


아마 산티아고까지

두 사람은 같이 걷게 될거라고 . . .



나이 차이는 나지만

뜻이 맞으면

친구가 되거나

길위의 동반자가 되어지는

카미노의 매력









천천히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그녀들과

부엔 까미노~


인사 나누고


나는 앞서 걷는다.



동네의 길가에 세워져 있는 지프위 번호판에

낯익은 스펠링이 눈에 들어온다.


LE-E


LEE 89 . . .


.

.

.







오랫동안 방치된 듯한 낡은 석조 벤치


그런데 가만히 보니

조각들의 형상이 의미가 있는 듯?


심지어 벤치 다리에도

조각되어 있는 심오한 예술이 있는

벤치??


얼마나 오래 되었으면

벤치 다리의 가운데 부분은

그냥 세멘트 블럭으로 받쳐 놓았을꼬?


난 이런 오래되고

무언가 조각되어 있는 형상들에게

시선이 끌린다. 

내 나이 30

혹은 40대였을 때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 풍경들이

나이 50이 넘어서부터 보이기 시작했다는

내 자신도 흥미롭고. . .


이 까미노를 걸으면서

내 자신이 몰랐던 여러가지를 발견하며

스스로 놀라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하고


무언가 의미부여를 하며

이 길을 지치지 않게 걸어가고 있는

내 자신이 더욱 

흥미로운 건 사실


.

.

.










그런 흥미로운 몽상일랑

깨 버리라는 듯


언덕위에서 내려보고 있던 ?


어?

너, 거기 있었네?


.

.

.


몸은 세퍼트 같은데

머리 부분이

생소한 녀석~



낯선 이방인에게

잔뜩 경계심을 보이던 녀석에게

아디오스~


스페니쉬로 인사 남기며


계속 동네길을 걷는다.








아침햇살에 더욱 예쁜 빛을 발해주는

진달래?


설령 진달래가 아니라할지라도

내 눈에는

진. 달. 래..... 로 보이기에

가던 발걸음 멈추고

고운 꽃을 담는다.


낯선 산골마을에서 만난

이 아침을 기억하고 싶어서


.

.

.








계속 경사진 길을 오르니

순례자를 위한 레스토랑과 호스텔 건물이 보인다.


어제 난 여기까지 올라와 보지 않았는데

이 곳에 레스토랑과 있었던거구나?


그러나 여기에 레스토랑이 있었다는 걸 알았다 할지라도

늘 먹는 순례자 요리보다는

라면과 공기밥 김치조각에 더 마음이 있었다는 걸


.

.

.






여러나라 언어로 쓰인

알베르게 홍보 문구들


중국말도 있건만

왜 한국어는 안 보이는 거지?


이 길을 걷는 한국인들이

비공식 발표에 의하면

세계 4위라고 하던데....?








동네의 길을 걷는 중에


녹이 슨 낡은 용기속에 피어있는 야생화들이 시선을 끈다.


가꾸지 않아도

돌봄이 없어도

스스로 자라나는 잡초들


 이런 잡초같은 풀들에게

마음이 끌린다.

나도 모르게


.

.

.







그런 내 마음을 알았다는 듯

어느 할아버지 팔꿈치에

잡초가 ?









이른 아침에 산책하다

잡초를 뽑아서 집으고 가신다는 동네 어르신


잡초를 품안에 소중하게 간직하듯

그렇게 품고있는 어르신 모습이 특별하게 보이기에

사진 한컷 촬영을 하겠다 하니

흔쾌하게.....


가시던 발걸음을 멈춘 그 자리인지라

사진의 배경 뒤가 정돈이 되지는 않았지만

있는 모습 그대로....라는 의미에서는

좋은 사진이 되었다.


할아버지에게

사진 촬영하게 해 주어서

고맙다라는 인삿말

그라시아스......라고 전하니

할아버지의 대답은

부에노스 디아스~


.

.

.








스페니쉬로 아침인사가

부에노스 디아스.....


그래...... 

부에노스 디아스.....인거야.


콸콸 흘러내리는 식수대의 물에게

헤이~ 부에노스 디아스~



.

.

.


이 산골마을의 물맛은

참으로 달콤하면서

끝맛이 상큼하였던

아주 좋았던 물맛


이토록 혀가 살살 녹고

목끝이 뻥 뚫인다는 느낌을 갖을만큼

물맛이 좋은 식수대가 또 어디 있었을까?


배낭에서 물병을 꺼내

들어있던 물은 모두 버리고

새 물로 가득 받아 다시 배낭에 넣으니

마음이 

든든+행복~



안 그래도 아침식사도 못하고

겨우 체리와 건빵 몇개만 먹었을 뿐이기에

배가 션찮았었는데

맛있는 물로 배를 채울 수 있다니~


더 이상 무얼 바라리....요?











식수대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길 아래에

기와가 허물어져 가는

오막살이 같은 작은 집이 보이는데

그 집 앞에.....


집보다 더 큰 장미나무 한 그루.


"여보세요?

당신은

장미가 집보다 더 큰 걸 보신적이 있나요?"


.

.

.






알콩달콩한 트라다델로 마을이 어느 정도 끝이 나 가는 듯


길은 더욱 경사지고 . . .



나의 앞을 지나가는 순례자들의 복장이

겨울 옷차림처럼 두꺼운 옷으로 입고 올라가는 모습


지금은 5월 하순

산 아래 마을은 더위가 한창


그러나 이 곳은 다른 세상


.

.

.










어느 만큼 오르자 길이 두 갈래


어느 쪽으로 가야 할까?








그런 고민을 누구보다 잘 아는


노랑 화살표



이 길을 걷는 순례자들 대부분은 이 노랑화살표의 위엄이나 권위를

무시하지 아니하고

순종하며 묵묵히 

가리키는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나처럼 방향감각에 제로인 사람에겐

노랑화살표는

절대적인 믿음의 동지?






길은 점점 산속으로 들어가고 . . .



저만큼 누군가 앞서 걷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저 사람이 누구인지 그때는 몰랐지만

나중에 

아니

오늘 이 하루가 지나기 전에

누구라는 걸

서로 알게 되는 시간이

오게 된다는 걸


.

.

.


모두 그렇지는 않지만

이 길을 걸으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

.

.


서로 말은 없지만


나중에 휴게소에서 만나게 될 경우

이미 

나....너.... 알아....하는 듯한

표정들을 읽게 됨


.

.

.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드는 걸까?


길은 커브로 이어지고


.

.

.








그러다 다시 평길로 이어지고


.

.

.



나의 앞을 걷는

빨간 배낭을 매고 걷는 소녀


지금은 아니지만

오늘 하루의 여정을 마치게 되는

오세브리오 산골 마을에서

그녀를 내가 찾으로 다니게 된다는 걸 . . .


한치앞도 모르는 인생이라 하듯

이 아침에 만나는 수 많은 사람들과의 인연이 

퍼즐 맞추듯 끼어져 간다는 게

묘한 카미노의 시간들


.

.








산길위에


누군가


하얀 분필로


이름하나 적어두고


.

.

.









내가 아는 단어는


H u n g e r 



.

.

.



리사를 불렀던 그 누군가 .....라는 사람이


배가 많이 고픈가보다?




사실


나 도  배 고 픈 데


.

.

.








산길을 빠져 나온 카미노는


다시 어제의 그 큰 도로와 합류되고 . . .








등에 묵직한 배낭을 맨 순례자들이


말 없이 걸어간다.


.

.

.




이 길 은


말 이 (저 절 로)


 하 지 않 게 되 는


무 언 의 사 람 들 로 변 하 게 하 는


마 력 의  세 상 










길 한 켠에 세워져 있는  사인판 뒷면에


NO PAIN

NO GAIN



상처없이

무엇을 얻겠는가?



.







간혹 그룹으로 걷는 사람들이


지나가곤 한다.


물론 그들도


아무런 말이 없 . . . 









상쾌한 아침공기를 가르며

열심히 달리는

자전거 순례자



물론 그 도


말이 없을 . . .









길은

고속도로 밑을 지나고


.

.

.










도로의 오른쪽 산 밑의 초장엔


양떼들이 풀을 뜯는 평화로운 정경



보는 것만으로도


평온함이 스며든다.








길이 커브를 돌게 될 때

큰 사인판이 보이는 데


수 많은 지명중에

제일 아래에 보이는

BALBOA


.

.

.


내가 사는 동네 근처에

발보아 호수가 있기에

아침마다 운동하던

그 발보아 라는 단어를 이 곳에서 만나다니~?!!!








커브를 돌면서


다시 길은 평탄해지고 . . .











산속의 작은 마을


라 포르렐라 라는 마을입구에 도착


안내판이 심플한 걸 보니


어느 산골마을처럼 적막할 듯.....


이 마을의 카페에서 잠시 쉬어 가야지 ~.



.

.

.



트라바델로 마을을 출발한지 한시간 정도 지난 후


라 포르텔라 마을입구에 도착하며 . . .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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