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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속을 걸으며

Camino Story-172 나도 지팡이 두개로 걷는다오 Day-35 Sunny Lee (sunfrica) 2018-9-18  12:43:02

어르신이  먼저 말을 하였다.

자신도 지팡이 2개를 가졌다면서 . . .


이 마을을 지나 산으로 오르는 길은

힘이 들어서

지팡이 2개가 필요하다고 . . .


난 산티아고를 가기 위해 

지팡이가 필요하고

어르신은 일상중 

산고개를 오르내리기 위해

지팡이가 필요하고 . . .



베가 마을에서  루이텔란 마을까지

순례길 35일차








오늘의 목적지는

산위의 마을 오세브레이오 마을


그 마을까지는

계속 오르막 길


 한 고개 넘으면 

마을이 나오고

또 한 고개 넘으면

다른 마을이 이어지는 코스


마을이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서인지

좀 지친다싶으면 나타나 주는

마을의 모습에

새로운 기운이 나곤 한다.



베가 마을을 지나는 중에 

파란색 페인트 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건물 전체가 파란색이 아닌 . . .









마을 집 사이로 보아눈

높은 고속도로


산과 산 사이를 이어지는

다리 높이가 굉장해 . . .









어느 집 문 앞에 놓여있던

다육이 화분


엄마 다육이 아래에

아가 다육이들이 있는 모습을 보니


가족이 함께 모여

옹기종기 살아가는

사람들 세상처럼

참 예쁘게 보인다.








고장난 수레바퀴를 이용해서 만든


나무 벤치


마치 스페인 민속촌을 지나가는 느낌?










알베르게겸 호스텔 건물 옆을 지나가며.....



길은 계속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저 만큼 홀로 걷는 순례자가 보인다.


만약에 순례자가 이 길위에 없다면

마을은 얼마나 적막할까?










마을 길을 걷는 중에

산티아고 순례자 안내판이

쓰러진 모습이 보인다.











안내판이 쓰러진 지 시간이 된 듯 한데


왜 다시 안 세우는 걸까?









계속 서 있으니

힘이 든다고

이제는 눕고 싶다고

하늘에 계신 분에게 연락하였던걸까?


그래서

이젠 서 있지 말고

너의 뜻대로

그렇게 누워 있으라....고

그 분이 허락한 것일까?



눕는다는 것 . . .

짧은 누움은 수면과 휴식이겠지만

긴 누움은

.

.

.


정신차리고

일어나야함이 . . .

일어날 힘이 있다면

.

.

.


누워서 세상을 보낸다면

이 얼마나 허무할 것인가?











예쁜 집이 보인다.


가만히 보니

집이 아니라 창고인 듯?


그럼에도

단순한 디자인의 작은 건물 하나가

시선을 끈다.










어디서 보았을까?

 숲속의 작은의 집이 있는

카드속 그림을?







베가 마을 입구에서 보았던

고가도로가 점점 가까워온다,


카미노는

그 고가도로 아래의 산길을 걷게되나보다.








산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보이는

알베르게 안내글과 건물들


아마도 늦은 시간에 이 곳을 지나가는 순례자들이 있다면

늦은 밤에 산길을 걷는 것보다

이런 숙소에서 쉬고 떠나라는 듯 . . .


난 이미 한달여전에

팜플로나를 떠나 다른 마을을 가는 중에

페스톤 산 언덕을 넘기 전

아주 작은 마을에 도착하였을 때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이었기에

그 마을의 알베르게에 묵고 다음날 아침에 떠났다면

좋았을텐데

알베르게 안이 너무 협소해서

그냥 나와 

페르돈 산봉오리를 넘었던 기억


그 산봉오리에서 만난

소나기를 맞으며

우테르가 마을에 도착하니

늦은 밤


숙소를 겨우 찾아가니

침대 하나 남아있었던

아슬아슬한 그때가 생각난다.


그때 이 정도의 운치있고

매력있는 숙소였었더라면

난 그날 저녁에 산을 넘지 않았을텐데


.

.

.







그리고보니

그때의 스페인 동쪽인 나바라 주 지역과

산티아고쪽이 가까워지는 갈라시아 주 지역

동네의 분위기도 다르고

집들의 형태도 조금씩 달라져 보인다?







호텔인 듯한 건물이 보이고?









휴양지 같은 건물 옆으로

졸졸졸 계곡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산골마을 베가 









배가 마을엔

노랑 유채화가 만발


초록과 노랑의 아름다운 하모니


.

.

.








그런 풍경을 보며


오르막길을 한발 한발 오른다.








자전거로 가는 사람도

경사진 언덕길이 힘이 드는지

천천히 올라가고


.

.






경사진 길을 오르는 데

길가에서 쉬고 있는

베가 마을의 현지인을 

처음으로 보았다.


이 분이 나에게 먼저 말을 하였다.

자신도 지팡이 2개를 가졌다면서 . . .


이 마을을 지나 산으로 오르는 길은

힘이 들어서

지팡이 2개가 필요하다고 . . .


나도 지팡이가 2개다 라는 의미로

나의 등산용 스틱을 보여주니

어르신이 껄껄 웃으신다.


난 산티아고를 가기 위해 

지팡이가 필요한데

어르신은 일상중 산고개를 오르내리기 위해

지팡이가 필요하다며 . . .


겉보기엔 무뚝뚝해 보이는 어르신이

스페니쉬로 무언가 쉼없이 말씀하시는데

스페니쉬를 잘 알아듣지는 못해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보끼또

보끼또 . . . 라는 말을 할 때는

손가락 두개로 걷는 모션을 열심히 보여 주셨기에 . . .


많은 내용은 아니지만

지나가는 길손과

두서없이

큰 영영가 없는 대화이긴 하지만

순례자가 아닌

마을의 현지인을 보았고

만났다는 데 난 의미가 컸었던

베가 마을의 어르신과

아디오스......로 인사 하니

부엔 까미노....로

굿바이를 한다.










어느 만큼 걸으니

그 누구나 저절로 눈길을 끌게 하는

악세사리같은 물품들이 진열되어 있는 가게가 나타나고 . . .








여자라면

아마도 그냥 지나치기 쉽지 않을 

여러 종류의 악세사리들









그 악세사리 가게 앞에서

그림을 그리는 노인장


노인장은 

진한 선그라스를 쓰고

무언가 그림을 그리는 듯 한데

수줍어 한 듯?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 . .



나하고 눈이 마주쳤더라면

나의 초상화 한장 부탁하였을 수 도 있었는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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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길이 끝날 듯 한 지점에

예쁘게 페인트 칠 한 건물들이 보인다.


이런 건물들을 보면

유럽풍이 저절로 느껴지고 . . .


오래 된 집들과 현대적인 건물들이

함께 공존하는 베가 마을


새로운 건물은 새로운 건물대로

낡고 오래 된 건물은

그 오래됨의 모습 그대로

모두 아름다운 모습들


그러나

도시에서 오래동안 살았던 나에겐

낡고 오래 된

그런 정겨움에 시선이 더 끌림은

어쩔 수 없는 듯


.

.

.







드디어

베가 마을이 끝인가 보다.

안내글에 빨간색으로 그어져 있는 걸 보니 . . .










마을을 벗어나자

오후의 태양이 방향을 바꾸어서인지

나무의 그림자가 있어

그 그늘 아래로 걸어

숲으로 들어가는 길









삼삼 오오

아님

한 사람 두 사람

아님

나처럼

혼자서 걷는 사람들


그 순례자들이

한결같이

침묵으로

길을 걷고 있다.








숲으로 이어진 길은


자동차 도로 로 이어지고


.

.

.





여름 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합창하는 듯한


평화로운 모습에


나도 하늘 한번 우러러 보기도 하며


.

.

.








숲속 아래엔


신록의 경쾌함이 가득한 모습에


숨 한번 돌리고


.

.

.









길 가의 어느 농부 밭에 세워져 있는 창고의 벽


그 벽에는

알베르게

팬션을 알리는 글들마저

예술적으로 보이다니?


^.^









한 바이커가

숲속을 향해

빠르게 질주 하듯 오른다.


저 사람은

왜 빠르게 오르는걸까?


신호등도 없고

누구 제지할 수 없는

이 자유의 숲속에서?








숲속의 한켠에서

자전거 그룹인 듯한 사람들이 내리고

자전거도 내리고

사람들은

라이딩 준비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아마도

산악 자전거팀인 듯?


이 고요한 숲속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이런 모양 저런 모양으로

바쁘게 움직임이 있다는 걸?









얼마큼 걷는 숲길에

이끼가 가득한 바위에 걸터 앉아

간식을 먹고 있는 여인을 만났다.


이 여인과는 2번째 만남

첫번째는 큰 자동차길에서 나의 앞을 지나갔었는데

그때는 서로 그저 순례자려니. . . 하며

아무 인사 없이 

걷기만 하였고


두번째 지금 이 곳에서 
또 만났는데

그녀가 먼저 인사를 한다.

끙끙 거리며 올라오는 내 모습을

먼저 보았기에 . . .




양말과 신발을 벗어두고

편안하게 쉬고 있는 그녀의 이름을 묻고 싶었지만

지금은 묻지 않았다.

앞으로 한번 더 

그러니까 세번째 만나게 되면

물어보기 위해서......


이를테면

그녀와 또 다른 만남을 기대하였기에

아껴둔 질문일지도 . . .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그녀에게

난 계속 길을 걷겠다라며

부엔 까미노~


인사를 나누고


.

.








숲길이 벗어나자


다시 시작된 평평한 길



길이



평 온 해


.

.

.












길  오른쪽으로

나무아래 묶여져 있는 말 한마리가 보인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말을 타셨기 때문에

난 말에 대해 조금은 안다.


아버지는 

풀을 잘라서 말 먹이를 주었고

뻣뻣한 빗자루 같은 걸로 말의 털을 빗어 주었고

아버지가 말을 타지 않을 때에는

저렇게 끈으로 묶여져 있었던 모습들


말은 참으로 순하였고

덩치가 무척 컸었고 . . .


지금 보이는 저 말처럼

거의 비슷한 덩치이며

털의 색이며

심지어 엉덩이에서

윤기가 나는 것까지


.

.

.







녀석이

무엇을 발견했는지

머리를 땅에 박고 한참을 저런 모습으로 있네?


흠.


혼자서도 잘 노는 

재미있는 녀석~




이 길을 가면서

그동안 전혀 생각지 못하였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어린시절의 추억들이

저절로 떠 오르는 일들이 참으로 많았다.

그 중의 말도 한 부분이며

말을 생각하면

그 말을 타고 제주도로 떠나셨던 아버지가 떠오르고 . . .

등등이 연이어 꼬리를 물고

어린 시절속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는여행이 되어버린

참으로 묘한 산티아고의 길












반대편 길 아래엔


양들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 양떼들이

풀을 먹고 있는 풀밭옆엔

잔잔한 시냇물이 흐르고 . . .







그리고 그 들판엔

바람이 분다.

시원한 바람이 . . .



마침 나의 귀에 흐르는 음악은

이소라의 노래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바람이 분다 


.

.

.



이 길을 걸으며

많이 듣게 되는

곡중의 하나가 되어버렸다.


바람이 

유난히 많은

산티아고 여정이

그때 그 노래가 그 노래가 아닌

가슴으로 들리는 

노래로 변해가게 되는

특별한 시간들같은


.

.

.










다시 자동차 길이 나오고


길은 두 갈래



오른쪽 길을 향해 걸으라는 표시대로 걸으니


자동차길과 헤어지게 되고 . . .













잠시 후

루이텔란 이라는 생소한 산골 마을 안내판이 보인다.


이 마을은 어떤 곳일까?



큰 기대감은 없지만

오늘의 목적지인 

오세브레이오 마을을 향해 가는 경유지 이기에

다른 선택이 없으므로

마을안으로 들어간다.



베가 마을에서 루이텔란 마을까지


순례길 35일차


5/24/2015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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