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정보가 유효하지 않습니다.
보안을위해 재로그인해주십시오.

별빛속을 걸으며

Camino Story-114 왜 이 길로 돌아왔나요? Day-24 Sunny Lee (sunfrica) 2017-9-20  06:21:08
2 ♡ 1 쪽지

한시간을 다른 길로 걷다가

그 길이 아니다 싶어

다시 산길을 가로 질러

이 길로 합류하였던 남자가

이제는 안정적인 발걸음으로 

걸어가고 있다.


제 길을 찾아 걷는 발걸음의 

보폭이 편안하게 보이고 . . .


베르시아노스 마을까지

순례길 24일차






사아군 마을을 출발 한지 한시간 지나서쯤에 나타난

길 안내표.


빨간색으로 굵게 칠하여진 길과

진분홍색 칼라로 점선으로 그려져 있는 또 다른 길.


가이드북을 꺼내어 확인해 보니

빨간색 길로 가면 마을이 나오지만

진분홍색길로 가면 마을이 없고 오로지 숲으로만 걷는다는 설명.


며칠 전 마을이 하나도 없이 그저 길만 있는

땡볕에 너무 힘들게 걸었던 일이 생각 나

나는 마을이 있는 길로 걸어야 겠다고 생각을 하고

왼쪽 빨강색 길쪽으로 선택을 하는데

나보다 먼저 이 표지판앞에 도착한 남성 순례자는 

별 다른 고민없이 오른쪽의 진분홍색 길쪽으로 걸어간다?


나도 그 길로 갈까?

.

.


하다가


아니야


마을이 없대잖아?


.

.

.

원래 생각하였던 왼쪽 길쪽으로

가는 걸로 판단하고

큰 도로 길을 걷는다.








큰 도로길을 건너니 석판으로 된 이정표가 또 기다리고 있네?


오늘의 목적지는 엘 부르고 마을


그러니까

내가 지금 선택을 잘 한것인거지?


그러나 가이드 북은

남성 순례자가 선택한 진분홍색 점선으로 된 오른쪽 길이

추천길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길에 대해서는

방향감각도 제로이고

길치중에 상 길치인 내가

또 다른 이정표 앞에 서성이고 있는 데

두 여성 순례자가 지나간다?


그래서

그녀들에게

당신들은 이 길로 걷는 게 좋냐고?

물으니

나를 위아래로 한번 훓어보더니

아주 심플한 대답

" YES~"



그리고보니

이 길  쪽으로 여러 사람들이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왜 내가 이 갈림길 앞에서 서성이는 고....하면

난 자동차와 함께 걷는 도로길이 싫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분홍색 길은

자동차 길이 아닌 숲길이라고 하였기에

그 숲길이라는 단 그 하나이지만

마을이 없다는 것에

지금 이 길로 가는 수 밖에 ......







길을 선택하였으니

이제 걷는다.


천천히

타박 타박


이미 사람들은 나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리고 . . . 









길 왼쪽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5월의 풍경들


초록과 노랑


이 환상적인 조화라니?







 

길 가의 잡풀속엔

여전히

레드빛의 양귀비가 피어있고~


세상은

아름다운거야


.

.

.







길을 얼마쯤 걸으면 세워져 있는

낮은 동그란 비석들?


아무렇지 않은 듯 하지만

이 두 비석 사이로 통과할 때와

그냥 길을 통과할 때와는

느낌이 다르더라는.. . . . .?







제비꽃일까?


참으로  앙징스럽도록 


아름답게 피어 있네?








하얀색 토끼풀 꽃도~~~






희귀한 분홍색 토끼풀 꽃도 ~~~  






자동차길과 같이 걷는 순례자 길이라고 하지만


다행히 차량은 별로 없다.


동그란 돌비석에 그려져 있는

노랑 화살표를 따라

계속 앞으로 전진 . . .







고요와 적막


타박타박 걷는 내 발자국 소리 뿐



날씨가 흐려서 다행인데도

땀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흘려서

이미 수건에 흠뻑 젖었고 . . .







나무 기둥에

쓰레기 봉투를 매달아져 있는 모습


길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무언의 경고?


그러나 이 길을 걸으면서

쓰레기를 본 적이 거의 없다.


길은 항상 깨끗하였고

정갈하였으니까 . . . .







들판에 세워져 있는 하얀 비석이 눈에 들어오고

그 하얀바탕에 노랑색 화살표가 들어오는 데 . . .



화살표의 이미지가

익살스럽다고 해야 하나?

코믹하다고 해야 하나?


우리집 뒷마당에 놀던

도마뱀의 꼬리처럼 보여지는 걸?



%EA%B3%A0%EC%96%91%EC%9D%B4%EB%92%B7%EB%AA%A8%EC%8A%B5 







조용한 길을 걷고 있는데


눈 앞에 익숙한 남자모습이 보인다?




저 아재는

갈림길 표지판 앞에서 내가 고민하고 있을 때

망설임 없이 오른 쪽 분홍색 점선 루트를 선택하고 

그 방향으로 걸었던?







남자 순례자는

자동차 도로를 건너서 순례자 길로 들어오는 데

마치 길을 잃었다가

다시 제 길을 찾아가는 듯한?








나와는 다른 방향으로 걷다가 

다시 돌아온 미스터 아재가 벤치에 앉아서 

가이드 북을 보며

숨을 돌리고 있는 게 보이기에 . . .


다가 가서

부엔 까미노~  로

운을 뗀 다음

궁금증을 물어보았다.


"왜 다시 이 길로 돌아왔냐고.....?"


사나이의 대답은

아주 심플

그 길에 사람이 없어서 . . . 라고?







잠시 쉼을 가진

미스터 아재 ... 가

다시 걷기 시작한다.


나는 여전히 나의 페이스대로 

그 아재 뒤를 따라 걷고 . . .


뒤에서 걷다보니

저절로 보게 되는

미스터 아재의 바지단과 신발 모습


한시간을 다른 길로 걷다가

그 길이 아니다 싶어

다시 산길을 가로 질러

이 길로 합류하였던 남자가

이제는 안정적인 발걸음으로 걸어가고 있다.


이 사람을 다시 보기 전까지

나는 내가 선택하지 않았던 숲길로 이어지는

그 길에 대한 환상이 있었었는데

이 사람과 몇마디 나누면서

그 환상은 말끔히 사라져 버렸.......다는 걸~~~



%EC%83%88 









길을 걷고 있는 데

도로가에 두 가지 화살표가 보인다?


서로 반대 방햐을 나타내 주는?


이러니

헷갈릴 수 밖에?


그러나....

헷갈린다 해서 복잡해 지면 안 되는 법!!!


가던 길 방향으로 계속....


계속 가면 되리니 ~


.

.

.





나보다 몇 발자국 앞서 걷고 있는 아재가

자신이 걸어왔던 건너편 길을 자주 바라다 보면서 걷는다.


무슨 미련이 남은 걸까?


@.@







순례자 길은

고속도로 옆 길로 이어져 있고 . . .






그 육중한 고가도로 아래에 적혀 있는

눈에 익은 글자

SAN JOSE


오래 전 미국을 처음 왔을 때

나는 산조세......라고 발음 하였는데

점차 그 발음이 잘못되었슴을 알고

다시 부르게 되는

산 호 세 . . . 라는 

아주 낯익은 지명 이름


그 산호세.....라는 단어를

여기 스페인 시골의 고가도로 아래에서 대하다니?!!!!


 나만의 오래 된 기억 하나로

웃음 한번 날리며

계속 길을 따라 걷는다.







고속도로 다리 아래를 통과하니

갑자기 나타나는

야생화 벌판들






야생화들의 풍경에 취하여


잠시 피곤함을 잊다가 . . .







로컬 도로길과 함께 걷는

순례자 길


구렛나루가 근사한 할아범께서

헬맷을 쓰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면서

나를 바라본다?


이럴 때 하는

나의 유창한 스페니쉬


"올라~~~!!!"


벙 찌는 듯한 할아범의 모습


뭐  인생은 즐거운 거니깐~~


흐흐흐~~~



역시

혼자 걸으니

편안하고 좋은거구나~


내 맘대로 쉬고

내 맘대로 인사하고

내 맘대로 웃고~~


푸 하 하 핫 ~~~


%EC%83%88 







길 왼쪽편으로 보이는

시골 논 밭 들의 모습들


작고 큰 나무들은 

왜 그리 정겨워 보이는 지......?



이런 풍경을 언제 보았던가?


'그래


실컷 보는거야~ '








그 농작물들 옆에는

여지없이

야생화들이 빙 둘러 피어 있고 . . .


조화로운

세상일세~








여물어 가는 밀밭 논두렁 가엔

누군가 버린 폐타이어 속으로

잡초가 터를 잡고~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챙겨주지 않아도

저희들끼리 알아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자연의 이치


이걸

아주 어려운 말로


섭리......라고?



%EC%83%88 







아무리 보아도 아름다운


야생화의 풍경들






사아군을 떠나서


두 갈래의 길에서 어느 쪽으로 걸어야 할까


잠시 망설였다가


지금 이 길을 선택하고 걸었던 게


잘 하였던거야~


설령  다른 길로 걸었다 다시 되돌아 온 


미스터 아재를 못 보았다 할지라도~







밀밭 너머로


중후한 성당이 눈에 들어온다.







조금 더 걸으니


그 성당이 본격젹으로 보이고 . . .?






성당 앞으로 보이는 쉼터가 있기에


좀 쉬어가야겠다는 마음이


안으로 들어 간다.


돌로 만든 테이블과 의자들이


참으로 견고하게 보인다.


수 많은 세월들을 보냈을 이끼들과 함께 하는


쉼터의 돌 테이블과 의자들의 다리......







지천으로 피어있는


예쁜 야생화들~





맑은 공기도 좋기에

잠시 휴식을 위해 배낭을 내려놓는다.


간식거리도 꺼내고 . . .






새콤한 오레지를 먹으며


주변을 바라보니


사방팔방이 모두 녹이 슬어 있는


오랜 세월의 흔적들이 가득.....?



잡초와 풀들이 무성한 걸 보니


사람들이 별로 지나간 것 같지는 않은 듯.......?






템플 기사단의 상징이라는

 

화살촉 같은 십자가 형상







돌 벤치에 앉아서


간식을 먹으며 바라보는 데


아름다운 풍경안으로 들어오는 순례자들의  모습







5월의 아름다운 풍경속으로


들어오는 아름다운


순례자들








한 사람이 지나가자


잠시 후


여러 사람들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또 지나간다.



무어라 대화하는  소리마저도 


자연과 함께 되는


이 순간이 참으로  평온해  ~ 







목의 갈증도 풀고

휴식을 충분히 취한 후


다시 길로 들어선다.



길은 조금씩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 . .







길 가에 세워져 있는

어느 성인의 기념비?


순례 초입이었던

프랑스 땅이었던 피레네 산과

스페인의 국경을 넘고 나타나는 스페인 산길에서 자주 보았던

순례자들의 추모비 대신에


이젠 중반부에 접어든 이 길위에는

더 이상 걷다가 생명을 잃은 순례자 대신

오래 전 성인들을 기념하는 비석이

세워져 있는 게 다른 점?





큰 도로길은 방향을 바꾸어 오른 쪽으로 돌아

다시 오르막길로 이어지고 . . .


사람들이 계속 걸어간다


묵묵히 걷는 사람들








어느 순례자는


두 바퀴의 수레에 자신의 짐을 끌면서 올라가고 . . .






눈 앞에

아름다운 종각이 보인다.


특이한 모습이지만

아름답게 보이는

종각의 모습 .  .







조금 더 

영차 영차  올라가니


돌로 된 이정표가 보이고

마을이 보인다.








베르시아노스 라는


마을 . . .



내가 두 갈래의 길 앞에서


갈등 하고 있을 때


이 길을 선택하였던 건 오로지 


이 길에는 마을이 하나 있다라는 그 정보 때문이었는데


바로 그 마을이 지금 눈 앞에 나타나고 ~



이 마을은 어떤 곳일까?


반가운 마음으로 마을 입구를 향해 걸어간다.




사아군에서 베르시아노 마을까지


순례길 24일차


5/14/2015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








Back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