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하루의 여정을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편안한 휴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
그들을 바라보는 내 마음에도
평온과 미소가 스르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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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믈에 도착하여 숙소를 찾기 위해
사방을 둘러 보면서 걷는데
알베르게....니
호스텔.....이니
하는 간판이 보이지가 않는다.
그러다 어느 카페 앞에 사람이 있기에
호스텔.....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어보니
마치 나를 기다렸다는 듯 반갑게 대하며
인사를 한 후
카페 안으로 들어가더니
카페 쥔장을 데리고 나온다?
그는 자신의 카페 2층은 숙소이지만
지금은 Full 이므로 다른 호스텔을 소개 해 주겠다며
안으로 들어가더니
어느 여인을 데리고 나오며
여차 저차......
잠시 후
그 여인이 나를 다른 호스텔로 안내해 주겠다며
함께 가라고......?
고맙다고 인사하고 떠나려는 데
카페 쥔장이
저녁식사를 예약하지 않겠냐고 묻기에
에약을 하겠다고 하니
7시까지 이 카페로 오면 식사 준비를 해 놓겠다고.....?
나를 숙소로 안내해 주기 위해 함께 걷는 여인은
자신도 산티아고를 다녀온 적이 있고
이 곳에서 봉사하고 있다고?
시종 미소를 잃지 않고
친절한 모습이 마치 천사처럼 보일 정도로
나를 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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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일한다는 그 여인이 나를 소개해 준 호스텔
역시 1층은 Bar 겸 카페
2층은 호스텔.....
사람들이 시끌벅적한 그 카페안에서
그 쪽 쥔장에게 나를 소개한 후
여인은 떠나 가기 전
7시의 저녁식사 시간을 잊지 말라고 한번 더 리마인드를.......?
카페의 문을 열고 어느 쪽으로 가서
다시 문을 열고 어느 쪽 계단으로 2층으로 올라가면
나의 방이 있다는 영 레이디 의 설명을 들으며
나의 방을 찾아간다.
방이 있는 2층 복도에는
와이 파이가 잘 통하도록 설치가 되어 있었는데
조그만 시골에 와이 파이가 안 터지는 곳도 있었고
와이 파이가 터진다 해도
그 근처에서만 신호가 잡히기에
감질나서 사용을 못하였는데
다행히도 이 곳에서는 호스텔 운영자의 배려가 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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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에 도착한 후
숙소를 정하면
늘 제일 먼저 하는 일
샤워를 하고
그날 걸으면서 땀에 젖었던 옷들을 세탁해서
말리는 일....
호스텔 뒷 마당의 빨래줄에 걸려 있는 저 옷들이
모두 나의 것이라는......?
심지어
모자까지 세탁하였어~~~
이번 여정 중에
모자를 2번 세탁하였는데
머리의 땀이 모자에 배여서
어쩔 수가 없었기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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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을 마친 후
가벼운 차림으로 동네 산책을 하기로 .....~
내가 머물고 있는 호스텔 앞
다른 순례자들도 삼삼 오오 다니는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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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머물고 있는 숙소 앞에 위치한
무니시팔 공립 알베르게
이 알베르게는 인기가 좋아서 이미 일찌기 Full.
이 알베르게 앞에서
얼마 전 오르니요스 마을에서 만났던 한국인 부부를 만났다.
그들은 나를 반갑게 대하면서
어디에 숙소를 정했냐고 묻기에
바로 앞의 호스텔이라고 하니
당신들도 호스텔을 구하려 하였는데 못 구했다고....?
그 한국인 부부는 오늘은 수제비를 만들거라며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고?
그래서 호의는 고맙지만
이미 어느 레스토랑에 저녁식사 예약을 해 놓았기에
거기에 가서 식사를 해야 한다며 정중히 거절.....
그렇게 말을 하는 순간
내 마음속에 이 한국인 부부들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레스토랑측에 내가 알아보고 연락해 줄테니
수제비는 다음에 만들어 잡수시라고 하니
그 분들은 이미 김치까지 만들어 놓았다며
괜찮다고 거절 한다.....?
그래서
김치를 어떻게 만들었냐고 물으니
배추를 소금에 절구어놓고 새우젓과 고추가루를 넣어서
버무리면 된다고.....?
그런데 난 마켓에서 배추를 본 기억이 거의 없기에
배추를 어떻게 구하였냐고 물으니
한국식 배추는 아닐지라도 비슷한 야채나 무우,,,,무우로 깍뚜기나 체를 썰어서
소금에 절구고 새우젓으로 버무리는 정도라고.....?
그래도 맛있다고.....
그 분들이 맛있다고 말을 하지 않아도
이미 그 말을 듣는 순간
나의 입에서는 침이 . . .
@.@
그런데 부부중 남편이 발에 통증이 심해서
더 이상 걷기가 힘이 들어서 고민 중이라고 . . .
지난 번 어느 마을까지만 걸어야 되는 데
본인들의 배낭이 다른 마을까지 운송이 되는 바람에 부득이 그 배낭을 찾기 위하여
한 마을을 더 걷다보니 통증이 심하게 되었다며 . . .
배달 사고는 아니고
본인들이 가이드 북만 의지하여 걷게 되다보니
당신들의 배낭을 맡기면서 어느 알베르게까지 부탁하였었는데
그 알베르게가 있는 마을이 너무 멀다는 걸 미처 몰라서 된 실수라며 . . .
남편되는 분은 평소 운동력도 강하고 건강하였는데
발의 통증이 이렇게 악화 되는 줄 몰랐다며
산티아고까지 이 상태로 걷는다는 게 무리 일 듯 하여
버스로 이동할 생각이라고....
그것도 나쁘지 않을거라는 말을 하며
힘내라고 격려를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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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부부와 이야기를 하는데
마침 또 다른 한국인 남성 순례자가 온 몸을 땀으로 범벅하며
허겁지겁 알베르게 앞으로 걸어온다.
오늘 38킬로미터를 걸었다며.....?
새벽부터 지금까지......?
그런데 공립 알베르 Full 이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겟다고 하니
한국인 부부 중 부인이
다른 알베르게에 가 보라고.....?
허겁지겁 도착한 한국인 남성 순례자는
일반인들은 이틀에 걸쳐서 걸어야 할 거리를
하루만에 걸었을까?
자신이 38킬로를 걸었다는 말을
자랑스럽게 큰 소리로 말을 하는 그 남성 순례자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
그 남성 뿐만 아니라 내가 보았던 많은 한국인 순례자들은
대부분이 빠르게 걸었으니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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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순례자 부부와 헤어 진 후
나는 동네 한바퀴 걷기 시작
숙소가 정해지고 가벼운 신발과 옷으로 갈아입고
동네를 산책하는 시간은
하루 24시간 중 제일 평온한 상태 . . .
바닷가의 등대처럼 생긴 건물 지붕위에
둥지를 만든 새의 모습을 보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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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한 가운데 길
중심 길 답게 흙은 보이지 않고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고
건물의 벽은 어느 마을처럼 진 황토색 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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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이 발로 가려진 어느 집을 보며 . . .
역시 이 집의 벽 칼라도 황토색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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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어느 코너에서 . . .
스산한 느낌이 들었고
낯익은 풍경처럼 익숙하게 보이기도 . . .
어린 시절
학교에서 돌아와 어머니를 부르며 달려 갔던
나의 유년시절이 이 곳에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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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한 켠에
반가운 로고.....SsangYong
오래 전 외삼촌의 Dream Car.....였는데?
그런데 어이하여
스페인 시골마을에 서 있는거지?
순간적으로
반가운 마음이 드는 건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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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숙소로 돌아오며 . . .
현대식 건물이 보이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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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숙소에서 창 밖을 보니
독일에서 온 모리츠씨 부인이 혼자 벤치에 앉아있네?
무표정으로
무언가 골몰히 생각하는 듯한 그녀의 모습이 생소해~
늘 해맑게 웃는 모습이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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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의 벤치에는
남편 모리츠씨는 남성 순례자들과 함께 하고 ~
쉼
하루의 여정을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편안한 휴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
그들을 바라보는 내 마음에도
평온과 미소가 스르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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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물어가는 늦은 오후
저녁식사 예약을 한 시간이 다 되어가기에
숙소를 나와 레스토랑을 찾아가는 길
나에게 레스토랑 정문보다는 뒷문이 더 지름길이라며
어디 어디로 오면 된다고 가르쳐 주었기에
그 길을 찾으며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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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색 대문안으로 들어와서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오면 된다고?
검은 색 문 앞에
초록색 의자가 놓여 있는 걸 보니
레스토랑 후문이 맞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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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색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안에는 아무도 없......?
역시 초록색 의자와 테이블이.....?
이 레스토랑 벽 칼라도
진 황토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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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을 쭈욱 걸어가니
레스토랑 문 열기 전에
이런 데코가 되어 있다?
벽에 걸어져 있는 큼직한 천이나
나무 판넬위에 올려져 있는 칼라톤의 느낌이
페르시안?
서남 아시아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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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에 가니
이미 먼저 온 순례자들이 앉아있고......?
나의 앞에 앉아있는 분홍색 티셔츠의 여인
이 여인과 처음으로 만난 날.....
헝가리에서 온 홀로 걷는 여성 순례자
안나.......
안나와는 이 후 레온을 지난 어느 카페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그 후로는......가까워지게 된
밀 그대로
까미노 프렌드 . . .
그러나 지금은
아직 서로 이름도 모르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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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들이 가지고 있는 순례자 증명서와 흡사하게 생긴
메뉴 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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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보니
여기 레스토랑 이름이
카페테리아 엘 까미노 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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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하기 전에 찍은 단체사진?
맨 코너에 앉아있는 빨강색 옷의 여인은
친구와 함께 걷고 있는 독일 여성
그녀 앞에 그녀의 독일인 여성 친구가 있는데 잘 안 보인다
이 여성들은 이미 길위에서 만난 적이 있었는데 . . .
오늘 사아군에서 나와 두 갈래 길 중에서 갈등하는 중
이 두 여인들이 마침 그 이정표 앞에 도착하였기에
당신들은 어느쪽으로 걸으려고 하느냐....고 물었을 때
그녀들은 아주 빠르게
왼쪽길로 걷는다며 대답하고 번개처럼 사라져 버린 두 여인들이었는데
지금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를 기다리고 있다니?
그래서 막간을 이용하여
그녀들 중 한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왜 당신은 이 길을 택하였냐고?
그녀들 둘이 동시에 나를 바라보면서
가이드 북에서 왼쪽길로 가는 게 더 좋은 길이라 했다며
나에게 가이드 북이 없냐고 되묻는다.
물론 나도 가이드 북이 있었지만
나의 가이드 북에서는 오히려 오른 쪽 길이 정상적인 길이라고 하였고
엘 부르고 마을에 대한 언급은 없엇다고 하니
나의 앞에 앉아있던
헝가리 여인 안네도 자신도 가이드 북을 보았지만
왼쪽 길이 더 끌려서 이 길을 선택하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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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하나에 8명이 정해졌는데
메뉴는 단 하가지
파에야 . . .
레스토랑 쥔장이자 주방장이
큰 쟁반같은 후라이팬에 요리를 해 온 후 각자의 접시에 덜어 준
파에야는......
맛이 일품이었다.
간도 적당하고 . . .
내용물도 골고루 . . .
시장이 반찬이기도 하였겠지만
 |
터프하게 생긴
카페와 레스토랑의 쥔장
친절하였지만
철저한 비지니스 맨.....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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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를 마치고
레스토랑 후문이 아니라 정문으로 나오니
처음 내가 걸어왔던 길이 보인다.
 |
숙소로 돌아가기 전
동네를 걸으며 . . .
동네의 건물들이 샌프란시스코 처럼
다닥다닥 붙어져 있다?
여기도 지진대인가?
@.@
 |
사아군을 떠나 갈림길에서
자신들은 왼쪽길로 간다며
휭.....하니 사라져버렸던 두 독일여성들
독일인들을 보면
오래 전 학창시절에 배웟던 게르만 민족.....이라는 말이
왜 저절로 떠오르는 겐지?
남성들은 잘 모르겠지만
여성들은 전사들처럼 ?
 |
저녁시간이 되어서인지
하늘 빛이 회색빛으로 변해가고 . . .
 |
동네 중앙에 있는
성당의 십자가 탑 주변으로 새들이 계속 비행을 하고 . . .
영화에 나오는 장면처럼
으시시한?
.
.
 |
종탑 위엔
새들이 동서 남북으로 둥지를 만들어져 있는데
각 자 집 위에서 다른 새들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매섭게 지키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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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의 벽 구멍 속엔
다른 새들이 차지하고
어떤 새는 그 구멍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안간 힘을 쓰는 중?
사람도 쉴 곳을 찾기에 급급하고
새들도 그렇고
다른 동물들도 그럴것이고 . . .
 |
 |
동네 주민이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닫혀있는 문을 열고 자전거와 함께 들어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는 사람....
자신의 집.....
 |
마을의 끝에 위치한 사립 알베르게
 |
그 알베르게 옆엔
저수지가 보이고 ~
억새들이 가득한 수로를 보니
가을느낌이 물씬 ~
 |
이 곳은 새들이 많이 사는 지
새 사진과 함께 안내글이 보인다?
안내판 위엔
운치있게 나무지붕으로 ~
^.^
 |
다시 숙소로 돌아오며 . . .
누군가 아직 양말을 안 걷었네?
 |
아하 ~
독일인 모리츠씨의 양말인 것였구나?
 |
회색빛 하늘이 순간적으로
불타는 석양으로 변해간다.
나도 숙소 뒷마당에 걸어져 있는
내 옷가지들을 걷어야지~
엘 부르고의 마을에서
순례길 24일차를 마치며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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