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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속을 걸으며

Camino Story-117 얼마나 많은 민들레꽃은 Day-25 Sunny Lee (sunfrica) 2017-9-28  08: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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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은 세월이


이 돌비석위를 지나갔을까?


얼마나 많은 


민들레꽃들은


이 돌비석옆에서


피고지고 피고지고 했을까?



엘 부르고를 떠나며

순례길 25일차






간 밤에 발등의 통증으로 여러번 잠을 깨곤 하였다.


아프구나....


발이 아프다고


신호를 계속 보내는 걸 보면


이 여정이 만만치는 않는 거야 


.

.



아침에 일어나 아래층 카페에 가서


토스트 빵 2쪽과 카페 콘 라체를 주문하여


꾸역 꾸역 먹는다.


입맛이 없다.....


오로지 김치와 된장찌게


심지어 


라면이라도 한번 맛 보았으면 .....



그러면


나의 발등의 통증도 쏵 사라질 것 같고


새 힘이 팍팍 솟을 것 같은 . . .?









어제 세탁을 해서 숙소 뒷 마당에 널었지만


다 마르지 않았던 몇개의 옷들은 방안의 옷걸이에 널어서 말렸는데


어느 정도 물기는 가시고 .... 다시 접어서 배낭안에 넣고 ~








다시 새 길을 향해 떠날 준비......


배낭 양 포켓에는 500ML  물이 빵빵하게....







천천히 준비하다보니


이미 밖은 환하게 밝고......



엘 부르고 마을에서 머물었던


이 호스텔은 비교적 깨끗하였고 편안한 숙소. . .


어제 공립 알베르게 앞에서 만났던 한국인 부부께서


호스텔에 머물면 하룻밤에 얼마냐고 물었는데


이 호스텔은 30유로......


그 때 그 분들의 반응이 


자신들도 호스텔에 머물고 싶었었다고 . . .


공립 알베르게는 한 사람이 5유로 정도인데


두 사람이니 10유로.....


조금만 더 보태면 두 분만의 공간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을것이라고


이야기 해 주었는데.....










오늘의 날짜를 기록한 후


호스텔 문을 나선다.






부지런한 순례자들은 이미 동네를 빠져 나가고 . . .


거리는 따사한 아침 햇살이 평온함을 더 해 주는 


새 아침





어제 저녁시간에는

회색빛 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새들이 서러운 울음소리를 내며 빙빙 돌고

마치 으시시한 영화 속 같은 풍경이었던 성당지붕이

오늘 이 아침엔

파란 하늘에 맑은 햇살로

어제와 너무도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어제 내가 저 길을 걸었던걸까?


의아할 정도?







마을을 벗어나기 전


세워져 있는 이정표 하나


오늘의 목적지인 만시야 17.6 킬로



17.6 이든


18 킬로 이든


25킬로 미만의 거리에 대해서는


이젠 익숙해진 터라 . . .


별 고민없이 바라보았는데....



이 길이

이 구간이

지난 번에 걸었던

땡볕의 팍팍하였던 그 구간 다음으로

나에겐 힘든 구간이었다는 걸 ~


경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평탄한 길이었었는데.....







그러나  새로운 출발하는 아침시간은


무언가 희망으로 발걸음이 가볍고 ~


어제 보았던 벌판 앞을 지난다.







아침 바람으로


나무 한 그루  춤을 추는 데


풍경 하나 하나가


다 아름답게 보이고 . . .







엘 부르고 마을 에는


갈대 숲인지


억새 숲들이  아름다웠다고 . . .







.
.
.






마을 벗어나는 데


길 가에 서 있던 동네 분


올라~


하는 인사에


부엔 까미노~


라고


수줍게 화답하고~






 

부에노스 디아스~


.

.


너무 많은 순례자들을 매일같이 본 까닭인지


별 표정없는 동네 분들~






동네를 벗어나는 순례자들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마을을 빠져 나가는 길이 2군데 여서


각각 다른 길쪽에서도 나오는 모습이 보이고 . . .






걷다가 되 돌아 본


엘 부르고 마을의 모습






자동차 길로 걸으며 . . .






오늘 아침에는


구름의 잔치가 벌어졌나보다~






나의 앞을 걸어가는 두 사람들


남자와 여자가 각각 걷는데


남자가 


당신이 걷는 길로 오라고 계속 이야기 하건만


여자는 싫다는 말만 되풀이 . . .







결국


남자가 여자 옆으로 같이 걷는다?


오호~~~



이 순례길에서 수 많은 커플들을 보곤 하였는데


남자는 여자들의 말에 순종? 하더라는.....?


@.@






검푸른 강물같은 수로가

힘차게 흐른다


그러나 가이드 북에서는

이 수로를 운하? 라고....


운하,,,,,라고 하면

파나마 운하 나

수에즈 운하 같은

거대한 선박이 드나드는 규모로만 생각하였는데

이런 수로....도

이 곳에서는

운. 하 .......로

대우 받는다는 ~


^.^





자동차 길에


큰 덤프트럭이 서서이 나타난다~


그러나 도로길로 걸어가는 순례자들은 개의치 않고.....?



언젠가 팜프로나를 떠나 파라돈 산을 향해 걸을 때


그 곳 현지인이 도로길로 걷는 나에게


당신은 순례자이니


순례자 길을 걸으라며......골리앗처럼 생간 남자가 인상을 썻던?


그 본인은 자동차길로 아주 당당하게 걸어가면서?


그 후 부터


나는 자동차길로는 걷지를 않고


순례자이니까


순례자 길로만 걸었던


착하디 착한 나.



지금 저 앞에 그룹으로 걷고 있는 사람들은


큰 덤프트럭이 지나쳐 감에도 전혀 상관치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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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길에 계속 이어지는 오늘의 길


그 길가에는


돌로 된 벤치가 놓여져 있고 ~







나의 앞을 걸어가는 두 사람의 순례자


그들이 신고 있는 신발은 가벼운 경등산화



그러나 나는 무거운 중등산화


그 무거움으로 지금 나의 발등의 통증은 계속 심해져 가고 . . .



이 길을 걸을 준비를 하면서


신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였다.


그때 이 길을 먼저 걸었던 사람들의 의견은 각각 달랐는데


중등산화를 신고 걷는 게 더 좋다라는 편이 우세하여


중등산화를 선택하였다.


그런데 이 중등산화는 높은 산이나 미끄러운 내리막길을 걸을 때는


아주 훌륭한 빛을 발하였지만


메세타 평원을 지나는 구간에서는 전혀......?


그냥 평범한 운동화를 신고 걸어도 아무런 지장이 없을 정도~





어느 만큼 걷다보니


나무 숲 아래 돌로 된 테이블과 의자가 보인다


아마도 쉼터인 듯?



그런데 일부러 풀들을 헤치고 저 곳까지 건너가서


휴식을 취라려는 순례자가 얼마나 될련지?








또 다시


예쁜 꽃들이 인사를 시작~







양귀비 꽃동산으로 피크닉 온 것 같은 착각.....?








그 옆으로는


하얀색 노랑색 야생화들이 언덕을 휘덮고~



무릉도원이 따로 없는 겨~~








계속


이어진 길을 따라



걷 




는



다



.

.

.




각각 따로


언덕을 올라가는 순레자들의 모습이


그림처럼 보이고 . . .







레온 주가 시작되면서


나타난 창처럼 생긴 십자가 비석



사람들은 지나가면서


그 비석위에 돌멩이들을 올려놓고 간다


자신들의 소원과 함께 . . .






아 . . .



오늘은 구름의 퍼레이드가 굉장헤~~~








농작물에 물을 뿌리는 

비헹기 닐개같은 형상


내가 이 형상을 처음 본 것은

오래 전

캘리포니아 프레스노 라는 농장지대를 지날 때 였다.


저런 거대한 형상이

농작물을 향해 물을 발사하는 걸 보고

우와~

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그 후로도 미국 여러 주를 여행 할 때마다

비슷한 형상들을 보았는데

볼 때 마다 신기 신기~


그 신기한 형상을

여기 스페인 농장에서 만났는데

역시.....

또

신기~


세계 최초의 비행기를 발명한

라이트 형제가 떠오르고

그 비행기같다라는 생각이 계속 . . .







천천히


길을 걷는데


오늘도 여지없이


자전거를 타고 앞에서 달려오는 미스터 바이커~



역시


어제처럼


올라~~~







멋진 유니폼을 입고


폼나게 지나가던 미스터 바이커께서는


손을 올려서 화답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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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서로 인사는 하고 갈 길을 가는 게


좋은 거징 ~



@.@







길이 굽어져 있다.


조금씩 경사진 길을 오르며 . . .






가끔씩 나타나 주는


예쁜 야생화들



이런 꽃들의 응원이 있기에


땀을 흘리면서도


한 걸음 헌 걸음


걸을 수 있는 것 같다며 . . .







바람 한번 불며 지워져 버릴


모래위의 화살표



그럼에도


이런 표시마저도 힘이 된다.


잘 따라 오라는


무언의 암시라 생각 되기에 . . .






얼마나 많은 세월이


이 돌비석위를 지나갔을까?


얼마나 많은 민들레꽃들은


이 돌비석옆에서


피고지고 피고지고 했을까?








고요한 길에


굉음을 내먀 트랙터가 올라간다.


그 굉음이 반갑진 않더라도


사람이 있다......라는 존재감으로


위로가 되는


아주 아주 단조로움의 극치라니.....?!!!!







얼마큼 걷다가


이상한 풍경을 보았다.



순레자들이 오기를 기다리다가


다가오는 순례자들에게 무언가 나눠주는 사나이.....



나에게도 그 사나이가 다가오더니


무언가 건네준다.


만시야에 도착하면 


어느 알베르게로 오라는 홍보용 전단지?


.

.

.



에효~


이 길위에서도


영업은 멈출수가 없는 세상이라니~~~



@.@






걷다가


힘이 들면


잠시 멈추어서 바라보는


들판의 풍경들







저 멀리에


아주 작은 나무들의 퍼레이드


저 나무들이 크면 울창한 가로수가 되겠지 . . .


가로수로 변해갈 때쯤이면


이 길을 걸었던 순례자들의 모습도 변했을 거고


나도......변했을 거고 . . .







얼마 전에 만났던 빅토리아 처럼 생긴


여성 순례자가 지나기에


헬로우~  


불러보니


그녀는 아니다.....?!!!



하긴


그녀의 빠른 속도가 지금 이 곳을 스쳐갈 리가 없지......?









.

.

.








내가


천천히 걷고 있다해도


내 마음이 평온하면 되는 걸~


그러니까


이렇게 아름다운 天 地 와 


눈맞춤을 할 수 가 있는거잖아?





사람들이 사라진 길에는


적막함으로 . . .








터벅 터벅 길을 걷다보니


눈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보인다.


아마도 순례자 쉼터인 듯?


나도 좀 쉬어가야지~



엘 부르고 마을에서 순례자 쉼터까지


순례길 25일차



- 별 빛 속 을  걸 으 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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