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번에 이어서 우리말의 '피동' 표현을 다시 한 번 알아보려 합니다~.

우리말에서 '피동' 표현은 반드시 필요하지요.

왜냐고요?

지난 번에 '이, 히, 리, 기'를 공부했는데 혹시 기억나시는지요?

우리말의 능동형을 '피동'으로 바꾸는 토씨입니다.

아기가 서다- - - - - -아기를 세우다(사동)

고기가 익다- - - - ->고기를 익히다(사동)

소리를 듣다- - - - ->소리가 들리다

도둑을 잡다- - - - - ->도둑이 잡히었다

기억나시지요?

우리말에 '피동' 표현이 왜 필요한 지 그 이유는 저 예문만 보셔도 금방 알아채실 겁니다.

덜 발달된 언어체계에서는 이런 피동/수동 표현이 없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영어에서는 '피동'이라는 문법 용어가 생소한 것 같고, '수동'이라는 말을 주로 쓰지요?

우리말에서는 '피동'이 더 익숙하고요.

이 '피동'과 '수동'은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정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피동'과 '수동'은 같은 의미이며 문법적 용어 차이라고 하는 설명이 대부분이네요.

그렇다면 여기서도 '피동'과 '수동'은 일단 같은 뜻으로 보고

우리말에 더 익숙한 '피동'을 위주로 공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위에서 보셨듯, 우리말에도 '피동'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문제는 '지나친' 사용입니다.

지나치면 잘못된 사용이 되는 것이죠~.

다음 예문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1. 저 선수의 멘탈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지는데요

- - - -> '보이는데요'가 옳습니다. 

        '보이다'+'~지다'의 전형적인 이중피동형으로 잘못된 경우입니다.

2. 기존보다 강화된 금융정책에 대한 세부적인 질의가 많아졌다.

- - - - ->늘었다/증가했다

        많다==>~어지다 를 붙여서 피동형으로 만든 건데요,

        틀렸다라고 하기보다는 능동형이 가능하다면 될수록 능동형을 쓰면 좋습니다

        '늘었다', '증가했다'란 능동표현이 있으니까요.

3.. 명절 때문에 식비 지출이 많아지니 가능한 지갑 단속해야 한다.

- - - - - -> 느니

4.  그 사고 뒤 학생들의 궁금증이 커져가는 한편 학교는 어수선했습니다.

- - - - -> 커 가는 

         '커지다'+ '가다' 형으로 '~지다'라는 피동형에 '지속'의 뉘앙스가 이미 들어있는데 '가다'를 또 쓸 필요는 없습니다.

5. 상대방이 내 뜻대로 되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접어야 한다.

- - - - ->되길

        '되다'가 이미 피동의 의미를 갖고 있는데 피동을 만드는 '~어/아지다'를 또 붙일 이유가 없습니다.

6. 금지법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이지 않습니까?

- - - - - -> (금지법을) 만들지/제정하지

          이왕이면 '능동형'으로 하는 게 좋습니다.

7. 등이 휘어진 할머니가 손수레를 끌고 있어서 도와 드렸다.

- - - - - -> 휜

          '휘다'라는 능동표현이면 충분합니다.

8. 결승전에서 골키퍼에서 남겨진 과제는 너무 과중했습니다.

- - - - -> '남은'이란 능동태가 있습니다

9. 책갈피에 곱게 끼워져 있는 단풍잎 하나

- - - - - ->끼어 있는

10. 그 마을에는 밤나무와 관련된 전설이 전해진다

- - - - - -> ?????????????

독자님들이 한 번 해 보시겠어요?

댓글로 남겨 주세요~.

처음에는 '아/어지다'가 이미 습관이 되어 능동형으로 바꾸는 게 어색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말을 능동태'입니다!

능동형/능동태의 문장이 훨씬 더 좋은 문장입니다.

(물론, '피동'이 필요한 경우는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