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우리말을 괜히 수동태로 표현하는 것 때문에더 번거롭고 이해하기도 어렵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 문제를 내 드렸는데요, 잘 해주셨습니다!
그 마을에는 밤나무와 관련된 전설이 전해진다
전하다(능동태)
~해지다(수동태)
전설은 스스로 뭘 할 수 있는 게 아니지요?
그러니 '수동태/피동태'를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술어 역할을 하는 '전한다'란 동사를 생각해 봅시다.
이 단어의 뜻을 혹시, 우리가 정확히 몰라서 '수동/피동형'을 생각하는 건 아닐까 해서요.
네이버 국어사전 설명입니다.
위의 설명에서 보시다시피 '전하다'란 우리말 동사는 이미 '수동/피동'의 뉘앙스가 들어 있습니다.
'전설'이 스스로 어떤 행동을 하는 건 아니지요. 영어에서는 이런 '사물'이 스스로 능동적인 행동을 할 수 없지만
우리말은 이미 '수동'의 의미가 내재된 단어들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말 '전한다'는
(문화유산이) 어어지고/계승되고/전파되어 내려온다
라는 '수동적'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잘 이해가 안 되시나요? ^^
전한다................................(를) '전한다'라고도 쓰지만
(가/이) '전한다'라고도 쓴다는 뜻입니다.
이어서 계승되고 전파되고 내려온다
전설이 전한다
문화유산이 전한다
민요가 전한다
어떤 사실을 알리거나 물건을 전달한다
이 편지 좀 전해 줘
그녀에게 내 마음을 전했다
사과 박스를 전했다
자, 이제는 지난 번 문제의 답을 볼까요?
그 마을에는 밤나무와 관련된 전설이 전해진다
--------> 전한다/전해 온다
이러면 맞습니다.
(어떤 좋은 님께서는 그냥 '전설이 있다'라고 하셨는데, 그것도 물론, 좋습니다!)
'전해진다'라고 해서 굳이 '수동/피동'으로 바꾸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아젠 아시겠지요? ^^
우리말은 능동태입니다!
(어떤 분의 질문처럼, 일본어와 영어의 잔재입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그림출처
1
쪽지
Back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