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같은 우리말을 캐러 다니는 우리말 심마니, 크리스탈입니다.
지난 번에 이어서 오늘도 우리'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지난 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우리 글은 신문이나 방송 같은 언론의 영향을 많이 받지요.
일단, 언론에 노출된 글이라면 무조건 '잘 쓴' 글일 것이다....
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잘 쓴' 글 정도가 아니라 어떤 '모범'처럼 추앙하게 된다고나 할까요?
물론, 정말 잘 쓴 글도 많습니다.
그러나 아닌 경우도 또 정말 많다고 해요.
제가 판단할 수준은 아니고요~~.
각종 책이나 블로그 등에 보면 말이죠.
잘 쓴 게 아닌데, 우리도 모르게 잘 썼다고 생각되는 글은 왜 그럴까요?
뭔가 '있어 보인다'는 느낌을 주는 글?
뭔가 장황하고, 어려운 단어를 쓰고, 격식을 심하게 차린 글을,
우린 혹시 '잘 쓴' 글이라고 오해하지는 않는지요?
그런 글들 중에는 알고 보면 '번역투'가 상당 개입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지난 번에 이어서 우리도 모르게, 우리 피부에, 우리 뇌리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번역투'를 살펴 보겠습니다.
'~를 필요로 하다'가 그런 대표적인 예입니다.
The children need special care.
이런 문장을 번역한 것을 보면 대개, 이런 식입니다.
이 아이들은 특별한 보살핌을 필요로 한다.
'need'를 '~를 필요로 한다'를 그대로 옮긴 것이죠.
아, 이런 것까지 '번역투'였다고?
하실 분들이 계실 겁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십시요.
더 간단히, 더 깔끔하게, 더 확실히 그 의미가 전달될 우리말이 있는데,
굳이 이렇게 더 길게 늘여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번역투를 빼고 볼까요?
이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보살핌이 필요하다.
그냥 '필요하다'로 하면 됩니다.
지금 북한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 -- ->지금 북한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홍길동 회장이 이 난관을 극복하는 데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은~~
- -->홍길동 회장이 이 난관을 극복하는 데 절실히 필요한 것은~~~
국어의 음절은 반드시 모음을 필요로 한다
- -->국어의 음절에는 반드시 모음이 있다.
지금 우리사회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건 국민의 단합이다.
- -->지금, 우리 사회에 절실히 필요한 건 국민의 단합이다.
어떠세요?
혹시, 책이나 신문, 방송 뉴스 등을 보시다가 이런 표현이 나오면 마음 속으로
재빨리 교정을 해 보세요~~.
'좋은' 글은 '멋진 문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깔끔하고 정확한 전달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어떠세요? ^^
멋진 하루 되십시요!
*이미지는 '취업취트키'에서 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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