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보석같은 우리말을 캐러 다니는 우리말심마니 크리스탈입니다!
지난 번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요,
'~에 대해'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에 관해
~에 대해
이 말은 앞에 나오는 명사를 '둘러싼 이야기를 하겠다는 의미일 겁니다.
우리나라의 기후와 지형에 대해 발표하겠습니다.
여기서 '대해'를 빼면,
우리나라의 기후와 지형을 발표하겠습니다.
뭔가 좀, 불편한 마음이 있긴 하죠.
기후와 지형, 그 자체만 발표하는 게 아니라 그것들을 둘러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겠다는 의미일 테니까요.
그런데 영어, 일본어에 바로 이런 의미로 쓰이는 전치사 혹은 부사(?)가 있습니다.
영어================about
일본어===============に(~에)ついて / に(~에)関して====>~에 관해
영어, 일본어로 된 자료들을 번역할 때 이런 문법장치들을 '~에 대해'로 번역한 것이
지금 우리가 '~대해', '~에 관해'를 심하게 남용하는 것과 과연 관계가 없을지요.
그렇다고 우리말에 '~에 대해', ~에 관해'가 전혀 안 쓰인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위의 예문의 경우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정말로 '대해'가 필요없는데도 굳이 쓰는 걸 피하자는 말을 드리려는 겁니다~.
다음의 예문들이 그런 경우입니다.
1. 그 사건에 대해 나도 책임이 있어.
2. 서로에 대해 깊은 신뢰를 갖고 있는 것 같아.
3. 당신의 의견에 대해 찬성할 수는 없습니다.
4. 그것 외에 다른 것에 대해서는 알 방도가 없습니다.
5. 진급에 대해 무관심한 척했지만 사실은 무척이나 진급을 바라고 있다.
6. 피카소의 그림은 예술가가 설 자리에 대해 의문을 제시했다.
위 문장들은 김정선님의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유유출판사)를 참고했습니다.
위 문장에서 '대해'를 모두 빼보세요.
그냥 빼시고 앞뒤로 토씨를 조금만 다듬으면 더 간단하고 깔끔하게 정리됩니다.
1. 그 사건에 나도 책임이 있어.
2. 서로에 신뢰를 갖고 있는 것 같아.
3. 당신의 의견에 찬성할 수는 없습니다.
4. 그것 외에 다른 것은 알 방도가 없습니다.
5. 진급에 무관심한 척했지만 사실은 무척이나 진급을 바라고 있다.
6. 피카소의 그림은 예술가가 설 자리에 의문을 제시했다.
앞으로 '~대해', '~관해'가 혹시 쓰신 글 중에 들어갔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1. 뺀다
2. 말이 자연스러운지 본다.
3. 더 자연스럽게 앞뒤 토씨를 정돈한다.
4. 그리고 진짜로 뺀다.
행복한 추수감사절 되세요~.
2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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