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보석같은 우리말을 캐고 전하는 우리말심마니 크리스탈입니다.
1년 중 가장 큰 명절, 혹은 연휴 기간이 시작됐네요~.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모임도 잦고...
그러다보니 '감정'이 많이 소비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감정'을 표현하는 그 많고많은 방법 중에 '몸(신체)'를 활용한 우리말을 찾아 보았습니다!
재미있기도 하고, 유용하기도 할 테니, 귀 쫑긋 세워 주세요~.
1. 부아가 치밀다/부아가 난다
부아=========허파
가만있던 허파가 어떤 좋지 못한 자극을 받아 꿈틀꿈틀 요동치기 시작하는 모습이 연상되네요~.
2. 애가 탄다.
애==========창자
창자가 녹을 정도로 조바심나고 걱정된다는 뜻이지요.
우리 몸의 '간'을 '간장'이라고도 하는데
애+간장======애간장이 녹는다
이런 표현도 있죠.
풀어놓고 보니, 보통 표현이 아니네요? ㅎㅎ
3. 오금이 저리다
오금=======무릎뒤 오목한 부분
'오금'을 '오줌'과 연관해서 허벅지 쪽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나 '무릎 뒤 오목한 부분'이라고 합니다.
거기가 저리다면? 다리를 가만 둘 수가 없겠지요. 바들바들 떨거나 자꾸 움직이려 들겠지요.
무섭거나 긴장될 때 쓰는 표현입니다.
4. 슬하에 세 자녀를 두었다.
슬하==========무릎 아래
또 '무릎'이군요. ㅎㅎ
저는 개인적으로 이 말이 참 귀엽다고 해야 하나, 그렇습니다.
'무릎 아래로' 세 자녀를 두었다.
그림이 바로 그려지죠?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엄마, 아빠 무릎 아래로 아장아장 기어다니는 모습요.
물론, 다 커서도 쓰는 표현입니다.
자녀, 자식은 언제까지나 부모에게는 '슬하'로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낮게 보고 무시한다는 게 아니라 늘 걱정되는 존재 말입니다~.
5. 샅샅이 살펴 보았다
샅=========다리와 다리 사이
어떤 일이나 장소를 빈틈없이 모조리 살필 때 쓰는 표현이죠.
다리와 다리 사이는 좀 은밀한 곳이라 다른 사람이 손을 대거나 들여다 볼 일이 없지요~. ㅎㅎ
그런데 그 곳까지 살핀다는 것이니 정말 '샅샅이' 보는 거겠죠? ㅎㅎ
6. 그는 내 심복이나 마찬가지다
심======심장 복======배
사람 몸에서는 모든 기관이 중요하지만 심장은 두말할 필요없이 정말 중요한 부위고
배는 소화기관이 모여있으니 이 또한 너무나도 중요하죠.
심장과 배라면 뭐....중요한 사람(주로, '아랫사람'을 칭하기는 하고요)을 뜻하는 표현입니다.
7. 구설수에 오르다
구====입 설=====혀
입과 혀에 오르니 말이 많아지고, 소문에 얽히는 거지요.
8. 연말에 선생님들 선물 챙기려니 등골이 휜다
아주 시기적절한 표현이죠?
9. 실력이 비견할 만하다
견(肩)=======어깨
'비견'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뜻인데요, 이때 쓰는 '견'은 '오십견'에 쓰는 바로 그 어깨 견 자입니다.
어깨가 비슷한 높이에 있다는 건 키도 비슷하고, 몸집도 비슷할테니 여러모로 '정도와 실력이' 비슷하다는 뜻입니다.
그 외에도 많지만, 앞으로도 다뤄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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