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같은 우리말을 캐러다니는 우리말심마니, 크리스탈입니다.

지구촌 어딘가는 추워서 걱정, 산불이 나서 걱정, 또 듣도보도 못한 감기바이러스 때문에 걱정이 많네요.

미국은 이상 기온인지, 춥지 않은 날씨로 또 걱정인 곳들이 있나 봅니다.

여러분 계신 곳은 어떠신지요?

걱정할만한 정도가 아니길 바랍니다.

여러분은 '오빠'가 계신지요?

전 있습니다.

남자 형제는 결혼하면 멀어진다고 하는데, 어쩐지 좀 그런 것 같긴 합니다. ㅎㅎ

어찌 생각하면 당연도 한 것이, 이젠 한 가정의 가장이 되었으니 책임 막중하겠지요.

오늘이 한국의 음력 설인데, 문득 '오빠'가 보고 싶네요~.

그런데 '오빠'란 이 정겨운 단어는 어디서 온 것일까요?

충북대 국문학과 조항범교수의 문헌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오빠’와 관련된 후기중세국어 단어는 보이지 않는다. 근대국어 문헌인 <華音方言字義解>에 ‘올아바’로 처음 보인다. ------->'올아바'가 어원인 듯합니다.

(1) 東俗女弟呼男兄曰올아바此本外亞父三音之合而轉也 이 ‘올아바’는 ‘오라바’에 대한 분철 표기이다. 

------->원래는 '오라바'라는 말이죠.

이 ‘오라바’는 ‘올-’과 ‘아바’로 분석된다. ‘올-’은 ‘올밤, 올벼’ 등에 보이는 ‘올-’과 기원이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바’에 선행하여 ‘이른’, ‘어린’, ‘미숙한’ 정도의 의미를 보인다.

-------------> 올====어린, 미숙한, 이른

‘아바’는 본래 ‘父’에 대한 평칭의 호칭어이다. 

그런데 ‘오라바’에 보이는 ‘아바’는 ‘父’의 의미가 아니라 ‘男子’의 의미를 보인다. 

그리하여 ‘오라바’는 ‘아버지보다 어리고 미숙한 남자’ 정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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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말과 단어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흥미롭고도 정겹지요~.

대개, '오빠, 오빠'하다가 '아빠'가 된다고들 하지요.

친오빠가 아니라 남자친구나 애인을 여자 쪽에서 '오빠'라고 부르다가 결혼을 한다는 뜻인데요,

친오빠도 아닌데 '오빠'라고 부르냐며 갸우뚱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지요.

그런데 어원을 보니 틀린 말도 아니군요!

아버지보다 어리고 미숙한 남자-

우리는 그런 '아버지보다 어리고 미숙한 남자'를 '오빠'라 부르며 사랑을 하고

'여보', '당신'이 된 그 '오빠'와 동고동락하면서

'아버지만큼, 혹은 아버지보다 성숙한 남자'로 완성시켜 가는 것 아닐까요? 

함께 말이죠. 그들이 혼자서 못하는 일을 우리 여자들이 함께 말이죠! ㅎㅎ

오늘, 새삼 남편도, 오빠도 조금은 다르게 다가옵니다.

여러분도 그러시길요~.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