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알아볼까요~.

우선, 그 각각의 뜻부터 짚어 보겠습니다.

햇볕: 해가 내리쬐는 뜨거운 ‘기운’을 말합니다. 

온도 말이지요. 빨래를 말릴 때 필요한 게 바로 이 '온도'. 즉 뜨거운 기운입니다. 

햇볕이죠.

뜨거운 햇볕에 빨래를 내다 널었더니 빨리 말랐다.

여름날 해변에 가서 피부가 검게 그을려 올 때는 뭐라고 해야 할까요?

뜨거운 햇볕에 피부가 그을렸다.

이렇게 해야 되겠지요~.

햇빛에 그을리다

햇살에 그을리다

보다는 '햇볕에 그을리다'가 더 정확하다는 말입니다.

그럼 다음은 '햇빛'을 보지요.

햇빛은 해가 비추는 밝은 빛입니다. 

뜨거운 기운, 온도보다는 '밝다'는 데 초점을 맞춰 주세요.

햇빛/햇볕에 비친 이슬방울이 영롱하다.

이런 문장에서는 무엇이 맞을까요?

그렇죠! '햇빛'입니다. 이슬방울이 영롱한 것과 '뜨거운 기운'은 별 상관없으니까요.

그리고 자동차에 하나씩 붙어 있는 '가리개'요.

눈이 부시지 않도록 운전대 위에 달린 것 말입니다.

햇볕 가리개/햇빛 가리개

둘 중 어떤 것일까요?

맞습니다! '햇빛'가리개입니다!

정리하자면, 

햇볕-------------------->뜨거운 기운------------------->촉각적

햇빛-------------------->환한 밝기---------------------->시각적

마지막으로, 좀 어려운 '햇살'입니다.

‘햇살’은 해가 내쏘는 ‘광선’입니다. 햇빛은 '빛'이라고 했지요?

빛도 시각적, 광선도 시각적입니다. 

그런데 '햇살'은 '햇빛'보다 '밝다'는 느낌에 더해 피부에 와 닿는 어떤 '기운'까지 포함합니다.

햇살----------------->광선----------------->시각+촉각

창문으로 따사로운 봄 햇볕/햇빛/햇살이 들어와 온 교실 안에 퍼졌다.

여기서는 어떤 것이 가장 잘 어울릴까요?

햇볕-------------------> 뜨거운 기운?

햇빛------------------->밝음?

햇살------------------->광선?

햇볕은 일단 아닌 걸 아시겠지요?

그럼, 햇빛, 아니면 햇살인데요.

(햇)빛이 퍼졌다

(햇)살이 퍼졌다

여기서 딱 감이 오시죠?

살===================== 이 또한 기운입니다. 

촉각적인 '뜨거운' 기운이 아니라, 시각적인 '밝고 화사한' 기운

여기에 비해, '햇빛'은 아무래도 '밝다'쪽에 무게중심을 두면 좋을 듯합니다.

예문을 보시고 한번 정리해 보시면 어떨까요?

1. 나름한 봄 오후, 내 머리 위로 따스한 햇볕/햇빛/햇살이 내려 앉았다.

2. 한여름이 되니 낮 동안 피부에 닿는 햇볕/햇빛/햇살이 따갑다.

3. 얘야, 햇볕/햇빛/햇살이 참 좋구나. 마당에 고추나 좀 말려야겠다.

4. 살아생전에 그의 소설은 햇볕/햇빛/햇살을 보지 못하고 묻히고 말았다

1~3까지 딱 하나만 무조건 맞다고 할 수는 없을 수도 있으나 

'최선'을 고른다고 한다면...

1번은 햇살

2번은 햇빛

3번은 햇볕

4번은 햇빛

우리말, 보석같지만 쉽지만은 않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