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같은 우리말을 캐러다니는 우리말심마니, 크리스탈입니다.
오늘은 둘 다 표준어인데, 심하게 헛갈리는 단어입니다.
1. 두드리다
2. 두들기다
혹시, 어느 한 쪽만 맞는 줄 알고,
어떤 것을 써야 하나, 고민되셨던 경우는 없었는지요?
앞서도 말씀드렸듯, 둘 다 표준어입니다.
그럼 뜻이 어떻게 다른 걸까요?
먼저, '두들기다'부터 보겠습니다.
두들기다 ==== '소리가 날 정도로 여러 번 세게 치거나 때리다'의 뜻으로 사용됩니다.
예) 할아버지는 구걸하러 온 거지를 두들겨 패서 내쫓았다.
엄마가 내 방문을 쿵쿵 두들겼다.
'두들기다'를 모르시는 분은 안 계실 겁니다.
그럼, '두드리다'는???
'두드리다'는 '두들기다'와 거의 뜻이 같습니다.
다만, 정도의 차이입니다
두드리다 < 두들기다
즉, '두드리다'가 '두들기다'보다 약한 정도입니다.
문제를 내 볼게요.
연습하실 분들은 한 번 해 보세요.
1. 조용한 절간에 스님 혼자 목탁을 ( ) 있었다.
2. 잘 익었나 보려고 손으로 수박을 ( ).
3. 집 안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아 문을 쾅쾅 ( ).
4. 판소리 공연에서 고수가 장고를 신명나게 ( ).
*4번은 좀 헛갈릴 수도 있지만, '느낌'을 생각해 보세요.
두들기다/두드리다....모두 가능하지요~.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의 느낌에 따라 강/약을 조절하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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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연습문제를 해보셨다면,
그리고 더 헛갈리게 해서 죄송한데요, '뚜드리다'도 있습니다.
'뚜드리다'는 또 뭘까요?
두드리다 < 두들기다 < 뚜드리다
이렇게 됩니다.
'때려서' 나오는 소리와 때리는 정도가 점점 더 커지는 거죠.
그래서 '두드리다'는 아무 감정이 없다 할 수 있고,
'두들기다'는 조금 급하다거나 감정이 실린 상태,
'뚜드리다'는 '폭력성'이 좀 내재된 경우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합니다.
화가 난 부장이 보이는대로 물건을 집어 던지고 기물을 뚜드려 부쉈다.
두드려 부쉈다 ( X )============> '부수다'에 '두드리다'의 약한 어감이 썩 들어 맞지는 않습니다
두들겨 부쉈다 ( △ )=========> 이 또한 되지만, '뚜드려 부쉈다'보다 '두들겨 부쉈다'가 조금 약한 정도입니다.
모두 종합해서, 이 그림에 적당한 표현은 무엇일까요?
1. 두드리다
2. 두들기다
3. 뚜드리다
답은~~~~~~~
1,2번 모두 가능하고, 먼지를 턴다면 '두들기다'가 더 적합하고, 잘 펴느라고 치는 것이면 '두드리다'가 좋을 것 같죠?
'함부로'라는 뉘앙스가 짙게 밴 '뚜드리다'는 적합치 않아 보입니다. 털고 있는 아주머니의 표정으로 봐서 말이죠~
다음 시간에도 둘 다 표준어인데, 쓰임이 헛갈리는 단어를 좀 더 보겠습니다!
![일본어! 일본문화원] 부딪치다, 두드리다에 관련된 의성어, 의태어 ...](https://lh3.googleusercontent.com/proxy/_bavc3rGYaZQ98p2_SZxF09SP18HitX2c1p9ptHkv0Z2bYyyqkfHQlFXzyCI_rlzvfhjmQtXAb2gk__pPpzDtfaogB8LTOGdLJz5bR4B6QQyWsa4C3cd8luWTwP8Pib2WGuYun_ERLJ72G2VA0xndEeyDT67jp7mYoAQJgHIeN3hr2QhrYGeSiMdRbYLpbxYmAEaZx_PkPm5z9Q8ADdnEsDkpilYiDS2zNpp-Y_Cb2oqtzQctmjGnSt7EKXNUq-NJu-sTmvzzoYP6IjhqwNo_0k1sp0tNh-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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