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같은 우리말에 꼭 어울리는 컬럼내용 같습니다.
요즘같은 시기에 여러분께 따뜻한 카드 한 장 적어보고 싶었어요.
어여쁜 순우리말로 한 번 적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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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을볕(아침에 뜨는 해의 빛)마저 눈이 부셔
손갓(햇빛을 손으로 가리는 모습)을 만들어야 하는 초여름입니다.
비록 얼굴을 마주하지는 못해도
이 곳에 조용히 들러 자늑자늑(동작이 부드럽고 가볍게) 읽으시고 댓글도 달아주시는 좋은 님들.
띠앗머리(형제/자매 사이의 정) 나누며 너나들이(친구처럼 막역한 사이)처럼 다정한 마음.
요즘처럼 힘든 때...
허우룩(마음이 서운하거나 허전한)해서
밤에도 그루잠(잠깐 깨었다 다시 자는 잠)을 자는 때 많으시겠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둘러앉아 담소 나누고,
달보드레(달달하고 부드러운)하고 따뜻한 라떼 한 잔 마시며
이 모든 상황에도 늘품(앞으로 좋게 발전할 품질이나 품성)이 있다는
믿음으로 한 번 웃어 보시길요~.
그 동안 하지 못한 일 많은만큼,
그 동안 누리지 못한 행복도 안다미로(그릇에 넘치도록 많이) 찾아오길 소망해 보자고요.
혹시 너무 욕심이라면~~
애오라지(마음에 부족하나마, 그저 그런대로), 시나브로(조금씩, 천천히)라도 말이죠.
느루(한번에 몰아치지 않고 오래도록) 감사할 수만 있다면 족하지요.
그래도 오늘만큼은 '나'의 행복일랑 잠시 밀쳐두고
가엾게 떠난 한 흑인 청년을 위해
마음으로라도 꽃무덤(젊은 나이에 죽은 사람의 무덤)을 만들어
혹시라도 비 오시면 젖을까 슈풉(우산의 옛말)이라도 씌워주고 싶습니다.
부디, 천국에서는 평안하시길요.
라떼그림출처:
4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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