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같은 우리말을 캐러 다니는 우리말심마니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부치다/붙이다'의 용법을 좀더 살펴 볼게요.
부치다=========어디로 보내는 뉘앙스
붙이다=========밀착되는 뉘앙스
편지를 부치다
우표를 붙이다
이렇게 되는 거죠.
그래도 헛갈리시면 지난 컬럼을 눈여겨 봐 주세요~.
오늘은 부치다/붙이다의 고급반 클래스입니다~.
비밀에 붙이다
이렇게들 많이 쓰시지요?
뭔가 '비밀'이란 것에 '밀착'되게 붙여서 보관하는 느낌?
그래서 그럴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부치다'가 맞습니다.
비밀에 부치다
회의에 부치다
재판에 부치다
극비에 부치다
비밀, 회의, 재판 등에 '실어서 보낸다'라고 기억하시면 어떨지요~.
그리고 '부치다'는 이 외에도 또 다르게 쓰이는 게 있죠.
빈대떡을 부치다
부채를 부치다
이건 '어디로 보낸다'란 뉘앙스와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긴 합니다만...
이런 경우는 외우는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빈대떡을 붙이다
부채를 붙이다
이렇게 쓰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요!
그래서 결국은, 무언가 딱 '밀착시키는' 느낌이 아니라 '부치다'를 쓰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붙이다의 경우는 이렇습니다.
조건을 붙이다
경호원을 붙이다
말을 붙이다
따귀를 올려 붙이다
담배불을 붙이다
모두 '밀착'의 어감이 분명히 있지요?
앞으로는 부치다/붙이다 헛갈리지 않으시길요~
행복한 연말 되시고 행복한 새해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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