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같은 우리말을 캐러 다니는 우리말 심마니입니다.
오늘은 헛갈리는 우리말 '세 자매'를 데려 왔습니다~.
고역
곤욕
곤혹
어째 그 말이 그 말 같으신가요~. ^^
모두 '상황이 어려워 당황스럽다' 정도로 쓰고 계시지는 않으신지요?
하지만 생긴 게 비슷해도 이 '세 자매'는 쌍둥이는 아니랍니다1
생긴 게 분명 다르긴 하니, 뜻도 다르겠지요?
우선 '~스럽다'가 어울리는 단어는 '곤혹'밖에 없습니다.
곤혹스럽다
나머지는 '~스럽다'가 어울리지 않습니다.
고역스럽다
곤욕스럽다
모두 잘못된 표현입니다.
1. 곤욕(困辱): ‘심한 모욕’이나 ‘참기 힘든 일’
일반적으로 ‘곤욕을 당하다, 곤욕을 치르다’ 또는 ‘곤욕을 겪다’와 같이 사용합니다.
'모욕'이라는 단어로 대체해서 생각해 보세요.
2. 곤혹(困惑): 곤란한 일을 당해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
'곤혹스럽다', '곤혹을 느끼다’로 표현합니다.
당황하는 마음, 모습을 연상하시면 됩니다.
3. 고역(苦役): 몹시 힘들어 견디기 어려운 일
고역을 치르다, 고역을 겪다, 고역에 시달리다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곤혹스러운' 마음은 '곤욕(모욕)'을 당하거나 치르고 생기는 결과입니다.
곤혹스럽게 하는 그 일이 바로 '고역'이 됩니다.
도식화하자면 이런 식이 될까요?
곤욕을 당하는- -- -- -- -> 고역을 겪고- -- -- -->곤혹스럽다
정리가 좀 되셨는지요?
고역/곤혹/곤욕
이 모두를 넣어서 예문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상사에게 꾸지람을 듣는 곤욕을 당하고 매우 곤혹스러웠다.
이렇게 수모를 당하면서 고역을 치르느니 회사를 그만두어야 할 것 같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상사에게 꾸지람을 듣는 고역을 치르고 곤혹스럽기 짝이 없었다.
이렇게 수치스럽게 곤욕을 당하느니 회사를 그만두어야 할 것 같다.
도움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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