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같은 우리말을 캐러 다니는 우리말심마니입니다.
오늘은 한자어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술 주(酒)자입니다.
한자어는 모양과 뜻으로 이루어지는 글자입니다.
모양을 잘 보거나 글자를 이루고 있는 작은 글자들의 의미를 잘 생각하면
전체 글자의 의미를 유추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술 주'는 물 수(水)변에 닭 유(酉)자로 되어 있습니다.
물+닭===========술
이게 무슨 뜻일까요?
왜 물과 닭이 합쳐서 술의 의미가 되었을까요?
바로, 깊은 뜻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의미인즉,
‘닭이 물을 먹듯이 술을 먹으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닭이 물 먹는 모습을 보신 적 있나요?
어떻게 먹던가요?
‘물 한 모금 입에 넣고 하늘 한 번 쳐다보고 물 한 모금 입에 넣고 하늘 한 번 쳐다보고’
우리도 이렇게 '닭처럼' 술을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마셔야 한다는 뜻이라고 하네요.
술을 조금씩, 천천히 마셔야 하는 이유는 다들 아시지요?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인품을 위해서죠.
술을 많이 마시면 취하기 마련이고 그러면 이성적 기능이 마비됩니다.
자신의 의사와 전혀 관계없는 행동과 말이 나오기 십상이죠.
그리고 또다른 유래가 있습니다.
닭 유(酉)자는 하루 중에 유시(酉時)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유시는 닭이 잠자리에 드는 시간입니다.
닭은 보통 겨울에는 5시경, 여름에는 7시경에 꿈나라고 간다고 하네요.
그러니 술을 먹되 닭이 물을 먹듯 조금씩 먹고 집에 일찍 들어가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런 유래가 100% 정확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술'의 원초적인 의미보다 '술'을 마시는 방법으로 글자를 만들었다면
그 속내가 참 깊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글자 하나에도 배어 있는 누군가의 깊은 속.
글자란 참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것이란 생각이 새삼 듭니다.
이제부터는 술을 마시더라도 그 의미를 생각하면서 마신다면 더 좋겠지요!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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